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2020년 10월 9일, 수많은 이들이 고대했던 KBL의 새 시즌이 막을 올린다. 오후 2시 서울과 원주, 오후 6시에는 안양에서 총 6개 팀이 정규리그 첫 발을 내딛는다.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에 팬들은 안방 1열에서 프로농구를 지켜보게 됐지만, 그 아쉬움을 메우고자 선수들은 코트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전할 준비가 됐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정규리그 54경기 중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첫 경기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을 팀은 어디일까.
▶ 서울 SK vs 울산 현대모비스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 / SPOTV2, SPOTV ON
-지난 시즌 상대전적, SK 3승 1패로 우위
-숀 롱 빠진 현대모비스, 빅맨 3인방 힘 합쳐야
-최준용, 안영준 결장하는 SK, 변기훈 손끝 주목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 최다 득표를 받은 서울 SK가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만난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전 포지션을 보강하며, 리빌딩에 돌입한 상황. 하지만, 주축 선수가 2명이나 빠진 SK는 현대모비스를 만만하게 볼 상황이 아니다.
지난 9월, KBL 컵대회에도 결장했던 최준용과 안영준이 결국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다. 다행히 김선형은 복귀했고, 올 시즌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예고한 최성원, 베테랑 양우섭이 앞선을 번갈아가면서 이끌 예정이다. 여기에 변기훈도 컵대회에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뜨거운 슛감을 보일지가 관건. 변기훈은 컵대회 4경기 평균 3.5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여기에 SK는 지난 시즌 외국선수 MVP 자밀 워니,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한 닉 미네라스가 컵대회 이후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을 더 견고하게 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다. 11일 원주 DB와의 홈 경기까지 출전이 어렵다. 자키넌 간트와 최강 포스트진을 자랑하는 국내 라인업의 조합을 점검해볼 기회. 그간 홀로 포스트를 지켰던 함지훈은 장재석과 이종현의 합류로 더 날아오를 전망. 첫 경기부터 국내 빅맨 3인방의 시너지가 중요해졌다.
더욱이 SK를 상대로 앞선에서 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 컵대회 당시에도 현대모비스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압박 수비에 당황, 턴오버를 남발한 기억이 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가드진이 나왔을 때 서명진, 이현민, 김민구가 어떻게 대응할 지가 승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 원주 DB vs 서울 삼성
오후 2시 @원주종합체육관 / SPOTV
-라인업은 우승 후보인 DB, 첫 경기부터 부상 조심
-약점 보이는 삼성, DB에 맞설 앞선 구성은
-외국선수는 양 팀 모두 물음표
대권 도전을 외친 DB와 4년만의 봄 농구를 노리는 서울 삼성이 첫 경기에서 충돌한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은 DB가 3승 2패 소폭 우위. 공동 1위와 7위라는 순위와 무관하게 양 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쳐왔다. 오랜만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누가 웃을까.
먼저, DB는 주축 선수들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전력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골밑의 김종규와 외곽의 두경민-허웅은 국가대표급. 하지만, 셋 모두 부상에서 자유롭지는 못하고, 이들을 받쳐줄 윤호영, 김태술 등 베테랑들도 최근까지 재활을 진행해 개막전에서 얼마나 뛸 수 있을지가 변수다.
벤치 멤버들의 활약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주전들의 어깨는 무겁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나카무라 타이치부터, 뉴페이스 배강률과 정준원, 군 제대 후 복귀한 김영훈과 맹상훈까지 십시일반 힘을 모아야 주전들이 더욱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DB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여전히 앞선이 약점이다. 이관희가 굳건한 주전인 가드진에서 그와 짝을 이룰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없다. 상대적으로 이동엽이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만, 확실한 임팩트가 부족하다. 다행인 건 김준일과 함께 나설 임동섭이 최근 자신감을 찾고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
한편, 양 팀의 외국선수들은 아직 물음표가 붙어있다. DB는 대체 선수로 합류한 타이릭 존스가 지난 5일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 비로소 첫 실전에 나서 아직 호흡이 완전치 않다. 저스틴 녹스도 컵대회에서 활약이 확실하진 않았다. 삼성 역시 아이제아 힉스와 제시 고반이 모두 컵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완전치 않은 몸 상태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들 중 누가 먼저 에너지를 폭발시키느냐가 승리의 조건일 수도 있다.

▶ 안양 KGC인삼공사 vs 인천 전자랜드
오후 6시 @안양실내체육관 / SPOTV G&H, SPOTV ON
-골리앗 vs 다윗, 하지만 변수는 있다
-희비 엇갈린 외국선수들의 비시즌 평가, 반전 있을까?
-이대헌의 어깨가 무겁다
KGC인삼공사와 전자랜드의 맞대결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KGC인삼공사는 안방에서 최약체 전자랜드를 맞이한다. 물론 전자랜드는 단순한 다윗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돌팔매질을 잘하는 완전무장한 다윗이다.
객관적 전력 비교는 의미가 없다. 김낙현과 박찬희가 버틴 앞선을 제외하면 포워드와 센터진은 KGC인삼공사가 압도적인 우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KGC인삼공사는 정신적 지주 양희종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비시즌 전자랜드와의 연습경기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후 현재까지 재활 중. 김승기 감독도 언급한 것처럼 양희종의 존재감은 절대적. 특히 수비에선 그의 공백이 꽤 크다.
전자랜드는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할 줄 안다. 객관적 전력이 밀리더라도 드라마틱한 승부를 펼쳐왔다. 매 경기가 그들에게 있어 소중한 상황인 만큼 일방적인 승부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선수도 비시즌까지는 KGC인삼공사의 K.O 승. 얼 클락과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는 각자 20분의 시간을 거뜬히 책임질 수 있는 실력자. 최근 두 선수가 초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우려도 있지만 커리어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이브를 무시할 수 없다.
전자랜드의 헨리 심스, 그리고 에릭 탐슨은 여전히 물음표다. 현재까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건 분명 큰 문제. 기존의 평가를 뒤집지 못한다면 전자랜드는 승리하기 힘들다.

결국 전자랜드는 이대헌의 어깨가 무겁다. 빅맨이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역할을 해내야 한다. 오세근과 김철욱의 높이와 정면 승부해야 하며 공격에서는 기존 정효근, 강상재의 롤을 수행해야 한다. 30분 이상의 시간도 감당해야 하는 입장. 기대를 받는 만큼 부담도 크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다양한 스타일의 포워드, 그리고 빅맨을 활용해 이대헌이 버틴 전자랜드의 골밑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대헌을 무너뜨린다면 승리는 따라오게 된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강현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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