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분했다" 첫 비정기전 패배 →‘1학년의 남다른 승부욕’ 최영상 “더 성숙한 모습 보여주겠다”

신촌/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8 0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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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촌/정다윤 기자] 삼일고 출신 1학년 최영상(180cm, G)이 첫 비정기전을 치렀다.

연세대 최영상은 28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고려대와의 맞대결에서 팀 패배(58-72)를 막지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연세대는 전반을 34-37로 마쳤다.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점수 차였다. 하지만 3쿼터 들어 흐름이 크게 흔들렸다. 최영상은 미스매치를 놓치지 않고 림을 향해 파고들었고, 외곽에서도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의 끈을 붙잡았다. 그러나 연세대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3쿼터 팀 득점은 10점에 그쳤고, 그 10점은 김승우와 최영상이 함께 만든 점수였다.

에이스 이주영도 후반 들어 고전했다. 연세대는 다시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고 결국 고려대에 큰 점수 차로 패했다. 최영상은 이날 8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최영상은 “경기 초반에는 우리가 준비해왔던 패턴과 공격적인 부분은 잘 풀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반에 수비 미스가 많았던 게 패배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주영이 형이 파울 트러블로 교체됐는데 이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고려대는 수비가 좋은 팀이다. (유)민수 형이나 (이)동근이 형이 키가 크지만 가드 수비가 가능한 선수다. 신장을 활용한 스위치 디펜스로 나왔다. 감독님께서 ‘괜히 1대1을 하려고 하면 뺏기고 턴오버가 발생한다. 턴오버가 많이 생길 수 있으니 더 유기적으로 볼을 돌리라’고 해주셨다. 그게 잘 안 됐고 너무 죄송했다. 감독님, 코치님 말씀을 더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단단히 하겠다”고 말했다.

라이벌 매치라는 이름은 신입생에게도 예외 없이 무겁다. 비정기전이라 해도 고려대와 연세대가 마주하는 순간 코트의 공기는 달라진다. 최영상은 그 무게 속에서 선발로 나섰다.

“내가 처음 뛰어본 연고전이라 흥분을 많이 했다. 체력 관리도 너무 안 됐다. 오버 페이스로 뛰었던 게 팀에 마이너스가 됐다. 그렇지만 6월에 또 맞대결이 있고, 정기전도 남았다. 그때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나와야 한다. 그때 가서는 더 많은 경험치를 쌓아 더 좋은 모습으로 고려대를 상대하겠다.”


최영상은 이제 막 대학 농구의 문턱을 넘은 20살이다. 그러나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태도는 가볍지 않다. 삼일고 시절부터 지도자의 주문을 빠르게 이해하고 영리하게 움직이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이날도 경기 전 삼일즈(이주영-최영상-김상현)와 함께 일찍 코트에 나와 슈팅을 던지며 몸을 만들었다.

“조동현 감독님께서 오신 뒤 내가 수비에 정말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 지적도 많이 받은 부분이라 어떻게든 잘하고 싶어서 더 신경 쓰고 있었다. 감독님 조언으로 수비가 더 좋아진 느낌을 받았다. 경기 운영도 내가 (이)채형이 형보다 훨씬 부족하다. 하지만 감독님 조언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려고 한다.”

평소보다 긴장했는지 묻자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할 것 같았는데 그렇게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즐기면서 뛰자고 생각했다. 뛰면서 재밌었지만 결과가 너무 아쉽다. 감사하게도 많은 경험이 됐고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답했다.

최영상은 패배 뒤 바닥에 앉아 신발 끈을 풀고 있었다. 분한 표정으로 코트를 강하게 내리쳤다. 그 안에는 단순한 아쉬움만 있지 않았다. 이기고 싶었던 마음과 자책, 다시 붙으면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독기가 함께 담겨 있었다.

루키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승부를 대하는 온도가 뜨거웠다. 승부욕이 또렷했고, 그 안에는 스스로 짊어진 몫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책임감이 단단히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 홈경기장에서 고려대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봤다. 너무 분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너무너무 아쉽다. 다음에는 우리가 이겨서 고려대 체육관에서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학교에 올라온 지 얼마 안 됐지만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내가 더 수비를 잘해야 고려대를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 리딩 능력이나 수비를 더 보완하겠다. 다음 화정체육관에서 열릴 연고전을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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