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는 오프시즌에 FA 협상을 통해 이승현과 허웅을 영입했지만, 포인트가드라는 고질적인 약점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터였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았던 유현준은 상무에 입대했고, 이어 허웅의 보상선수로 지목돼 원주 DB로 이적했다. 이밖에 이진욱은 수비에 특화된 자원이고, 박경상은 운영보단 슈팅에 강점이 있는 가드였다.
KCC는 2022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포인트가드 보강에 나섰다. 전체 4순위 지명권을 얻은 KCC의 선택은 성균관대 출신 송동훈. 신장이 174.4cm에 불과한 단신 가드였지만, 전창진 감독은 “1번을 맡길 선수는 이진욱, 박경상밖에 없었기 때문에 지명했다. 여름부터 연습경기를 통해 지켜봤다. 단신이지만 경기운영이 장점이어서 선발했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2022-2023시즌 개막 후 2경기 연속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던 송동훈은 22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개막전을 맞아 처음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드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가운데 나흘간 3경기라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KCC로선 송동훈의 지원사격이 필요했다. 전창진 감독 역시 경기 전 “송동훈도 뛰어야 한다. 다만, 4쿼터는 김지완에게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1번은 송동훈이었다. 송동훈은 1쿼터 막판 교체 투입돼 돌파로 데뷔 첫 득점을 신고하는 등 25분 19초 동안 7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김지완이 4쿼터 내내 자리를 비운 반면, 송동훈은 4쿼터에 파울아웃 전까지 9분 7초를 소화했다.
송동훈은 코트 곳곳에서 존재감을 남겼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를 압박수비하며 스틸을 만든 후 속공을 전개하는가 하면, 3쿼터에 패턴을 통해 이승현과 이근휘의 득점도 이끌어냈다. 4쿼터 초반 2점차 추격을 이끈 3점슛, 경기종료 4분여전 동점을 만든 돌파 역시 송동훈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다만 분명한 건 KCC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 1번 자리를 채울만한 후보를 찾았다는 점이다. 전창진 감독 역시 경기종료 후 “송동훈, 이근휘가 잘해줬다. 이들이 잘해줘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수비도 열심히 해줘서 만족스럽다. 송동훈은 신인임에도 잘해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선수가 더 빛나기 위해 필요한 건 승리다. 데뷔경기에서 송동훈이 펼친 깜짝 활약은 역전패에 묻혔지만, KCC는 23일에 개막 4연승 중인 안양 KGC를 상대로 다시 홈경기를 치른다. 송동훈이 변준형, 박지훈이 버티고 있는 KGC의 앞선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발휘, KCC의 홈 첫 승에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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