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에게는 슈퍼 에이스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모두가 에이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고양시청은 2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5~10위 결정전 토너먼트에서 슈퍼 에이스 정흥주(21점 10리바운드 3스틸)를 필두로 최형우(19점 6리바운드), 손종락(13점 5리바운드), 장영준(10점 10리바운드 6스틸 3어시스트), 황인성(10점, 3점슛 2개) 등 세대를 넘나드는 고른 활약에 힘입어 인터파크를 76-49로 잡았다.

고양시청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선수들 개개인이 각자 주어진 숙제를 해내며 원맨팀으로서 오명을 떨쳐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형우, 손종락 노장 듀오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천수웅(3점 4리바운드), 임기수(4리바운드)가 궂은일에 집중한 가운데, 장영준, 황인성은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며 정흥주 뒤를 받쳤다. 디비전 2 득점, 리바운드상을 휩쓴 정흥주도 팀원들 활약에 고무되어 이들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파크는 박영환이 3점슛 3개 포함, 19점 8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김정연(17점 4리바운드 4스틸, 3점슛 3개)이 박영환 뒤를 확실히 받친 가운데, 박진영(7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신종찬(3점 5리바운드), 박상욱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이번 대회에 처음 모습을 보인 이현우(3점 7리바운드)는 최원식과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인터파크가 김정연, 박영환을 필두로 박진영, 이현우가 속공에 적극 나서며 득점을 올렸다. 박진영, 박상욱은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박진영이 골밑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줌으로써 박영환, 김정연, 이현우 활동반경이 더욱 넓어질 수 있었다.
고양시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정흥주를 필두로 노장 듀오 손종락, 최형우가 내외곽에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장영준은 상대 실책을 속공득점으로 연결, 인터파크 수비를 흔드는 데 앞장섰다. 무엇보다 장영준을 필두로 한 3-2 수비를 가동, 어린 선수들 기를 살려주는 데 힘을 기울였다. 임기수, 천수웅도 장영준 활약에 자극받아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팽팽한 접전은 2쿼터 들어 고양시청 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원동력은 속공에 있었다. 3-2 수비를 가동, 적극적으로 스틸을 노리는 등 압박을 펼쳤다. 인터파크는 고양시청 압박을 견디다 못해 공을 놓치기 일쑤였다. 정흥주는 공을 잡은 즉시 상대 코트로 돌진, 2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에이스 활약에 손종락, 장영준이 골밑에서, 최형우가 외곽에서 정흥주 뒤를 든든히 받쳤다.
인터파크는 김정연이 3점슛을 적중시키는 등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속공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 상대 수비에 막혀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2쿼터에 올린 점수 모두 김정연이 기록할 정도로 그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진 상황이었다. 고양시청은 인터파크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정흥주, 최형우, 손종락, 장영준이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켜 2쿼터 후반 40-14까지 차이를 벌렸다.
후반 들어 고양시청이 상대를 더욱 거칠게 몰아붙였다. 정흥주가 돌파능력을 앞세워 활로를 뚫은 뒤, 황인성이 3점슛을 연달아 적중시켰다. 이어 맏형 최형우가 3+1점슛을 꽃아넣으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정흥주는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파울을 얻어냈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네며 팀원들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천수응, 임기수, 장영준, 손종락은 궂은일에 집중하며 팀원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인터파크는 전반 2점에 그첬던 박영환이 득점에 적극 가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박영환은 3점슛을 꽃아넣는 등 3쿼터 7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정연에게 휴식을 준 사이, 2쿼터 후반에 도착한 신종찬을 투입, 홀로 골밑을 지키고 있던 박진영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고양시청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한 데다, 박상욱이 3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며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고양시청은 4쿼터 에이스 정흥주에게 휴식을 주는 강수를 두었다. 에이스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직,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장영준, 손종락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렸고, 천수웅이 3점슛을 꽃아넣었다. 최형우는 4쿼터에만 9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인터파크도 박영환, 김정연을 앞세워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박영환, 김정연은 4쿼터 3점슛 4개를 합작하는 등, 16점을 합작하며 추격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박진영, 신종찬은 골밑에서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나서며 트윈테러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박정호, 이현우, 최원식도 궂은일에 집중하며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워낙 벌어진 점수차이를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고양시청은 남은 시간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최형우가 중거리슛을 적중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양시청은 이날 경기를 통하여 스스로에 대한 경쟁력을 확인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정흥주에만 쏠렸던 공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등, 팀으로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정흥주 외에 손종락, 장영준, 황인성, 최형우가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린 것이 이를 증명했다. 천수웅, 임기수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냈다. 한 명이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의미를 깨달을 때, 고양시청은 180도 달라진 자신들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파크는 박영환이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위안을 삼았다. 첫 경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 탓에 에이스 김정연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신종찬, 박진영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골밑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어 박영환, 김정연에게 쏠린 부담을 덜어내 주었다. 주장 최원식을 비롯, 이현우, 박정호, 박상욱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동료들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이번 대회들어 디비전 2 강팀들과 자웅을 겨룬 인터파크. 잃었던 자신감을 찾는 것이 그들에게 마지막 숙제로 남았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9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고양시청 맏형 최형우가 선정되었다. 그는 “팀이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훈련을 통하여 쌓은 것을 경기에서 보여주어야 하는데 잘 보여주지 못했다. 준비가 부족했다”며 “선수들이 대회경험이 없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해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정말 잘하는 선수 한명에게 의존도가 높아진 나머지 스스로 위축이 된 것 같다. 예선에서는 최하위를 했지만, 남은 경기 잘 마무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선수들 다독여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고양시청은 이번 대회 들어 슈퍼 에이스 정흥주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개개인별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 그에게 쏠린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최형우는 “대회를 앞두고 공을 든 선수에게 받아 스크린을 하고, 패스를 하는 과정을 거쳐 득점을 올리는 패턴을 준비했는데 막상 경기 때에는 (정)흥주가 공을 잡았을 때 받으러 오는 선수가 없다 보니 그가 직접 해결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준비했던 것 한두개 정도 해보자고 이야기했고, 잘 이루어졌다. 훈련할 때는 정흥주 선수가 어느 정도 우리들 수준에 맞춰서 준비를 할 때가 있는데, 막상 경기에 돌입하면은 스스로 해결하려는 욕심이 생긴다. 동료들이 자신감 있게 해주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문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 팀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에 이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자신감을 가지고 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대회 들어 정흥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던 고양시청. 이에 대해 “대회에 6번째 나오는 것 같은데, 경기를 거듭하면서 우리 나름대로 발전하는 과정을 밝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실수해도 좋으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는데 실수하는 과정 속에서 후배들이 스스로 위축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몸에 배여 있던 습관을 버리는 것이 정말 어렵다. 간결하게 해서 팀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경기 특성상 주전들만 투입하다 보니 출전시간이 일정하게 분배되지 않더라. 선수들이 실력이 늘려면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하는데 기회가 없더라. 경험이 중요한 만큼, 많이 뛸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겠다. 그리고 훈련만 하다 보면 우리가 이루어왔던 성과를 확인할 수 없기에 대회를 통하여 검증하려 하고, 느리지만 하나씩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일전에 정흥주 선수가 어시스트 1위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패스를 잘 받아서 성공률을 높일 수 있게끔 준비 철저히 하겠다”고 밝은 미래를 보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순위토너먼트에서 한 계단 오른 고양시청. 그는 “다치는 선수들 없이 마무리 잘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팀 훈련을 통해 쌓아온 것들을 경기에 모두 보여주도록 하겠다. 모두가 공을 만지는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남은 경기 훈련을 통해 준비 철저히 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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