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성남/김지용 기자] “이번 승리로 농구는 누구에게나 승리를 열어놓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23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 2019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겸 2018 KBA 3x3 농구대회 고등부 16강전에서 다시 한 번 이변이 벌어졌다. 현역 엘리트 농구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가 연장 접전 끝에 NLS에게 21-19로 패했다.
대회 첫 날 생활체육 농구 팀인 케페우스가 현역 엘리트 농구선수들로 구성된 인헌고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파란이 벌어졌던 고등부에서 다시 한 번 이변이 펼쳐졌다. 이범열(송도고 2), 양준(전주고 1), 이승호(양정고 2), 조혁재(경복고 1)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가 생활체육 선수 2명이 포함된 NLS에게 21-19로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이었다. 팀 코리아는 아마추어 농구 유망주들로 구성된 고등부 우승후보 0순위였다. 현역 선수들답게 기량에서 상대를 압도한 팀 코리아는 2m의 양준을 필두로 191cm의 이승호, 189cm의 조혁재의 높이까지 앞세워 적수가 없어 보였다.
이런 팀 코리아를 상대해야 하는 고등부 참가 팀들 사이에선 “어차피 우승은 팀 코리아”라는 이야기까지 퍼졌다.
그런데 농구는 정말 알 수 없었다. 16강에서 팀 코리아를 상대한 NLS는 지난 10월 열린 서울올림픽 30주년 기념 2018 KBA 3x3 농구대회에서 고등부 우승을 차지했던 손규완 코치의 아들 손영진(낙생고 3)을 포함해 나성훈(용인고3), 정의진(상산전자고2), 임규태(낙생고2)가 경기에 나섰다.
손영진과 임규태는 현역 선수들이지만 나성훈은 비선출이고, 정의진은 중학교 때 농구를 그만둔 생활체육 선수였다.
NLS는 믿었던 손영진의 외곽포가 침묵하며 경기 후반까지 6점 차로 뒤졌다. 센터 정의진 역시 번번이 골밑에서 찬스를 놓치며 패색이 짙었던 NLS였다.
하지만 6점 차로 뒤지던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팀 코리아를 압박한 NLS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손영진의 2점포로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연장 들어 그렇게 터지지 않던 정의진이 천금 같은 끝내기 2점슛을 터트린 NLS는 팀 코리아에게 21-19로 충격적인 패배를 안기고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막판 2개의 2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던 손영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했던 의지에서 우리가 앞선 것 같다. 나랑 (정)의진이가 너무 안 터져 팀원들한테 정말 미안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상대를 물고 늘어졌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손영진은 “사실 작년에도 이 대회에 나와 같은 팀 이름을 썼던 팀 코리아에게 결승에서 졌었다. 당시에도 현역 엘리트 선수들이 팀 코리아 이름으로 나와 아시아컵 국가대표 자리를 두고 맞붙었었는데 패했던 기억이 있어 올해는 정말 지기 싫었다”고 간절했던 마음을 밝히며 “상대가 키가 워낙 커서 어려웠는데 스피드와 간절함에서 우리가 조금 앞섰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연장에서 승부를 끝내는 극적인 2점슛을 터트린 정의진은 “팀 코리아가 무조건 우승이라는 이야기가 돌아 조금은 자존심이 상했다. 현역 엘리트 선수들이지만 우리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우리 팀 (나)성훈이는 순수 아마추어고, 나도 중학교 때까진 선수 생활을 했지만 2년 전에 농구를 그만둔 생활체육 선수이다. 그런 우리가 현역 유망주인 팀 코리아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3x3가 가진 매력 중에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워낙 실수를 많이 해 연장에선 일부러 더 과감하게 했다는 정의진은 “동료들이 계속해서 믿어줬다. 그래서 마지막 슛도 자신 있게 올라간 것 같다. 과감하게 할 수 있게 응원해 준 동료들이 나에게는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겨냈다. 이번 승리로 농구는 누구에게나 승리를 열어놓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앞으로 농구 뿐 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인생을 살아가겠다”며 극적인 승리의 여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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