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형의 오프시즌 컨디션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열린 KBL 컵대회에서 4경기 평균 16득점 3점슛 1.8개(성공률 46.7%) 2.8리바운드 4.5어시스트 1.5스틸로 활약, 서울 SK를 우승으로 이끈 김선형은 이후 연습경기에서도 쾌조의 경기력을 유지하며 개막이 임박한 2021-2022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지난 25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1쿼터 개시 3분경. 김선형은 앤드류 니콜슨의 패스 미스를 유도, 단숨에 원맨 속공 찬스를 만들었다. 탄력이 붙은 김선형은 이를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SK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막대기 덩크슛’이 아닌, 전성기 시절에 보여줬던 호쾌한 덩크슛이었다.
김선형은 뛰어난 기동력과 더불어 속공을 덩크슛으로 마무리하는 탄력도 겸비한 가드다. 강병현을 상대로 선보인 인유어 페이스는 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이다. 강병현은 당시 “완전 쪽팔렸다. 그런 개망신도 없었다”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선형은 프로 데뷔 후 통산 37개의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이는 김효범(44개)에 이어 가드 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만, 2017-2018시즌 초반 당한 발목부상 이후 추가한 덩크슛은 단 1개다. 지난해 12월 27일 부산 KT(현 수원 KT)와의 홈경기에서 1,403일만의 덩크슛을 성공시켰지만, 림에 손을 터치하는 수준이었다. 지난 18일 원주 DB와의 컵대회 결승전에서 4쿼터 막판 성공시킨 덩크슛도 기록만 덩크슛, 이른 바 ‘막대기 덩크슛’이었다.
김선형은 “우리 팀 사람들도 장난삼아 ‘끝났다’라고 얘기하시더라. 물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말자고 생각했고, 경기 막바지여서 힘이 빠진 상태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이어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선보인 호쾌한 덩크슛에 대해선 “1쿼터 초반이어서 힘이 빵빵했고, 스틸하는 순간 ‘그 느낌’이 오더라”라고 덧붙였다.
사실 김선형이 부상 이후 오프시즌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해 오프시즌에도 종종 선보였지만, 컵대회 개막 전 햄스트링통증이 일어난 후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 역시 팬들을 위한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건 건강이다. 김선형은 “그만큼 몸 상태가 좋고, 한국가스공사전처럼 경기 초반부터 그런 상황이 나오면 덩크슛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리해서 시도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덩크슛보다 중요한 건 SK의 부활이다. SK는 코로나19로 조기종료된 2019-2020시즌에 원주 DB와 공동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은 8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SK는 칼을 빼들었다. 10시즌 동안 팀을 이끈 문경은 감독을 대신해 전희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컵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출발은 좋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SK는 지난해 컵대회에서 주축선수들이 빠진 가운데에도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시즌 개막 후 연달아 터진 악재 속에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은 안 되려다 보니 별별 부분까지 안 풀렸다. 악재가 많아 너무 힘든 시기였지만, 현재 컨디션은 좋다. 팀도 좋았을 때의 사이클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 역시 “국내선수 17명 모두 훈련을 소화한 건 최근 몇 년 동안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선수들의 훈련 참석률이 너무 좋았다”라며 오프시즌에 대하 만족감을 표했다.
주장을 최부경에 넘겨주며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된 김선형은 “부상 없이 오프시즌을 보냈고, 준비도 잘 됐다. 감독님이 주장의 무게를 내려주셔서 농구에 온전히 힘을 쓸 수 있었다. 준비 과정이 좋았고, 감독님 부임하신 후 첫 단추도 잘 뀄다. 분위기를 정규리그까지 이어가 SK가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독님 첫 시즌에 우승도 해보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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