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팀 지명, 꿈같은 데뷔, 그리고 졸업까지’ 삼성생명 루키 양혜은-한지민의 성장일기

용인/김민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9 08: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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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김민태 인터넷기자] “정말 열심히 할 테니, 삼성생명과 저희 많이 응원해주세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단계 높은 단계로 올라섰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지난해 8월 2025~202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삼성생명에 지명된 양혜은(18, 178cm / No.10)과 한지민(19, 172cm / No.12)도 그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삼성생명의 선택을 받아 꿈꾸던 프로 무대로 올라선 뒤 첫 시즌을 보내며 적응과 성장의 시간에 임하고 있다.

18일 KB스타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둘은 밝게 웃으며 “열심히 하면서 언니들 보고 배우려고 하고 있다. 프로에 오니 힘이 가장 많이 차이가 난다. 언니들 몸이 정말 좋다”고 얘기했다.

양혜은과 한지민 모두 롤모델로 삼고 있던 선수와 같은 팀이 되는 행운을 누렸다. 둘의 롤모델은 각각 배혜윤과 이해란이다. 드래프트를 약 3주 앞둔 시점 종별농구선수권대회 현장에서 임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를 밝혔던 양혜은이었다.

하지만 양혜은은 이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며 약간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양혜은은 “원래 삼성생명에 진짜 오고 싶었고, 롤모델도 혜윤 언니였는데 이걸 아무도 안 믿더라. 고등학교 때 인터뷰했던 거 있을 거다(웃음). 삼성생명 지명됐을 때 정말 좋았다”고 얘기했다.



프로 무대 데뷔에도 성공한 양혜은과 한지민이다. 양혜은은 4일 하나은행전 경기 막판 1분 53초를 소화했다. 종료 7초 전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첫 리바운드와 득점을 기록지에 남겼다. 3일 뒤에는 한지민이 코트를 밟았다. 신한은행과의 맞대결 종료 1분 35초 전 20점 가까이 차이가 벌어진 상황에서 기회를 받았다.

데뷔 순간의 회상을 부탁하자 둘은 입을 모아 “엄청 긴장됐다. (코트에) 들어가서도 너무 떨렸다”고 얘기했다. 양혜은은 “내가 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더라. 평소에 긴장을 풀기 위해서는 심호흡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럴 시간도 없었다. 정신 차려 보니 경기가 끝났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2분여를 통해 프로 커리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둘은 비슷한 시기에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5일(한지민, 선일여고)과 6일(양혜은, 숙명여고) 차례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 경기 날짜와도 겹치지 않아 졸업식 행사에 참석하며 오랜만에 동기들도 만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1년을 유급해 남들보다 조금 더 길게 고등학생으로 지낸 한지민은 “4년 동안 다닌 학교를 이제 졸업한다고 하니 실감은 안 났다. 농구부 이외의 학생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연락도 자주 한다. 데뷔 경기 이후에도 다들 연락해줬다”고 소감과 함께 우정도 자랑했다.


운동선수가 아닌 학생들이라면, 성인이 되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거나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대학생활 로망 등을 기대하고 있을 법한 시기다. 고교생의 드래프트 지명 비율이 높기에 대학생활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양혜은과 한지민 역시 대다수와 비슷했다.

양혜은은 “학생 때보다 좀 늦게 자는 거?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학교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이제 정말 성인이구나’ 같은 생각도 들었다. 대학교를 갔다면 축제가 기대됐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지민은 이에 공감하며 “혼자서나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보고 싶다. 쉬는 날에도 친구들 만나서 놀거나 혼자 영화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18일 경기로 5라운드를 마무리했다. 5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우리은행, BNK와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어 끝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차가 낮은 자원들이 기회를 부여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성장하려 하는 이들이다.

양혜은은 “내가 센터 치고는 키가 작지만, 그래도 골밑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특별히 어떤 부분을 지시하고 주문하시기보다는 모든 것에 있어서 모르는 건 물어보면서 언니들을 보고 많이 배우라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한지민은 “내 장점은 순간 스피드와 점프력, 슈팅이다. 김명훈 코치님도 ‘너는 스피드와 점프력이 장점이니 그걸 이용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끝으로 둘에게 목표를 물었다. 먼 미래를 바라보지는 않았다. 양혜은은 “다른 팀과 사람들이 봤을 때도 이 선수 열심히 뛴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는 목표를 세웠고, 한지민은 “나를 보면 ‘이 선수 다부지다’ 같은 소리를 듣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사진_삼성생명 농구단,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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