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부터)신민석-하윤기-선상혁 |
KBL이 공들여 기획한 프로젝트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모처럼 찾아온 황금세대로 주목받았고, 많은 기대 속에 프로무대로 향하게 됐다.
2021-2022시즌을 앞둔 10개팀이 시즌 개막 전 마지막 전력 보강을 완료했다. KBL이 지난 28일 실시한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37명의 참가자 가운데 총 24명이 선발됐다. 지명률은 64.9%. 이는 이종현-최준용-강상재가 1~3순위로 선발된 2016 드래프트(26/38, 지명률 68.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종현-최준용-강상재가 그랬듯, 2021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대어들에게도 ‘황금세대’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1순위로 선발된 이원석(삼성)의 신장은 206.5cm. 김종규(DB, 206.2cm)를 뛰어넘는 국내선수 최장신이다. 지니고 있는 잠재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속공가담능력, BQ를 두루 갖춰 “잘 성장하면 김주성급이 될 수도 있다”라는 극찬까지 나올 정도다.
수원 KT에 2순위로 선발된 하윤기 역시 팀의 약점인 4번을 메워줄 적임자로 꼽힌다. 선수 구성상 몸 상태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당장 출전 기회를 받는 것도 충분하다. 하윤기는 “열심히 해서 신인상에 도전해보겠다”라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현(오리온)은 대학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득점원이다. 고양 오리온에 3순위로 지명됐지만, 드래프트 직전까지 1순위 후보로 언급됐다. 실제 순위 추첨 전까지 가드 보강을 필요로 했던 복수의 팀들이 이정현의 이름을 제일 위에 적어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국이 2016 U-17 세계청소년대회 8강에 오르는 데에 기여했던 신민석(고려대)은 전체 4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또한 얼리엔트리로 참가한 선상혁(중앙대)은 6순위로 서울 SK 유니폼을 입었다. 최부경의 백업, 더 나아가 향후에 대한 대안이 필요했던 SK로선 6순위로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이들 가운데 하윤기, 신민석, 선상혁에겐 공통점이 있다. KBL이 심혈을 기울였던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점이다.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은 KBL이 유망주 육성을 위해 2007년부터 대대적으로 펼친 유소년사업 가운데 하나다. 송교창(KCC), 양홍석, 박준영(이상 KT), 박정현(LG) 등 지난해까지 총 15명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로 등록한 뒤 프로에 진출했다.

송교창은 고졸 프로 직행 가운데 최고의 성공 사례다. 2015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KCC에 지명된 후 성장세를 거듭, 2020-2021시즌 정규리그 MVP로 선정되며 일찌감치 전성기를 맞이했다. 양홍석 역시 중앙대 재학 도중 얼리엔트리로 프로에 도전, 허훈과 함께 KT의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송양대전’은 KBL 팬들이 기대하는 최고의 매치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고, 박준영과 박정현은 각각 드래프트 1순위의 영광을 누린 바 있다.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소아청소년 성장 도표 기준 연령대별 상위 1% 이상’의 장신자를 선정, KBL이 3년간 훈련용품 및 의료비 등 기량 발전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선수 등록을 한 뒤부터 KBL의 지원이 시작돼 유망주 발굴에 있어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아마농구는 프로농구의 젖줄과 같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프로무대를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만큼, 관련이 없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 현역으로 활동하며 프로그램을 주도했던 분들은 현재 계시지 않지만,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이 한국농구에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KBL 관계자의 말이다.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 출신인 하윤기는 “농구화를 비롯해 많은 지원을 받았다. 덕분에 더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돌아봤다. 하윤기는 이어 “지원을 받은 후 키가 더 커야 한다는 생각에 잠도 일찍 자려고 했다”라며 웃었다.
유소년클럽을 통해 프로무대에 나서게 된 사례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정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KCC 클럽에서 농구공을 잡았던 게 인연이 돼 이후 엘리트선수로 성장했고, 우동현(KGC)과 최진광(KT)도 각각 프로팀 유소년 클럽을 통해 프로선수가 된 케이스다. KBL은 유망주를 대상으로 캠프,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향후에도 유소년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KBL키즈’라 불렸던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 유소년 클럽 출신 유망주들은 황금세대라 불릴 정도로 훌쩍 성장했다. 이제 많은 관심 속에 불렸던 그 별명처럼 프로무대, 더 나아가 한국농구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점프볼 / 최창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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