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지 타임, 마지막 수비에서 유영주 감독이 대노했던 이유

김호중 / 기사승인 : 2020-10-12 01: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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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김호중 인터넷기자] “야 김진영! 진영아!”


부산 BNK는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87-97로 패배했다.

신바람 농구로 시즌을 출발한 BNK는 1쿼터에만 속공 5개를 기록했다. 그 덕에 1쿼터에만 30득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화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더할 나위없이 활활 타오른 공격력과는 대조적이었다. BNK는 2쿼터에 34실점, 3쿼터에 27실점을 하면서 리드를 내주었다. 결국 4쿼터에 돌입하는 시점에 BNK는 20점 내외로 크게 뒤처졌다.

BNK는 4쿼터에 별다른 반격을 가하지 못했다. 승부는 진작에 결정된 가운데, 경기 15초를 남기고 흥미로운 상황이 나와서 눈길을 끌었다.

 

유영주 감독은 소속팀 선수 김진영을 향해 “진영아! 진영아!”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유 감독의 외침은 마지막 15초 동안 내내 이어졌다. 코트에는 “진영아!”라는 외침과 유 감독의 탄식만이 반복 교차되었다.

경기가 끝나고도 유 감독은 못내 아쉬운듯 김진영을 향해 무엇인가를 얘기하고서야 임근배 감독과 악수를 나눴다. 도대체 어떤 부분이 유 감독을 이토록 아쉽게 했던 것일까?

경기가 끝나고 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유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박스아웃이었다.

유 감독은 “박스 아웃, 리바운드 때문에 소리를 지른 것이다. 우리 팀에서 진안 다음으로 리바운드에 신경써야 하는 선수가 김진영이다. 하지만 진영이가 전반동안 잡은 리바운드가 단 2개였다. 경기가 될 수 없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유 감독의 말처럼 전반에 리바운드 2개만을 잡은 김진영은 후반에 1개의 리바운드를 더하는데 그쳤다.

언뜻 보기에 김진영이 이날 유 감독으로부터 혼날만한 상황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경기 초반 화려한 업앤언더 무브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기도 한 김진영은 이날 13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김진영의 신장은 176cm, 포스트를 전담 마크하는 선수도 아니다.

하지만 BNK의 상황을 고려하면 유 감독의 호통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BNK는 리그에서 신장이 가장 낮은 팀 중 하나이다. 언더사이즈 빅맨 진안만이 홀로 포스트를 장악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 유 감독은 시즌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원 박스 아웃, 전원 리바운드로 승부를 봐야한다”며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바 있다.

유 감독의 시선에서 김진영의 마지막 플레이는 안일하다고 판단할 만했다. 아무리 승부가 결정된 상황이더라도 김진영은 마지막 수비 상황에서 매치업 배혜윤을 전혀 박스아웃하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사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던 김진영은 배혜윤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BNK는 이날 삼성생명에게 무려 2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악몽같은 저녁을 보냈다. BNK는 176cm인 김진영을 비롯, 모든 선수들이 헌신적인 박스아웃을 해야만 포스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과연 가비지 타임에도 선수들을 향해 목청 높인 유 감독의 간절한 메시지가 선수들에게 잘 전달되었을까?  절실함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BNK는 14일 부산에서 리그 최장신 박지수가 버티는 청주 KB스타즈와 홈 개막전을 갖는다. 

#사진_WKBL 제공

점프볼/ 김호중 인터넷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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