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하나원큐는 1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첫 맞대결에서 55-73으로 크게 패했다.
눈에 보이는 격차보다 실제 경기력 차이가 더 큰 경기였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말미, 하나원큐에게 패하며 4위로 추락한 수모를 갚으려 노력했고 원하는 바를 얻었다. 반면 하나원큐는 본인들이 가진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리바운드였다. 정통 센터가 없는 신한은행에 비해 하나원큐는 이정현과 양인영, 이하은을 보유하며 KB스타즈와 함께 가장 위력적인 골밑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한은행이 높이의 열세를 걱정한 것, 그리고 하나원큐가 리바운드를 강조한 부분의 근거이기도 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리바운드는 신한은행의 완승이었다. 신한은행이 44개를 챙기는 동안 하나원큐는 30개에 불과했다. 하나원큐는 높이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며 자멸했고 신한은행은 안전한 리바운드를 이용해 빠른 공수전환을 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원큐의 완패 원인을 오직 리바운드라고 하기는 조금 힘들다. 그들은 리바운드 외에도 자신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하나원큐는 선발 포인트가드로 신지현을 선택했다. 강이슬, 고아라 등 공격력이 좋은 포워드가 존재하는 만큼 신지현에게 경기 운영을 맡긴 것과 같았다.
신지현은 이날 30분 22초 동안 7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인트가드로서 7어시스트는 준수한 기록. 다만 기록 외적인 부분을 보면 포인트가드 신지현은 부족했다.
신지현은 메인 볼 핸들러로서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보다 자신의 공격을 먼저 선택했다. 만약 성공률이 높았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다. 돌파는 번번이 실패했고 이후의 패스 역시 부정확했다.
메인 볼 핸들러가 흔들리자 강이슬의 위력도 줄었다. 강이슬은 14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적인 면에선 부족함이 없었으나 6실책을 비롯해 신한은행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은 옥에 티였다.
강이슬은 볼 핸들러가 아닌 스팟 업 슈터에 더 가까운 선수다. 드리블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의 정확한 슈팅 능력, 그리고 슈팅 위치를 찾아가는 본능은 그를 잘 살려줄 수 있는 가드가 있을 때 더 빛난다.
하지만 강이슬은 이날 자신의 장점을 100%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무리한 드리블, 아직 부정확했던 2대2 플레이로 인한 대량 실책으로 에이스의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마치 강이슬이 가드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 플레이를 보인 것이다. 그는 가드가 아니다.
신한은행의 기습적인 협력 수비를 극복해내지 못한 것도 실책이었다. 이미 하나원큐의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는 그가 국내선수들만 뛰는 이번 시즌에 집중 수비 대상이 될 것이란 걸 모를 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처법은 다소 아쉬웠다.
하나원큐는 단 한 번의 패배에서 많은 숙제를 안고 떠났다. 리바운드는 매 경기 집중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결과일 수 있지만 신지현과 강이슬에 대한 활용법은 평생 숙제가 될 수 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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