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성한 기자] 정규시즌은 팽팽했고, 플레이오프 흐름도 비슷했다. 결국 승부는 각 팀이 풀어야 할 ‘오답노트’에서 갈린다.
고양 소노와 부산 KCC의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개막을 눈앞에 뒀다. 오는 5일 어린이날,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팽팽했다. 소노와 KCC는 3승 3패로 균형을 이뤘다. 뚜렷한 우위를 점한 쪽이 없는 만큼, 챔피언결정전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정규시즌 맞대결 결과
1R : KCC 64-58 소노
2R : 소노 85-74 KCC
3R : KCC 108-81 소노
4R : KCC 96-90 소노
5R : 소노 95-89 KCC
6R : 소노 111-77 KCC
두 팀이 맞이한 챔피언결정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사상 최초의 정규시즌 5위와 6위의 맞대결인 데다, 올라오는 과정 또한 닮아 있다. 만만치 않지만, 소노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2020-2021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가 세운 ‘퍼펙트 텐’에 도전한다. ‘퍼펙트 텐’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10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KCC도 흐름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완전체를 구축한 ‘슈퍼팀’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1패만을 기록했다. 단기전에서 검증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정규시즌 소노전 2경기 출전에 그쳤던 최준용이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평균 20.3점 8.6리바운드 2.9어시스트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숀 롱 소노전 기록
평균 20.7점(2점슛 성공률 66.3%) 11.2리바운드
네이던 나이트 KCC전 기록
평균 13.5점(2점슛 성공률 68.6%) 8.3리바운드
정규시즌을 돌아보자. 챔피언결정전의 향방을 가를 핵심 승부처 중 하나는 단연 외국선수 싸움이다. 양 팀 1옵션의 맞대결 활약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KCC 롱은 소노를 상대로 6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평균 20.7점, 2점슛 성공률은 무려 66.3%에 달했다. 이는 특정 팀 상대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그만큼 나이트와의 매치업에서 확실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대로 소노 나이트는 평균 13.5점에 머물렀다. 2점슛 성공률은 68.6%로 준수했지만, 전체적인 볼륨 싸움에서 밀렸다. 리바운드 역시 평균(11.4개)보다 크게 떨어졌다. 그 결과 KCC와의 리바운드 싸움(KCC 34.8개·소노 31.2개)에서도 열세를 보였다. 나이트의 리바운드 감소가 그대로 팀 격차로 이어졌다.
정규시즌 데이터는 롱의 완승을 가리키지만, 단기전은 흐름이 다르다. 나이트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자밀 워니(SK), 아셈 마레이(LG)를 연달아 제압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또 한 번의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정현 KCC전 기록
평균 22.2점 3점슛 2.8개(성공률 34.7%) 5.2어시스트
허훈 소노전 기록
평균 16.0점 3점슛 2.5개(성공률 45.5%) 7.3어시스트
외국선수 싸움 못지않게 코트를 뜨겁게 달굴 승부처는 양 팀 사령관이자 국내선수 에이스인 이정현(소노)과 허훈(KCC)의 맞대결이다.
이정현은 평균 22.2점을 기록하며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2점슛 성공률은 65.9%에 달했다. 득점과 2점슛 성공률 모두 상대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경기당 2.8개의 3점슛도 34.7%의 성공률로 기록했다. 집중 견제 속에서도 높은 득점 볼륨과 효율을 동시에 챙겼다.
허훈 역시 기록에서 드러나듯 영리하고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3점슛 성공률은 45.5%에 달할 정도로 정확했다.
정규시즌 기록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서로가 풀어야 할 명확한 ‘오답노트’를 제시한다.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허훈은 상대 에이스 수비에 많은 힘을 쏟고 있으며,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정현이 이 집중 견제를 뚫지 못한다면 소노의 공격은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허훈은 수비에서 에이스를 묶는 동시에, 공격에서는 효율과 조율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위치다.

승부를 가를 또 다른 지표 : 실책과 실점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KCC는 소노를 상대로 평균 15.3개의 실책을 범했다. 시즌 평균(12.9개·리그 최다)보다 3개 이상 많은 수치다. 단기전에서 실책 1개는 더 큰 여파로 이어진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 흐름이 반복된다면 KCC의 경기 운영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화력 대결 역시 주목해야 한다. 정규시즌 맞대결 평균 득점은 소노가 86.7점, KCC가 84.7점을 기록했다. 맞붙을 때마다 고득점 경기가 펼쳐졌다는 의미다. 결국 이 흐름을 얼마나 억제하느냐, 혹은 화력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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