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구] 임영희 "함께 입장할 때 뭉클".. 허웅 "승부 떠나 즐겼던 경기"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8-07-04 2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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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평양공동취재단 제공/손대범 기자] 통일농구 첫날 혼합경기를 마친 남측 선수들은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라 입을 모았다. "뭉클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4일,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는 여자부와 남자부 혼합 경기로 치러졌다. 여자부와 남자부 모두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나눠 경기를 가졌다.

여자부는평화팀에서 임영희와 김소담, 심성영이 북측 홍련아, 리종옥과 한 팀을 이루었다. 초록 유니폼을 입은 번영팀에서는 박지현과 박혜진이 북한 여자농구 간판스타 로숙영과 김혜연, 장미경과 주전 라인업을 이루었다. 경기는 번영팀이 103-102로 승리했다.

이 가운데 '맏언니' 임영희(아산 우리은행)는 "북측선수들과 함께 되어 재밌고 즐거웠던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북측 장명진 감독으로부터 '인상적인 선수'로 평가받기도 했던 임영희는 "농구로 하나가 된 것 같다"며 "서로 박수를 쳐주고 격려하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입장할 때 북측 선수들과 손을 붙잡고 들어올 때 마음이 뭉클했다"는 임영희는 경기 중 분위기에 대해 "훈련은 어떻게 하는지 서로 이야기하고, 농담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남측과 북측의 농구 용어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수비에 대해서는 '방어'라고 말을 하는 등, 그래도 다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같은 평화팀은 아니지만, 번영팀이었던 로숙영이 인상깊었다. 또 다 잘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4세, 181cm인 로숙영은 북한여자농구대표팀의 센터로 북측 여자농구의 간판으로도 통한다. 이날도 18득점 3리바운드로 번영팀의 승리(103-102)를 도왔다.


그런가 하면 허웅(상무)은 "농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좋은 자리가 마련된 것 같아 새로웠고, 영광스러웠으며 뜻깊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통일농구 경기는 허웅, 허훈 형제에게나, 이들의 부친이자 대표팀 감독인 허재에게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바로 15년 전에는 허재가 선수로서 이 자리에 선 바 있기 때문이다. 허웅 역시 "아버지처럼 여기에 와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허 형제는 각기 다른 팀에서 뛰기도 했다. 허웅은 평화팀에서, 허훈은 번영팀에서 뛰었다.

이날 남자농구 경기는 종료 0.9초를 남기고 나온 북측선수 최성호의 3점슛으로 102-102, 무승부로 끝났다.

이에 대해 허웅은 "승부를 떠나 경기를 뛰면서 즐겼던 것 같다. 우리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고, 박친감 넘치는 경기가 나와 더 행복했다"며, "만난지 얼마 안 되어 이야기를 많이 못 나누었지만, 그래도 같은 운동선수인 만큼 팀워크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농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된다는 것이 말로는 표현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는 만 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해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냈다. "최대한 그 열기와 느낌을 만끽하려고 했다"는 허웅은 "많은 분들의 응원도 힘이 됐다"고 말했다.


통일농구 마지막날인 5일엔 남측과 북측의 남녀 대표팀끼리 대결한다.

사진=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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