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정관장은 5일 홈경기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맞대결에서 81-76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다섯 차례 모두 패했던 SK를 상대로 첫 승을 따내며, 뒤늦게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25점 17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고, 막내 소준혁도 7점(3점 슛 1개) 그리고 블록, 어시스트, 리바운드 모두 1개씩 기록했다.
초반부터 정관장은 SK의 끈질긴 수비에 고전했다. 턴오버가 반복됐고, 세컨드 찬스 득점을 허용하며 내내 끌려다녔다. 흐름이 상대 쪽으로 넘어가려던 찰나, 소준혁이 판을 뒤집었다. 2쿼터 초반, 스크린을 이용한 시원한 3점 슛으로 급한 불을 껐고, 이어 빠른 트랜지션으로 자유투 쓰리샷까지 얻어냈다.
패기 넘치는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바꿔놓은 소준혁. 경기 후 만난 그는 "SK 경기 이기고 나서 우리가 전 구단 승리를 하게 됐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겨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흐름이 상대 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 에너지를 끌어올려서 우리 분위기로 다시 가져오는 데 집중했다. 공격에선 자신 있게, 수비에선 다부지게 하려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형들의 조언은 소준혁에게 연료였다. 주눅 들 여유도 없었다. 패기란 단어를 계속 리마인드하며 약해질 틈 없이, 코트 위에선 늘 자신감 장착 모드였다.
소준혁은 "내가 신인이다 보니까 코트에 나가면 패기 있게 하라는 조언을 형들한테 많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감은 항상 있었는데, 오늘(5일) 그게 좀 통해서 기분 좋다"라며 이어 "팀 수비는 잘 되고 있어서 리바운드만 잘 챙기면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내가 막내다 보니까 형들이 조금 처질 때는 내가 에너지를 끌어 올리자고 주문하신다. 형들 으샤으샤 할 수 있도록(웃음)"라고 말했다.
이날(5일) 김상식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소준혁을 직접 언급하며 아낌없는 칭찬을 전했다. 김 감독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상대가 리그 1위 팀이고, 앞선 가드진도 강했는데, 신인임에도 디펜스 에너지 뿐 아니라 득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의 '가드진' 언급처럼, 이날 소준혁은 1위 SK의 간판 가드 김선형과 마주했다. 베테랑 기세에 눌릴 법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악물었다. 매 순간이 체력과 집중력의 시험대였지만, 쉽게 밀릴 생각은 없었다. 김선형에 대해 소준혁은 “확실히 베테랑 답게 굉장히 빠르고, 내가 잠깐 쉬는 틈도 놓치지 않고 바로 공격하시더라. 노련미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만족보다 먼저 나온 건 아쉬움이었다. 김선형에게 공격 리바운드 하나를 놓친 장면이 실점으로 직결됐고, 그 순간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며 입을 열었다.
"수비의 끝은 리바운드다."
소준혁은 "수비는 잘 됐는데, 수비의 끝은 리바운드다. 내가 매치업을 제대로 못 찾고 박스아웃을 했어야 했는데, 그 장면이 실점으로 이어져서 많이 아쉬웠다"라고 돌아보며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짚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소준혁은 그 틈을 에너지로 덮어냈다. 페이크 동작으로 한 템포 흔들고 수비를 날려보낸 뒤, 침착하게 골밑을 마무리했다. 정관장의 턴오버가 나오자마자 누구보다 먼저 코트를 가로질러 백코트에 들어갔고, 리바운드 싸움에도 주저 없이 몸을 던졌다.
4점 차로 분위기가 출렁이던 순간엔 스위치 디펜스를 끝까지 따라붙은 뒤, 안영준의 3점슛을 날아올라 블록으로 깔끔하게 걷어내기도.
이에 대해 소준혁은 "경기 뛰다 보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내 매치업이 누구였는지도 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웃음). 그래도 투지 있게 뛰었고,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서 다행이고 기분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DB전)를 꼭 이겨서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소준혁의 '자신감 장착 모드'는 정관장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작은 반전은, 시즌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는 정관장에게 큰 희망이 됐다.
#사진_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