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은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의 행운을 누렸다. 지난해에는 차명석을 뽑았다. 올해 1순위 후보는 이정현과 이원석(이상 연세대), 하윤기(고려대)다. 삼성은 이들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보통 드래프트에서는 확실한 1순위가 눈에 띄기 마련이지만, 2년 연속 1순위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삼성도 이 때문에 선뜻 한 선수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현재 삼성의 전력을 떠나 선수 개인의 기량만 놓고 보면 어느 선수가 1순위에 적합할까? 7개 구단 스카우트에게 삼성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가장 1순위다운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정현과 이원석은 각각 3표의 지지를 얻었고, 하윤기가 1표를 얻었다.

B스카우트는 “삼성을 생각해도 이원석이다. 이정현의 농구는 한계가 명확하다. 가드라면 줄 때 주고, 팔 때 파고, 던질 때 던져야 한다. 김민구처럼 팀 전력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 두경민처럼 폭발력이 좋지 않다. 두경민은 2대2 플레이와 수비를 제치고 슛을 던질 수 있다. 정현이는 1번(포인트가드)으로 활용 가능성이 적다”며 이정현의 단점을 먼저 언급한 뒤 “원석이는 가능성 무궁무진하다. 잘 달리고, 신장이 좋고, 리치도 길다. 수비는 프로 와서 가르쳐야 한다. 대학 선수들 중에 수비를 할 줄 아는 선수는 거의 없다. 그걸 만드는 건 지도자의 능력이다. 원석이는 착하고, 성실하다. 부상 경력도 없다”고 이원석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C스카우트 역시 “이원석이 어리고, 건강하다. 운동 신경도 좋다. 지금 당장 활용해야 한다면 하윤기를 뽑아야 하지만, 미래 지향적이라면 원석이다”며 “윤기는 부상 핸디캡이 있다. 군 면제가 있지만, 건강하게 한 시즌을 뛴 적이 없다”고 했다.

D스카우트는 “이정현은 처음부터 팀에 영향력을 끼칠 선수이고, 길게 봐도 그렇다. 신장도 잘 나왔다”고 했다.
E스카우트는 “이정현을 예전부터 높이 평가했다. 빅맨 성장성이 얼마나 큰지 모르겠지만, 김준일이나 이승현처럼 몸을 사용해서 자기 주도적으로 득점 생산이 가능한 선수는 아니다. 현재나 가까운 미래를 보면 정현이가 더 효용성이 높다”며 “장래성은 확실한 게 아니다. 말 그대로 장래성이다. 정현이는 현재 가진 능력이 있다. 수비도 되는 선수라서 큰 요소다. 잠재력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 정현이도 더 발전할 수 있다. 장래성은 셋 다 있다. 하윤기도 3점슛이 장착될 수도 있기에 세 명 모두 장래성이 있다. 윤기는 더구나 군 면제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실력을 갖춘 선수를 선정하는 게 낫다고 본다. 정현이는 모든 팀에서 모든 역할을 소화 가능하다”고 이정현의 손을 들어줬다.
F스카우트는 “셋 모두 좋다. 결정이 쉽지 않은데 이정현이 1순위”라며 “제일 잘 하는 선수다. 중요한 순간 보여주는 퍼포먼스나 집중력, 득점 확률이 좋다. 앞으로 놓고 보면 정현이가 더 클 확률이 있다. 팀 사정을 다 떠나서 1순위를 뽑으면 정현이다”고 이정현의 장래성까지 좋다고 내다봤다.

G스카우트는 “빅맨이 귀하다. 대학 선수 중 운동능력과 스피드를 갖춘 빅맨이 거의 없다. 가드는 나오지만, 빅맨은 희소성이 있다. 장래성을 보면 이원석이 나아 보이는데 팀에 따라서, 역할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윤기는 높이와 수비를 갖췄다”며 “윤기는 어느 정도 증명이 되었다. 수비와 운동능력을 앞세운 높이가 있고, 득점을 못 해도 받아먹기가 가능하고, 블록이나 도움수비 등에서 상대에게 위협이 되는 선수다. 우리와 연습경기서도 높이의 위압감이 있었다”고 하윤기를 꼽았다.
이어 “원석이는 프로에서 오히려 안 먹힐 수 있다. 어정쩡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프로에 적응을 못 할 수도, 고전할 수도 있다. 적응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갑자기 올라왔기에 기간이 걸릴 수 있다. 장래성만 보면 확실히 좋지만, 어정쩡한 면도 있다”며 “힘이 좋은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할 줄 알아야 내외곽 모두 가능한데 외곽에서만 겉돌 수 있다. 작은 선수가 막으면 미스 매치를 활용할 줄 알고, 높이가 있는 선수가 막을 때 외곽 플레이를 할 때 최상이다. 많이 뛸 수 있는 팀에 가야 그렇게 성장 가능하다”고 이원석 대신 하윤기를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이 1순위를 어느 선수를 뽑느냐에 따라서 2순위 부산 KT와 3순위 고양 오리온이 뽑을 수 있는 선수가 달라진다. 삼성은 과연 어떤 선수를 1순위로 지명할까?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28일 오후 2시 30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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