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뉴욕 닉스의 미첼 로빈슨은 NBA에서 자유투를 가장 못 넣기로 소문난 선수다.
정규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40.8%이고,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36.0%에 그치고 있다. 커리어 통산 성공률도 50.8%다. 시즌 통틀어 100%를 기록한 날이 딱 하루뿐이다. (12월 22일 마이애미 히트전 3개 시도, 3개 모두 성공)
이쯤 되니 로빈슨에게 필드골을 주느니 파울로 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현재 2라운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필라델피아 76ers가 그랬다. 닉 널스 감독은 1차전 1쿼터부터 그에게 대놓고 파울을 해 자유투 라인에 세웠다. 1차전에서 로빈슨은 자유투 4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했다.
그랬던 로빈슨이 3차전을 치르고 박수를 받았다. 자유투 8개를 던져 4개나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2차전을 질병으로 결장했던 로빈슨은 원정으로 치른 3차전에 출전해 19분 동안 6득점 6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자유투는 8개 중 4개를 성공해 50%를 기록했다.
올 시즌 그의 자유투 추이를 봤을 때 50%면 대단히 훌륭한 성적이다.
로빈슨은 선전의 비결(?)로 아침 훈련을 꼽았다. 슈팅 코치와 함께 오전 훈련을 진행했던 것이다.
닉스와 네츠 전담 취재기자인 'SNY'의 이언 베글리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로빈슨은 3차전이 열린 9일(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부터 체육관에 나와 자유투 훈련에 매진했다.
2025-2026시즌 내내 그는 슈팅 코치, 트레이너 등과 함께 자유투 개선에 힘써왔다. 루틴을 더 짧게 바꾸는가 하면 잡념을 줄이는 식의 방법이었다. 그 노력이 조금은 통했던 것 같다.
3쿼터 막판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로빈슨을 잡고 늘어졌고, 그는 1분여 동안 6번이나 자유투 라인에 섰다. 처음에는 2개 중 1구만 성공시켰지만, 2분 23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는 모두 성공시켰다. 중계 카메라는 로빈슨이 자유투를 넣을 때마다 널스 감독을 비췄다.
보통 선수들에게 50%의 성공률은 부끄러운 수치다. 그러나 최근 로빈슨이 보여준 자유투를 본다면 이 정도만으로도 감지덕지다. 무엇보다 본인이 문제를 인지하고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로빈슨의 활약이 더해진 뉴욕은 108-94로 필라델피아를 꺾고 시리즈를 3-0으로 앞서갔다. 지금 분위기라면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도 힘들지 않아 보인다.
뉴욕이 높이 올라갈수록 로빈슨의 존재는 중요해진다. 칼-앤써니 타운스가 플레이오프 들어 평균 6.2개의 어시스트, 2.6스톡스를 기록하는 등 선전 중이지만, 파울도 평균 3.8개로 많은 편이다. 그 자리를 대체할 자원은 많지 않다. 또 다른 7피트 자원인 아리엘 훅포티가 있지만 긴 시간을 버티긴 힘들다.
로빈슨이 타운스처럼 고득점을 올리거나 허브 역할을 해주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그가 버티는 동안 뉴욕은 꾸준히 플러스 마진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인바운드 플레이 상황에서 엠비드를 앞에 두고 강렬한 덩크를 꽂아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쯤 되면 닉 널스 감독의 고의 파울 작전은 1차전과 3차전 모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4차전에서도 로빈슨을 같은 방법으로 대할지 궁금하다.
한편 뉴욕과 필라델피아의 4차전은 11일 열린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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