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고양 소노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스윕을 당하며 시즌을 마쳤다. 홈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역전패했던 LG는 3차전에서 1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63-69, 76-85, 80-90. 경기를 거듭할수록 LG의 실점은 높아졌고, 소노와의 격차도 계속해서 벌어졌다.
지난 시즌에 V1을 달성했던 LG는 올 시즌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71.8실점을 기록, 조상현 감독 부임 전까지 포함하면 5시즌 연속 최소 실점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2013-2014시즌에 이은 통산 2번째였고, 이를 토대로 팀 역사상 첫 통합우승과 KBL 역대 3호 리핏을 노렸으나 챔피언결정전조차 오르지 못했다.
이로써 KBL 출범 후 29시즌이 치러지는 동안 리핏, 즉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사례는 2개 팀으로 유지됐다. 대전 현대(현 부산 KCC)가 1997-1998시즌과 1998-1999시즌에 연달아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는 2012-2013시즌을 시작으로 역대 최초 쓰리핏을 이루며 왕조를 구축했다. KBL에서 나온 마지막 리핏의 주인공이 2013-2014시즌 모비스였다.
이후 많은 팀이 리핏에 도전했지만, 모두 정상을 지키는 데에 실패했다. 입대, 외국선수 전력 등 변수가 많은 KBL의 특성을 고려하면 리핏은 그만큼 만만치 않은 미션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은퇴한 함지훈(전 현대모비스)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무리 전력이 좋아도 쓰리핏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운이 따라야 하고, KBL의 특성상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부상 등 복합적인 상황도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그걸 해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순간, SK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3쿼터 종료 1분 34초 전 작전타임을 요청, KGC에 정비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 실제 KGC가 오마리 스펠맨을 대릴 먼로로 교체하며 SK의 지역방어를 무너뜨린 반면, SK는 김선형-최성원-허일영에게 휴식을 준 게 독이 됐다.
SK는 작전타임을 요청한 시점부터 4쿼터 종료 3분 전에 이르기까지 2-26 런을 허용, 거짓말처럼 역전패했다. SK는 이어 7차전에서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7-100으로 패하며 다 잡았던 리핏에 실패했다.
SK의 리핏을 저지한 KGC 역시 리핏을 놓친 팀이었다. 2020-2021시즌에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워 이른바 ‘퍼펙트 텐’을 달성했던 KGC는 2021-2022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SK를 상대로 1승 4패에 그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2-2023시즌을 맞아 설욕에 성공, 결과적으로 3시즌 동안 2차례 우승을 달성했으나 리핏은 아니었다.
SK처럼 7차전 혈투 끝에 리핏에 실패한 팀은 또 있었다. 2002-2003시즌에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던 원주 TG삼보(현 DB)는 2003-2004시즌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통합우승과 리핏을 동시에 노렸다. 하지만 KCC와의 7차전에서 71-83으로 패, “은퇴하는 허재 형에게 우승을 안겨드리고 싶다”라고 했던 김주성의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앞서 언급한 팀들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던 것과 달리, LG의 도전은 허무한 결말을 맞았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4강에서 스윕을 당한 최초의 팀이라는 불명예 속에 시즌을 마쳤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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