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리뷰] ‘국내선수와 또 다른 매력’ KBL에 불어온 필리핀 열풍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1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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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1라운드가 끝이 났다. 안양 KGC(8승 2패)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 한국가스공사(2승 7패)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서울 SK(2승 6패)와 수원 KT(3승 6패)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그 누구보다 돋보였던 이들은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이다. KBL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 제도의 범위를 필리핀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렌즈 아반도(KGC), 저스틴 구탕(LG), 이선 알바노(DB), 론제이 아바리엔토스(현대모비스), 크리스찬 데이비드(삼성), 샘조세프 벨란겔(가스공사)까지 총 6명이 필리핀 선수들이 KBL 무대를 누비게 됐다. 이들은 개인기를 앞세운 화려한 플레이로 KBL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건 아바리엔토스와 알바노다. 먼저, 아바리엔토스는 6경기에서 평균 15.8점 4.0리바운드 6.0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득점력뿐만 아니라 재치 넘치는 패스 센스로 단숨에 울산 현대모비스의 야전사령관 자리를 차지했다. 현재 발목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지만 큰 부상은 아닌 만큼 2라운드에 다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바노 역시 아바리엔토스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의 기록은 9경기 평균 14.8점 3.0리바운드 5.4어시스트. 득점력은 기본이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뛰어난 어시스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농구를 배운 덕분이다. 알바노는 두경민과 함께 원주 DB의 앞선을 이끌며 나머지 9개 구단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시즌 전 우려를 샀던 벨란겔은 예상을 깨고 KBL에 성공적으로 정착 중이다. 그는 오프시즌 연습경기와 KBL 컵대회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하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스공사의 볼 핸들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9경기에서 평균 11.3점 3.0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개막 직전 가래톳 부상을 당했던 아반도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정확한 외곽슛과 폭발적인 운동능력이 장점이지만 아직 KGC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했다. 컨디션 또한 완벽하지 않아 4경기에서 평균 9분 8초를 뛰며 3.0점 1.8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지만 개인능력은 뛰어난 만큼 적응만 하면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탕과 데이비드는 아직 KBL 데뷔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구탕은 조상현 감독이 추구하는 창원 LG의 시스템에 조금 더 녹아든 뒤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가스공사와의 D리그 경기에서는 21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데이비드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무릎 수술 이력이 있어 현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수비 또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의 평가도 있었다.

1라운드부터 새 바람을 불고 온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 이들은 시즌 끝까지 활약을 이어가며 KBL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올 시즌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한 가지 더 추가됐다는 점이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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