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甲’ PJ 터커, 휴스턴 반등 이끄는 든든한 살림꾼!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18-12-20 1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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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던 휴스턴 로켓츠가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며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1위의 위용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시즌 초반 휴스턴은 1승 5패로 시즌을 시작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시즌 65승 17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팀이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는 페이스였다. 우선, 팀 공격전술의 중추 역할을 맡았던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 원투펀치가 각각 잔부상과 징계로 인해 차례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휴스턴 수비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던 트레버 아리자와 룩 음바 아무테등이 빠져 나간 것도 타격이 컸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은 끝없는 부진에 빠져 있는 휴스턴을 두고 자칫 잘못하면 올 시즌 플레이오프도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올라갈 팀은 올라가는 것일까. 휴스턴은 12월 열린 10경기에서 5연승을 포함해 7승 3패의 호성적을 기록,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꼴찌를 헤매던 순위도 어느 덧 5할 승률을 넘어서며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서부 컨퍼런스 4위 LA 레이커스와의 승차도 불과 1.5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 기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충분히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고, 팀도 정비를 마치면서 지난 시즌 페이스를 조금씩 되찾고 있다. 에이스 제임스 하든은 12월 8경기에서 평균 33.1득점(FG 49.1%)을 기록, 연일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 상승세에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하든과 함께 최근 휴스턴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크리스 폴도 클린트 카펠라도 아니다. 바로 데뷔 13년차 베테랑 포워드 PJ 터커(33, 198cm)다.

터커는 정규리그 29경기 전경기에 선발 출전해 평균 34.9분 출장 평균 8득점(FG 49.6%) 6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 올 시즌 휴스턴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표면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크게 돋보이지는 않지만, 그의 팀 공헌도를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PJ 터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경기기록(*19일 기준)
29경기 평균 34.9분 출장 8득점 6리바운드 0.9어시스트 1.1스틸 0.4블록 0.9턴오버 FG 42.7% 3P 41%(평균 2개 성공) FT 64.7%(평균 0.6개 시도) ORtg 113 DRtg 114 USG 9.9%

터커의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수비력이다. 198cm로 빅맨치고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두꺼운 상체를 활용한 버티는 힘과 빠른 손, 정확한 수비 타이밍 등으로 골밑 수비가 가능하다. 또,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팀에 부족했던 에너지 레벨을 높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3점슛을 연신 터뜨리며 팀 컬러인 ‘모리볼’에 잘 녹아들고 있다. 사실 텍사스 대학시절 당시만 해도 터커는 외곽슛 능력이 전무한 전형적인 언더사이즈 빅맨에 가까웠다. 때문에 NBA 데뷔 초기 이렇다 할 공격옵션이 없었던 그는 결국 리그 정착에 실패하며 유럽리그를 전전해야만 했다.

NBA 1시즌을 통해 공격력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터커는 유럽리그에서 3점슛을 집중적으로 연마하며 부족한 슈팅능력을 길렀다. 특히, 그중에서 그는 코너 3점슛을 자신의 주무기로 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터커의 이런 피나는 노력은 코트에서 결실을 맺었다. 터커는 NBA 무대에 돌아온 2012년부터 3점슛과 수비 역할을 주로 수행하는 ‘3&D 플레이어’로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줬고, 이후 팀에 꼭 필요한 존재로 거듭나며 많은 팀들의 구애를 한 몸에 받았다. 유럽리그에서 그가 집중적으로 연마한 코너 3점슛은 이제 자신의 가장 확실한 공격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PJ 터커 3점슛 성공률 분포도(*19일 기준)


일부 휴스턴 팬들 사이에서는 “터커의 코너 3점슛은 믿고 본다”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지난 시즌 좌측 코너 3점슛 성공률 42.7%(평균 1개 성공)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던 터커는 올 시즌에는 우측 코너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3.6%(평균 1.7개 성공)에 달하며 우측 코너에서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볼 핸들러 역할을 주로 맡고 있는 하든이 외곽에서부터 돌파를 시도하면 상대 수비진은 하든의 돌파를 막기 위해 골밑으로 몰려든다. 이 때 코너에 위치한 터커에게 자연스럽게 오픈 찬스가 생기게 되고, 하든의 킥-아웃 패스를 받은 터커는 이를 곧장 3점슛으로 연결한다. 이것이 지난 시즌부터 휴스턴이 즐겨 쓰던 공격루트이며 터커의 주 공격루트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 가지 더 놀라운 점은 터커의 값싼 몸값이다. 지난 2017년 여름 휴스턴과 4년 3,200만 달러 규모에 FA 계약을 맺은 터커의 연봉은 불과 800만 달러이다. 가성비 대비 최고 활약을 보이고 있는 셈. 이처럼 터커가 연일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니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얼굴에 웃음 꽃이 피는 건 당연지사.

댄토니 감독은 지난 10월 ESPN 인터뷰에서 “나에게 있어 터커는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들으면 의구심을 품을 것이다. 그는 아마 선수 전체 랭킹을 따졌을 때 80위 정도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터커는 리그에서 수비를 제일 잘하는 선수이다. 수비는 농구의 절반이다. 그리고 그는 주전으로 나오면 3점슛을 40% 이상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이다. 그보다 슛을 잘 던지는 선수가 많은 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터커는 루즈볼도 다 잡아내고, 리더로서 역할도 다해내고 있다. 난 사람들이 대체 어떤 기준으로 선수를 평가하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그는 이미 위대한 선수다”라는 말로 터커를 극찬한 바 있다.

터커는 20일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도 34분을 소화하며 3점슛 3개 포함 11득점(FG 80%)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휴스턴에서 자신의 농구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는 터커. 터커의 NBA 커리어는 사실상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J 터커 프로필
1985년 5월 5일생 198cm 111kg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 텍사스 주립대학 출신
2006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2라운드 35순위 토론토 랩터스 입단
정규리그 529경기 커리어 평균 28.2분 출장 7.4득점(FG 42.7%) 5.7리바운드 1.4어시스트 기록 중(*19일 기준)

#사진_NBA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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