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실망스러워서 고민이 상당히 많이 된다. 이대로 간다면 메이스나 우리 팀이나 모두 힘들다.”
창원 LG는 18일 원주 DB와 맞대결에서 79-105로 졌다. 시즌 첫 20점 이상 완패다.
발목 부상을 당한 조쉬 그레이의 결장 공백이 있었다고 해도 경기 내용 자체가 좋지 않았다.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 박인태까지 버티고 있음에도 리바운드 29-36, 페인트존 득점 24-44, 속공 0-5로 열세였다.
LG 현주엽 감독은 DB와 경기 후 “제 준비가 잘못 되었다. 수비에서 대비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해서 국내선수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고 패인을 자신에게 돌린 뒤 “우리가 더 달리는 농구를 했어야 하는데 우리 팀 속공은 없고, DB에게 속공을 많이 내줬다. 페인트존 득점도 열세였던 게 문제다. 이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더 어려워지기에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무엇보다 메이스가 팀에 녹아 들지 못하는 게 LG의 가장 큰 패인이다.
현주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공격보다 그냥 서 있었던 수비가 더 문제였다”며 “메이스도 최근 두 경기(vs. 전자랜드, vs. KT)가 KBL에서 가장 못한 경기라고 인정했다. KT와 경기가 끝난 뒤 화를 냈던 동료들에게 사과를 했다고 한다. 메이스가 잘 할 때 우리도 좋은 경기를 했기에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종규는 2쿼터 중반 김시래와 2대2 플레이 끝에 레이업을 시도하다 리온 윌리엄스에게 파울을 당해 베이스 라인에 넘어졌다. 이때 페인트존에 있던 메이스는 이런 김종규를 쳐다본 뒤 그대로 돌아섰다. 3점슛 라인 밖에 있던 국내선수들이 달려와 김종규를 일으켰다.
메이스는 10월 30일 삼성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 김종규와 함께 들어왔다. 그 때 질문을 하지 않았는데도 “김종규가 한국 빅맨 중에선 넘버 원이다. 2년 전보다 많이 성장하고, 농구를 배우고 있다. 열심히 하고 블록도 잘 한다. 여러 면에서 성장해서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김종규를 칭찬한 바 있다.
시즌 초반 메이스와 가장 친한 국내선수가 김종규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메이스가 넘어진 김종규를 외면한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LG는 2쿼터 들어 DB에게 3점슛을 내주며 36-47로 끌려갔다. 처음으로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벌어졌던 순간이었다. 이때 이원대가 3점슛을 성공해 추격하는 흐름을 만드는 듯 했다.
DB 마커스 포스터가 볼을 가지고 하프라인을 넘었다. 정준원이 그 앞에 바짝 붙어 수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메이스의 수비 위치가 이상했다. 뒤늦게 하프라인을 넘은 윌리엄스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포스터의 돌파할 수 있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포스터는 당연히 윌리엄스에게 패스를 했다. 윌리엄스는 무방비인 LG 골밑을 치고 들어가 득점했다. LG는 결국 한 자리 점수 차이로 끝낼 수도 있었던 전반을 40-52로 마쳤다. 메이스의 엉뚱한 수비 하나가 흐름을 다시 DB에게 내준 것이다.
메이스는 KT와 경기에서도, DB와 경기에서도 4쿼터에 자세를 낮춰 수비를 했다. 승부는 이미 끝났는데 말이다. 진작 그런 집중력을 보여줬다면 흐름은 달라졌을 것이다. 팀이 지는 것과 상관없이 개인기록 챙기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 플레이였다.
현주엽 감독은 이런 메이스를 두고 “실망스러워서 고민이 상당히 많이 된다. 당장 대안이 있는 건 아니다. 봐야 하겠지만, 이대로 간다면 메이스나 우리 팀이나 모두 힘들다”며 “3라운드 들어 갑자기 메이스의 경기력이 달라졌다.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대화를 해야 하고, 변화를 줘야 한다면 변화를 생각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LG 관계자는 KT에게 패한 뒤 메이스와 면담을 하며 “아들이 언제 한국에 오냐? 좀 더 빨리 와서 네가 코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메이스의 아들은 1월 입국 예정이라고 한다.
현주엽 감독은 메이스에게 점점 실망하고 있다. 메이스 덕분에 LG의 전력이 높이 평가 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LG 전력에 독이 되고 있다. 결국 메이스의 교체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평균 27.46점 13.63리바운드로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2위인 메이스는 지금처럼 고집불통 플레이를 반복하면 아들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재회할 것이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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