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늪 속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늪에서 먼저 빠져나오는 쪽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 한국타이어가 진흙탕 농구에 대한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국타이어는 15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체육회 농구협회장 배 2017 The K직장인 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3 B조 예선전에서 임민욱(7점 8리바운드)를 필두로 박찬용(6점 6리바운드), 유현석(5점 14리바운드)이 리바운드 20개를 합작하는 활약에 힘입어 롯데건설을 37-27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한국타이어가 진흙탕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집중력’과 '근성‘이었다. 양팀 모두 점수를 올리기보다 내주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수비리바운드를 사수해야 했고 찬스는 살려야 했다. 도합 64점(한국타이어 37점, 롯데건설 27점)에서 보듯 이런 양상을 잘 드러냈다(1차대회 1경기 득점 합산기준 최소 60점<3월 10일 롯데건설 32점, 한국은행 28점>).
양팀 모두 승리가 절실히 필요했다. 3승 고지를 먼저 선점하여 준결승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먼저 잡으려는 의도였다. 한국타이어는 신윤수, 이성호 두 노장을 먼저 출격시켜 승리를 향한 의지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신윤수는 이날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슛 감을 선보이며 1쿼터에만 6점을 몰아넣었다. 신윤수 활약에 후배들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유현석은 1쿼터 리바운드 8개를 걷어냈고, 이태진, 라선중도 압박에 적극 앞장섰다.
롯데건설도 지난 경기 결장했던 오형택이 출장, 팀 내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윤덕현을 벤치에서 출격 대기하는 대신, 권호석, 최영덕, 변태우, 남호근을 먼저 출전, 한국타이어에 맞섰다. 여기에 다른 점이 있었다. 완벽한 찬스를 잘 살린 한국타이어에 비해 롯데건설 슛 성공률이 떨어진 것. 한국타이어는 신윤수, 라선중, 이태진 연속득점에 힘입어 1쿼터 중반 10-3으로 달아났다.
2쿼터 들어 롯데건설이 출격 대기하고 있던 윤덕현을 투입, 반격에 나섰다. 1쿼터 내내 공이 제대로 돌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실제로 윤덕현이 나오자마자 공이 원활하게 돌기 시작했다. 찬스가 날 때까지 패스를 거듭했다. 그럼에도 롯데건설은 주도권을 쉽사리 가져오지 못했다. 슛 성공률이 너무나 떨어졌기 때문. 2쿼터 단 4점만 올릴 정도로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빗나갔다.
한국타이어도 득점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매한가지였다. 골밑에서 마무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고, 2쿼터에만 자유투 5개 중 2개만 성공시키며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한국타이어는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고, 롯데건설은 좁히지 못한 탓에 소강상태를 이루었다.
후반 들어 한국타이어가 기선을 잡기 시작했다. 1쿼터와 마찬가지로 신윤수, 이성호를 다시 내보내며 기선을 잡고자 했다. 신윤수는 1쿼터때와 달리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반대로 이성호가 3쿼터에만 4점을 올리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노장들이 솔선수범하며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자 임민욱 등 후배들이 적극 동참했다. 임민욱은 3쿼터에만 6점을 집중시켜 유현석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여기에 라선중까지 득점에 가담, 3쿼터 후반 31-13으로 달아났다.
롯데건설은 한국타이어 공세에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윤덕현에게 다시 휴식을 주며 수비를 강화했지만, 한국타이어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골밑 근처로 가기보다 림에서 멀어지다보니 슛 성공률이 자연히 떨어졌다. 오형택이 한국타이어 박찬용, 유현석에 밀리는 바람에 골밑에서 슛을 시도하지 못했다. 3쿼터 롯데건설이 올린 점수는 남호근이 올린 3점이 전부. 그만큼, 공이 다시 뻑뻑하게 돌기 시작했다.
앞선 3쿼터 내내 침묵을 지킨 롯데건설이 4쿼터 들어 반격에 나섰다. 휴식을 취했던 윤덕현, 오형택을 다시 투입하여 팀 밸런스를 다시 찾았다. 오형택은 이전과 달리 골밑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 점수를 올렸다. 골밑에서 멀어질수록 득점 기회가 나지 않음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오형택이 골밑에서 중심을 다시 잡아준 덕에 권호석, 최영덕, 윤덕현이 연이어 득점, 점 4쿼터 후반 27-37로 점수차를 좁혔다.
한국타이어 역시 애써 잡은 기선을 절대 놓지 않았다. 휴식 차원에서 벤치에 앉아 있던 신윤수, 이성호를 재차 투입시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롯데건설과 달리 한국타이어는 성공률이 떨어지더라도 찬스가 나면 바로 슛을 던졌다. 골밑에 박찬용, 임민욱, 유현석 등이 리바운드를 잡아내 줄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찬용은 4쿼터에만 공격리바운드 3개를 걷어내며 동료들 믿음에 확실히 보답을 했다.
4쿼터 막바지에 실타레가 풀리듯, 경기양상도 한국타이어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건설은 오형택, 권호석이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점수차를 더 좁히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타이어는 남은 시간동안 애써 벌려놓은 점수차를 잘 지켜내 늪에서 먼저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3승째(1패)를 거둔 한국타이어는 29일 한국은행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2연승 뒤 첫 패배를 맛본 롯데건설은 GS칼텍스, SK플래닛과 경기에서 승리가 더욱 절실해졌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6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박찬용이 선정되었다.
* 경기 결과 *
한국타이어 37(10-6, 6-4, 15-3, 6-14)27 롯데건설
* 주요선수 기록 *
한국타이어
임민욱 7점 8리바운드
박찬용 6점 6리바운드
신윤수 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롯데건설
권호석 9점 5스틸 3리바운드
오형택 8점 9리바운드 5블록슛
최영덕 3점
경기기록 : http://www.kbasket.kr/game/read/11E81BA5EDE8E534B7AA66376631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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