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무는 이번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에 출전, 2전 전패라는 결과를 안고 다시 문경에 돌아갔다. 외국선수들이 나선 프로 팀을 상대로 그들이 패한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창곤 감독은 패자가 아닌 승자의 모습으로 현장을 떠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019-2020 KBL D-리그의 조기 종료 이후 상무는 현재까지 두 차례 연습경기만을 소화했다. 단체 생활이 기본인 군부대인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이뤄졌고 훈련 환경, 실전 경험 등 운동 선수라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채울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KBL컵 대회 출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일이었다. 오랫동안 문경에서만 생활한 그들이 잠시나마 제대로 된 환경에서 농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장창곤 감독은 “선수들이 7월 이후 휴가를 가지 못할 정도로 계속 부대 안에만 있었다. 훈련도 체육관 안에서는 가능하지만 긴 시간 동안 연습경기는 물론 대회가 없어 지쳐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KBL컵 대회는 반드시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다행히 열리게 되어 선수들도 오랜만에 농구다운 농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상무는 이번 KBL컵 대회에서 내년 1월 제대를 앞둔 병장 선수들을 위주로 출전시켰다. 수준급 기량을 갖춘 후임들이 있었지만 장창곤 감독은 그들보다 곧 프로무대로 돌아가야 할 선수들을 배려했다. 수사불패(雖死不敗). 비록 죽는 한이 있더라도 패하지 않겠다는 상무 정신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만 그 내면에는 장창곤 감독의 남다른 배려가 있었다.
“. 지금 있는 선수들을 모두 활용해 이번 KBL컵 대회에 나서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까운 미래에 곧 프로무대로 돌아갈 선수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특히 지금 병장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경기에 뛰지 못한 시간이 많다. 이번 KBL컵 대회에서 자신의 팀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시간을 제공해주고 싶었다.” 장창곤 감독의 말이다.
김진유, 이우정, 최원혁, 정효근, 정성호, 정준수, 정해원, 박세진 등 내년 1월 11일 제대자들은 장창곤 감독의 배려로 이번 KBL컵 대회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받았다.
장창곤 감독의 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상무의 경기가 없는 날에도 병장 선수들과 함께 군산월명체육관을 찾아 자신의 소속팀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장창곤 감독은 “인솔자 한 명을 포함해서 선수 3명이 경기 아닌 날에도 체육관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 나를 비롯해 코치들이 병장 선수들을 나누어 자신의 소속팀 경기가 있는 날에는 잠깐이라도 인사할 수 있거나 직접 플레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려고 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것 아닌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상무는 비록 2전 전패로 조기 탈락했으나 외국선수가 포함된 프로 팀을 상대로 매우 선전했다. 오리온과의 경기에선 2쿼터까지 밀리지 않았고 KT를 상대로는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졌다. 큰 핸디캡을 안고 있었던 그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 그 중심에는 장창곤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한편 상무는 25일 오전, 문경으로 돌아간다. 코로나19 검사 후 큰 문제가 없으면 정상 복귀할 예정이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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