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하는 대로 경기가 흘러가면 이보다 더 좋은 경기내용이 어디에 있을까. 그들은 이적, 유재석이 부르는 ‘말하는 대로’를 불렀고 마테복음 23:3절에 나오는 ‘말하는 대로 행하라’를 머릿속에 끊임없이 되새겼다.
SK텔레콤은 3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체육회 농구협회장 배 2018 The K직장인 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2 예선전에서 56점을 합작한 이순근(31점 8리바운드), 박지훈(25점 3어시스트)을 필두로 출석인원 모두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 끝에 ‘난적’ 현대백화점을 81-48로 잡고 1패 뒤 2연승을 내달렸다.
이번 대회부터 +1점 혜택을 받는 이순근이 팀 내 최고 베테랑으로서 면모를 과시한 가운데, 박지훈이 이순근과 함께 SK텔레콤 공격을 이끌었다. 최용득(13점 14리바운드), 이민철(6점 15리바운드)은 도합 19점 29리바운드를 합작,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현대백화점은 이상일이 19점 7리바운드, ‘최고참’ 유지훈이 15점 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SK텔레콤 파상공세를 감당해내지 못하며 패배 쓴맛을 봤다.
SK텔레콤이 7명, 현대백화점이 6명이 출석하는 등 양팀 모두 출석률이 낮았기 때문에 적절한 체력안배와 파울관리가 요구되었다. 이에 서로 확률 높은 플레이를 추구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원하는 대로 되느냐에 따라 주도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자신들이 말하는 대로 경기가 진행되었고, 현대백화점은 그렇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주전센터 소민호가 경기장에 나오지 않음에 따라 골밑이 헐거워졌다. 디비전 2에 편성된 팀들 중 골밑을 맡는 선수들 역량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SK텔레콤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이순근은 동료들이 리바운드를 보다 쉽게 잡아낼 수 있게끔 박스아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용득, 이민철은 연달아 수비리바운드를 걷어냈고, 박지훈은 이를 받아 5초 안에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를 통해 박지 훈이 1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었고, 최용득, 이민철은 15점 11개 리바운드를 합작하며 1쿼터 중반 17-2까지 달아났다.
삽시간에 수세에 몰린 현대백화점은 지역방어를 펼치며 스피드를 앞세우려 했으나 리바운드를 연이어 뺏긴 탓에 좀처럼 분위기 반전을 해내지 못했다. 유지훈이 3+1점슛을 성공시켰으나 후속타가 이이저지 않는 탓에 추격에 애를 먹었다.
기선을 잡은 SK텔레콤 기세가 2쿼터에도 이어졌다.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한 이순근이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이번 대회부터 +1점 혜택을 받는 터라 현대백화점 입장에서 수비하는데 여간 껄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이순근은 2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용득도 7점을 올리며 이순근 뒤를 확실하게 받쳤다. 이순근, 최용득에 박지훈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개인사정으로 결장한 이상윤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마음먹은 대로 공격이 술술 풀린 SK텔레콤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활로를 뚫어내지 못했다. 골밑에서 밀린 탓에 슛을 주저했고, 돌파 경로가 막히다보니 슛 거리가 자연스레 멀어졌다. 유지훈, 이대건이 힘을 냈지만 이들만으로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답답할 때 간간히 뚫어주던 이대건 3점슛이 침묵했다. SK텔레콤은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며 2쿼터 중반 32-12, 20점차로 벌렸다.
잠잠하던 현대백화점이 후반 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주전센터 소민호가 3쿼터 초반 지나서야 경기장에 도착하여 팀원들에게 의욕을 불어넣었다, 소민호가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현대백화점 선수들 움직임이 달라졌다. ‘주포’ 이상일이 둑점사냥에 나서며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운수 좋은 날을 맞은 SK텔레콤은 현대백화점 공세에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수비리바운드를 확실하게 잡아냈고, 박지훈, 박기호, 박용선은 현대백화점 골대를 향해 거침없이 뛰었다. 이순근도 3쿼터에서만 9점을 몰아넣었다. 무엇보다 동료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며 수비조직력을 확실하게 다지는 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승기를 잡은 OK텔레콤은 4쿼터에 거침없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순근이 최용득과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박지훈은 거침없이 뛰고 또 뛰었다. 여기에 조경집까지 점수를 올리며 격차를 더 벌렸다. 현대백화점은 유지훈, 이상일이 4쿼터에만 11점을 합작한데다 박인호, 김재용, 이범용이 제역할을 해냈지만 K텔레콤 파상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연이은 실책 또한 현대백화점 발목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이순근, 박지훈 연속득점이 이어진 끝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31점 8리바운드를 몰아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순근이 선정되었다. 그는 “현대백화점이 이전부터 잘하던 팀이기 때문에 경기 전 긴장을 많이 했다. 게다가 출석률이 다른 경기에 비해 좋지 못했다. 선수들끼리 우리가 하던 대로만 하자고 이야기한 것이 잘 맞았다. 운도 따라줬다”고 소감을 말했다.
경기 내내 현대백화점을 압도한 SK텔레콤이었지만 3쿼터 중반 점수차가 10점대로 좁혀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팀 내 최고참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는 것은 이순근 몫이었다. 이에 대해 “초반에 너무 많이 점수차를 벌려 놔서 중간에 해이해졌던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 사전에 경계를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동료들 스스로 마음을 다 잡은 덕에 위기를 해쳐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The K직장인농구리그 포함, 다양한 대회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SK텔레콤.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는 그들 모습이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최고참으로서 “일단 내가 +1점 혜택을 받는 것이다(웃음). 그동안 우리 팀에 +1점 혜택을 받는 선수들이 없었는데 이 부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팀 입장에서 본다면 예전보다 팀워크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팀원들끼리 올해 잘 해서 좋은 결과 내자고,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한다”고 달라진 팀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여기에 예전보다 출석률이 한결 높아진 부분도 SK텔레콤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 이순근도 “직장인농구리그 특성상 출석률도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사실, 꾸준하게 9~10명씩 출석해줘야 하는데 불안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LG이노텍과 경기에 11명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팀원들끼리 꾸준하게 이야기하면서 가급적 경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으쌰으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순근이 1차대회부터 +1점 혜택이 적용됨에 따라 SK텔레콤 전력이 예전보다 오를 것이라 예측되었다. 본인은 물론, 팀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컸다. 이에 대해 “언젠가 되겠지 했는데 막상 되니까 왜 받는지 알겠더라. 나이가 들면서 체력, 근력이 떨어졌고, +1점 혜택을 받는 것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부담감이 더 커졌다. 팀에서 조커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음만 급해져서 더 안되더라”라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순근 개인적으로도 이번 1차대회를 맡는 의미가 남달랐다.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101경비단 김남태 선수처럼 매 경기 3~40점 넣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웃음). 스스로 관리 잘해서 팀에서 나에게 거는 기대에 보답하도록 하겠다”며 “선수들이 꾸준하게 출석률 높게 나온다면 우승까지 노려볼 자신이 있다. 직장인이다 보니 출석률이 항상 좋지 않겠지만, 최대한 나오게끔 해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목표를 말했다.
* 경기 결과 *
SK텔레콤 81(22-7, 20-20, 17-9, 22-12)48 현대백화점
* 주요선수 기록 *
SK텔레콤
이순근 31점 8리바운드
박지훈 25점 3어시스트
최용득 13점 14리바운드
현대백화점
이상일 19점 7리바운드
유지훈 15점 3리바운드
이대건 7점 3리바운드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