[K직장인리그] 롯데건설, 우직함 속에 유연함을 보여주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8-04-01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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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을 때 가장 기쁜 경우가 있다면 ‘혼자’가 아닌 ‘모두’가 잘해서 얻어낸 승리일 것이다. 롯데건설이 이를 멋지게 증명해냈다.


롯데건설은 3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체육회 농구협회장 배 2018 The K직장인 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3 B조 예선전에서 윤덕현(10점 4어시스트)을 필두로 출석인원 10명 중 9명이 득점에 가담하는 고른 활약에 힘입어 GS홈쇼핑 상승세를 47-42로 잠재웠다.


이날 롯데건설은 주전센터 오형택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얻어낸 승리이기에 더욱 값졌다. 출전선수 모두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가담했고, 자신있게 슛을 시도했다. 모든 선수들이 ‘의존하는 농구’보다 ‘스스로 하는 농구’를 마음껏 보여줬다. GS홈쇼핑은 김태엽이 16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외곽슛 난조로 인하여 1차대회 첫 패배를 맛봤다. 특히, ‘주포’ 권기태가 3점슛 단 하나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패배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롯데건설이 주전으로 나선 신세환, 이상원, 정승필, 권호석, 남효근이 고른 활약을 보여주며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정승필은 1쿼터 윤덕현, 장택진을 대신해 경기를 조율했고 권호석은 3점슛을 꽃아넣어 공격을 이끌었다. 남효근, 이상원, 신세환도 골맛을 봤다.


GS홈쇼핑은 권기태, 김태엽을 앞세워 롯데건설 공세에 맞섰다. 하지만, 임태석, 조재완, 김경언, 유지호 등 권기태, 김태엽을 제외한 코트를 밟은 이들 모두 침묵을 지켰다. 1쿼터 GS홈쇼핑이 올린 점수는 단 5점, 그만큼 공 흐름이 원활하게 돌지 않은 탓에 권기태, 김태엽 개인능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롯데건설은 이날 출석하지 않은 오형택 대신 이상원이 1쿼터에만 공격리바운드 3개를 잡아내는 등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내며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세를 올린 롯데건설은 윤덕현이 돌파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성공시켰고, 최영덕이 3점슛을 꽃아넣어 2쿼터 중반 15-5로 달아났다.


기선을 잡은 롯데건설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새로 들어온 선수에게 빌리지 않으려는 듯, 기존에 활동하던 선수들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변태우, 신세환이 휴식차 벤치에 들어간 이상원 대신 골밑에서 제역할을 해냈다. ‘주포’ 윤덕현도 3점슛을 꽃아넣으며 GS홈쇼핑 수비를 흔들어놓았다. 베테랑들은 2쿼터에만 14점을 합작하며 팀을 이끌었다.


GS홈쇼핑도 권기태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김태엽을 필두로 김경언, 유지호가 득점에 가담하며 1쿼터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조재완도 연이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골밑에서 우직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엽은 2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전반을 19-27, 8점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후반 들어 GS홈쇼핑이 기세를 올렸다. 그들이 왜 1차대회에서 삼성 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왜 ‘핫’한 팀인지 보여줬다. 전반 내내 침묵을 지켰던 권기태가 3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슛을 꽃아넣어 반격을 개시할 기반을 마련했다. ‘주포’가 기세를 올리자 김태엽도 3점슛을 적중시켜 권기태 어깨를 든든하게 했다. 김경언도 3쿼터에 알토란같은 4점을 올리며 이들을 뒷받침한 덕에 25-29까지 점수차를 좁힐 수 있었다.


롯데건설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휴식을 통해 체력을 비축한 이상원이 골밑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고, 변태우, 남효근이 득점을 올리며 GS홈쇼핑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이어 휴식을 취하고 있던 윤덕현을 다시 투입하여 재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쿼터 들어 롯데건설은 남효근, 이상원과 함께 정승필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GS칼텍스도 그저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 김태엽, 권기태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조재완도 골밑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며 권기태, 김태엽을 뒷받침했다. 롯데건설은 이상원이 연이어 U-파울을 범하며 GS칼텍스에게 자유투와 공격권을 연이어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종료 1분 30여초전에 허용한 U-파울로 인하여 파울아웃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GS홈쇼핑은 권기태가 상대 U-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42-45로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역전을 노리기에는 GS홈쇼핑 외곽슛이 경기 내내 난조를 보인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두경기에서 평균 4개를 적중시켰던 주포 권기태 손끝이 이날만큼은 너무 차가웠다. 롯데건설은 권호석이 골밑슛을 성공시켜 47-42로 승부에 쐬기를 박았다.


롯데건설은 주전센터 오형택 공백에도 불구, 출석인원 10명 전원이 한데 뭉친 덕에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더불어 지난 대회와 달리 11명이 새로 가입하는 등, 조직력 문제가 야기되었으나 오눌 경기를 통해 이를 불식시켰다. GS홈쇼핑은 주포 권기태가 2015년 11월 28일 나이키 코리아와 경기 이후 처음으로 3점슛 단 하나만 성공시키는 난조를 보인 것이 컸다. 더구나 지난 두 경기에서 5명 이상이 고루 득점을 올린 것과 달리 이날 경기에선 단 4명만 득점을 올렸다. GS홈쇼핑은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권기태, 김태엽 외 다른 선수들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10점 4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을 이끈 윤덕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경기 전부터 오형택 대리 빠져서 졌다는 말 듣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대회 들어 모든 팀들 실력이 늘었다. 오늘 상대한 GS홈쇼핑과 경기를 준비하기에 앞서 이번 1차대회때 했던 경기들을 봤다. 2016년에 했을 때보다 실력이 많이 올라갔더라. 그래서 팀원들한테 수비 열심히 하자고 했고, 외곽에서 많이 준비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롯데건설은 주전센터 오형택이 없이도 1차대회 들어 가장 ‘핫’한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롯데건설은 오형택을 중심으로 한 공격패턴을 많이 선보였기 때문에 더욱 값졌다. 이에 대해 “지난 한국은행과 경기에서 센터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데 있어 한계를 많이 느꼈다. 그동안 보여줬던 대로, 외곽에서도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자신 있게 하자고 했다. 앞으로 다양한 패턴을 보여줄 수 있게끔 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 승리로 2연승에 성공한 롯데건설. 하지만, 단 한번도 5점차 이상 벌어진 경기가 없을 정도로 접전이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워낙 많은 탓에 조직력이 다져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 10일 한국은행과 경기 후 오형택은 “다들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 마음가짐부터 달리해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덕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만만하게 볼 팀이 없다. 오히려 방심하면 잡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우선적으로 준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들도 훈련을 꾸준하게 나오는 등 모두가 열의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하여 “새로운 선수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전에 했던 공격들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 경기장에 나오는 선수들도 많아지다 보니 출장시간 배분에 있어서도 큰 고민이다. 지난 경기에서 훈련했던 것에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코트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제대로 해낸다면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팀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


2016년 3차대회 이후 1년 2개월여만에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출전한 롯데건설. 윤덕현은 “개인적으로 올해 1월 새로운 식구를 맞게 되어 운동을 못하고 있다가 최근 한 달에 한 번씩 나와서 운동하게끔 열심히 응원해주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팀워크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이제야 농구팀다운 팀 컬러를 구축했으면 한다”며 “이번 대회에 대비하여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수준이 대체로 높아졌다. 훈련한 만큼 경기에 그대로 보여질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고, 올해도 롯데그룹 내 농구대회를 하는데 거기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경기 결과 *
롯데건설 47(10-5, 17-14, 10-12, 10-11)42 GS홈쇼핑


* 주요선수 기록 *
롯데건설
윤덕현 10점 4어시스트
이상원 7점 11리바운드 3스틸
신세환 6점 6리바운드


GS홈쇼핑
김태엽 16점 13리바운드 3스틸
권기태 15점 3스틸
김경언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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