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압박감, 두려움을 이겨낸 롯데글로벌로지스

권민현 / 기사승인 : 2023-07-25 06: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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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집중되는 견제를 잘 이겨냈다. 이러한 과정에서 팀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3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A조 예선에서 정영민(3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3점슛 3개), 심준성(22점 10리바운드)이 61점을 합작했고, 김동현(2점)이 리바운드 22개를 걷어내는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74-54로 잡고 첫 승리를 거뒀다.

정영민은 자신에게 오는 압박감을 훌륭하게 이겨냈다. 발목이 좋지 않았음에도 거침없이 돌파를 감행했고, 슛을 던졌다. 심준성이 김동현, 문성필(4점 9리바운드)과 함께 골밑을 지켰고, 문종호는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팀원들의 애정어린 호출에 응답한 민경원(5점 4리바운드)은 코트 전역을 누비는 등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 팀 승리에 일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부상중인 유승엽을 대신해 강정구(15점 5스틸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3개), 류동현(12점 6리바운드)이 팀을 이끌었고, 이창형(6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김윤호(4점 6리바운드)가 슛감을 끌어올린 가운데, 뉴페이스 김민욱(5점 12리바운드), 이호성(5점), 박민구(7점 4리바운드)는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초반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치고나갔다. 그간 담금질을 거듭하듯, 전보다 한층 나아진 조직력을 구사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창형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가운데, 강정구, 박민구, 류동현이 차례로 3점슛을 꽃아넣어 사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강정구, 류동현 내외곽을 넘나드는 등 거침없이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흔드는 데 집중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정영민이 상대 견제에 정면으로 맞대응하는 것보다 동료들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안에서 심준성, 문성필, 김동현이 자리를 잡았고, 외곽에서 민경원이 슛을 던지기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영민은 이들 움직임에 발맞춰 패스를 건넸다. 문제는 슛 성공률이 상대보다 저조했다는 것. 그런데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팀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보내며 자신감을 끌어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쿼터 들어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궂은일에 매진했던 이창형이 득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 슛 성공률이 저조한 탓에 자신감이 떨어졌었던 그에게도, 언제나 믿음을 보냈던 팀원들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것은 보너스. 이호성, 김민욱, 박민구 등 동료들은 이창형 패스를 받아 점수를 올려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창형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센터 심준성과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상대를 로우-포스트 밖으로 밀어내기까지 했다. 심준성은 이창형 수비에 가로막혀 득점, 리바운드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창형 활약에 류동현이 중심을 잡았고, 김민욱, 김윤호가 미드레인지, 돌파능력을 선보여 차이를 더욱 벌렸다.

반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정영민이 직접 나섰다. 상대 수비에 가로막혀 동료들이 점수를 올리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수비 집중견제에 신경쓰지 않고 득점을 올리는 데 사력을 다했다. 돌파력을 발휘하여 빈틈을 파고들었고, 3점슛을 성공시키기까지 하는 등, 2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쳤다.

후반 들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치고나갔다. 정영민이 앞장섰다. 거침없이 돌파를 시도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심준성, 김동현, 문성필이 정영민 움직임에 발맞추어 스크린을 걸어주었고,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득점에 가담했다. 문성필, 김동현은 리바운드를 연달아 걷어냈고, 민경원은 3점슛을 꽃아넣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호성, 박민구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강정구, 류동현을 중심으로 전반에 잡은 우위를 지켜내려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슛 성공률이 떨어진 탓에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류동현, 강정구, 이창형, 김윤호가 차례로 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벗어나기를 반복했다. 3쿼터에 올린 점수는 류동현이 올린 단 1점에 불과할 정도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대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4쿼터 들어 심준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정영민, 문성필 등 동료들에게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렸고,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정영민에게 집중견제를 가하다 심준성, 문종호에게 실점을 허용하자, 곧바로 2-3 존 디펜스로 수비전술을 바꾸었다. 정영민은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서 떨어지자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슛감을 끌어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강정구, 이호성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류동현, 이창형, 박민구가 골밑에서 득점에 가담하는 등, 마지막 힘을 모두 짜내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수비조직력이 흔들린 탓에 쉽사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4쿼터 후반 정영민을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인 끝에 문종호가 쐐기득점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 경기 MATCH MVP에는 3점슛 3개 포함, 3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자랑하는 에이스 정영민이 선정되었다. 그는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그런지 긴장도 했고, 발목이 좋지 않아서 움직이는 데 제약이 있었다. 그런데도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지난주 첫 경기 상대였던 두산그룹과 경기에서도 발목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오죽하면 그를 수비하던 두산그룹 선수들이 좋지 않았던 발목을 눈치채고, 걱정할 정도였다. 그만큼 부담이 되었을 법. 그는 “현재까지 8~90% 회복된 상태다. 사실, 저번주에는 아예 걷지를 못할 정도여서 공만 잡아주려고 왔는데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나와서 긴 시간을 소화했던 것 같다”며 “멍이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 못 뛸 정도는 아니다. 사실, 코로나 이후 몇 년 사이에 배트남, 미국 등 해외에 발령이 난 동료들이 있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발목 상태에 대해 전했다.

이날 아픈 발목을 뒤로한 채 무려 39점을 몰아넣은 그였다. 상대 수비 견제에 집중된 것을 이겨내고서 말이다. 이에 “지금 발목이 좋지 않다 보니 집중견제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이 대회에서 내가 보여주었던 모습이 있으니 다른 팀에서 수비를 세게 할 텐데, 지난주에 한 번 당하다 보니 민감해진 것은 사실이다. 알다시피 슛을 던질 때 예민해져서 잘 들어가지도 않고, 파울에 신경이 무척 쓰이다 보니 액션이 커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두산그룹 경기가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발목이 더 좋았더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오늘 경기에서는 전보다 좋아진 덕분에 1-1로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상대도 견제가 거칠게 들어오기도 하고, 압박감 때문에 나에 대한 말들에 민감해지더라. 개인적으로 파울을 불어주지 않다 보니 흔들렸던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텐데, 이겨낼 수 있다면 나 자신도, 팀으로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에게 쏠린 견제에 대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견제를 이겨내기 위해선 팀원들 도움도 필요할 법. 그는 “3년전에는 내 움직임에 맞춰 스크린을 잘 걸어주던 동료들이 있었는데, 그분들이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한 상황이다. 현재는 스크린 등 공간을 활용하는 선수들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을 지켜내는 선수들이 더 많다. 이번주 팀훈련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하여 한번 맞춰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예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재현해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 외중에 옆에서 경기운영에 매진했던 한기덕 공백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에 “지금은 미국 지사에 발령받아 거기에 있다. 카카오톡을 통하여 열심히 응원해주고 있다. 사실, 저번 대회에 (한)기덕 감독님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무산된 적이 있었으니까…. 그때는 회사 차원에서도 조심스러워했고, 아쉽게 포기를 했었다”며 “오늘은 민경원 HR팀장팀이 같이 와서 뛰었는데, 대표님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하니 3점슛도 넣는 등,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였다. 그는 “다른 팀 경기를 봤는데 정말 잘하더라.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나에 대한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라 본다. 오늘같은 경우는 득점을 많이 한 편이었는데, 다음부터는 동료들 능력을 끌어내면서 내 득점을 해야 할 것 같다. 한쪽으로만 쏠리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더라. 동료들을 살리면서 내가 해야 할 것은 다 할 수 있게끔 접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같은 조에 편성된 팀뿐 아니라 잘하는 팀들 경기를 보면서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다음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전했다.

이어 “먼저 바쁜데도 매 경기 경기장에 같이 와서 응원해주는 아내에게 고맙다. 그리고 경기 중에 팀원들에게 많이 나무라는 편이어서 매번 미안하고 고맙다. 비록 MVP는 내가 받았지만,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팀원들 덕분이다. 동료들에게 이 공을 돌리고 싶다”고 아내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 경기 중에는 특별한 장면이 있다. 정영민이 자유튜를 던질 때 즈음 단 한명도 리바운드에 가담하지 않는 것. 의아했다. 이에 대해 “사실 개인적으로 자유투 성공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자신도 있다. 경기에 뛰는 인원이 적다 보니 교체하기가 여의치 않다. 리바운드에 쏟을 체력을 수비에 더하기 위한 것도 있다. 그리고 내가 무조건 넣겠다는 각오로, 나를 믿어달라고 하는 메시지도 있다. 개인적으로 자유투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한번 할 때마다 4~50개 연속으로 넣겠다는 마음가짐으로써 성공률도 꽤 높은 편이다. 오늘은 12개 중 3개를 놓쳤는데, 다음에는 100%를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하겠다”고 자유투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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