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투 0/11’ 이정현, 그래도 삼성이 믿는 구석

창원/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7 06: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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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 이적 후 첫 경기. 이정현으로선 절반의 성공이었다. 삼성이 신승을 거두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정현은 야투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삼성과 은희석 감독이 믿는 구석이다.

삼성은 지난 16일 열린 창원 LG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65-62로 승리했다. 4쿼터 들어 실책을 쏟아낸 가운데 이매뉴얼 테리가 파울아웃돼 위기를 맞았지만, 근소한 리드만큼은 지킨 끝에 경기를 마쳤다.

선발 출전한 이정현은 26분 18초 동안 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틸과 블록도 1개씩 곁들였지만, 야투율은 0%였다. 8개의 2점슛, 3개의 3점슛 모두 림을 외면했다. 자유투만 4개 모두 성공시켰다.

이정현이 10개 이상의 야투를 시도해 모두 실패한 건 2012년 12월 27일 서울 SK(2점슛 2개, 3점슛 11개), 2019년 10월 6일 원주 DB(2점슛 7개, 3점슛 4개)와의 경기에 이어 이번이 3번째였다.

이정현의 컨디션이 다소 안 좋았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정현이를 두둔하기 위해 하는 말이나 핑계는 아니다”라고 운을 뗀 은희석 감독은 “발목부상 때문에 준비를 많이 못했다. 컵대회도 하루 훈련하고 뛴 것이었다. 나를 위해 코트에 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은희석 감독과 이정현은 안양 KGC 시절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사이였다. 이정현이 데뷔할 당시(2010-2011시즌) 은희석 감독은 KGC의 주장이었다. 선수로 3시즌을 함께 치렀고, 2011-2012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가 된 이정현의 삼성 이적은 은희석 감독의 강력한 요청도 반영된 결과였다.

은희석 감독은 “데뷔할 때부터 나와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더 신경 쓰일 것이다. 짠하고 고맙다. 이런 경기를 통해 점점 몸이 올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현은 삼성에서 흔히 말하는 ‘타짜’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는 KGC와 전주 KCC를 거치며 수차례 해결사 면모를 보여줬고, 데뷔 후 529경기 연속 출전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KBL에 등록된 선수들 중 정규리그 MVP 수상 경험(2018-2019시즌)이 있는 7명 가운데 1명이기도 하다.

무보상 FA라는 것을 감안해도 30대 후반을 앞두고 있는 선수가 보수총액 7억 원을 받는 데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정현은 스코어러 역할뿐만 아니라 2대2를 통해서도 팀 공격에 기여할 수 있는 베테랑이다. 실제 LG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팀 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가 이정현이었다. 마무리가 제대로 안 이뤄졌을 뿐, LG의 골밑을 노련하게 돌파하는 장면도 종종 보여줬다. 그가 영점만 조준하면 삼성의 공수 밸런스 역시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은희석 감독은 “첫 경기에서는 체력적인 부분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걸 감안하면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했다. 밸런스가 잡히면 결국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는 정현이와 (김)시래다. 둘이 팀을 끌고 가줘야 시너지효과가 나오고, 삼성도 좋은 위치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시래 역시 “정현이 형은 팀에 많은 힘이 되는 존재다. 선수들을 잘 이끌어줘서 든든하다. 코트에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상대 역시 정현이 형이 있으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정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진_점프볼DB(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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