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게 아깝다’ 이규태의 첫 오프시즌 사용법 “프로 형들과 대등하게 맞서려면…”

신촌/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8 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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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촌/정다윤 기자]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여럿 보였다.

27일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연세대와 고려대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시즌을 마친 프로 선수들이 하나둘 발걸음을 옮겼다. 그 가운데 서울 삼성 이규태(24, 200cm)도 있었다. 프로 무대를 잠시 벗어나 찾은 대학 코트였지만, 시선은 여전히 농구를 향하고 있었다.

하프타임에 만난 이규태는 후배들을 향한 반가움부터 드러냈다. 몇 차례 학교를 찾아 함께 운동했고, 이날은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했다. 후배를 향한 농담 섞인 한마디에도 선배다운 시선이 묻어났다.

하프타임 때 만난 이규태는 “후배들 운동 같이 해줄 겸 몇 번 왔었다. 윤호진 코치님(나한테는 감독님이지만)께서도 시간 되면 같이 운동해달라고 하셨다. 오늘(27일)은 응원으로 왔다.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거 같은데 …(위)진석이가 더 파이팅해야 될 것 같다(웃음). 진석이를 상대해보면 골밑에서 파괴력이 엄청나다. 더 힘내줬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오프시즌은 이규태에게 처음으로 길게 주어진 휴식기다. 낯선 시간 앞에서 그는 쉬는 법보다 준비하는 법부터 떠올렸다. 처음 맞는 긴 휴가였지만, 마음은 벌써 다음 시즌 쪽으로 먼저 가 있었다.

이규태는 “(패션에 대해) 티셔츠는 팬이 선물해 주셨다. 그냥 편한 바지랑 크록스로 편한 옷차림으로 왔다. 휴가 받고 조금 쉬다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주변에 농구할 곳 있으면 가서 농구도 하고 있다. 긴 휴가는 처음이라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쉬면서 운동하고 있다. 본가 대전으로 놀러 갔다 오기도 했다. 서울이랑 용인에서 운동하면서 지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준비도 막연하지 않았다. 혼자 보내는 시간까지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이규태는 가장 가까이서 자신을 봐온 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규태는 자신을 가장 가까이서 봐온 트레이너에게 필요한 운동 프로그램을 받아 혼자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두 달 휴가라서 운동을 같이 못하지 않나. 트레이너 (최)승조 형이 운동 프로그램을 보내주셨다. 내가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받아서 혼자 하고 있다.”

 

이규태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입성했다. 데뷔 시즌 38경기에서 평균 5.9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은 가능성과 과제를 함께 남겼다. 어린 선수에게 가장 큰 자산은 자신의 부족함을 정확히 아는 눈일지 모른다.

“지난 시즌에 신인임에도 많은 경험을 하게 됐다. 내가 더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 쉬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마냥 쉬는 게 아까워서 보완할 점을 빨리 채우고 싶었다. 그래서 형한테 달라고 했다.”


프로 무대는 냉정했다. 몸으로 부딪쳐보니 어떤 부분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지가 또렷하게 보였다. 이규태는 그 과제를 피하지 않았다.

“스몰 포워드 포지션에서 상대편들의 힘이 너무 세다. 피지컬에서도 차이를 느꼈다. 또 스피드적인 면도 더 늘리고 싶었다. 다음 시즌에 터프하게 나오기 위해 몸을 키우고 있다. 프로 형들과 대등하게 맞서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고 느꼈다. 마냥 3점슛만 쏘는 게 아닌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다음 시즌 삼성은 변화와 함께 새 판을 짠다. 이원석의 공백이 생긴 만큼, 이규태에게도 더 또렷한 역할이 필요해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곁을 지키는 선배의 존재는 더욱 든든하다.

“(이)원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부담감, 책임감보다는 빈자리를 어떻게든 메우려고 해야 된다. 또 든든한 (최)현민이 형이 있다. 내가 지난 시즌에도 많이 기대고 물어보기도 했다. 형이 워낙 잘 알려준다. 또 수비적인 부분에서 엄청 잘하시지 않나. 내가 정말 본받고 싶은 수비다. 물어보고 힘들 때 힘이 되어주셔서 형이랑 함께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동료들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는 한결 가벼워졌다. 시즌은 잠시 멈췄어도, 팀과의 연결까지 멀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관희 형 스테이크 가게를 가려고 했는데 그때 내가 본가를 가게 돼서 못 갔다. (안)세준이랑 (임)동언이랑도 매일 연락한다. (한)호빈이 형이랑 (최)현민이 형도 삼성생명 플레이오프 응원하러 갔을 때 만났다. 마침 그날이 딱 챔피언결정전 진출하던 경기였다. 이번 주에 호빈이 형이랑 현민이 형이랑 몇 명 더 함께 만날 것 같다. 관희 형님은 워낙 바쁘다. 연예인이다(웃음)”고 장난도 곁들였다.

첫 오프시즌은 길고도 낯설다. 하지만 이규태는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있다. 지금 흘리는 땀은 아직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선수의 계절은 대개 이런 시간 위에서 조금씩 바뀐다. 이규태의 다음 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도 그 지점에 있다.

이규태는 “삼성에 와서 운 좋게 출전 기회를 얻었다.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기에 철저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늘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_박상혁, 정다윤 기자, 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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