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는 5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연세대와 맞대결에서 73-58로 이겼다. 고려대는 이날 승리로 개막 이후 12연승 행진을 질주, 연세대(11승 1패)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1위에 등극했다.
고려대는 3쿼터까지 엎치락뒤치락 접전 경기를 펼치다 4쿼터 27-14를 만들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윤기찬(16점), 이동근(14점), 문유현(14점)이 돋보였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박정환(181cm, G)이다. 박정환은 21분 43초를 뛰며 8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에이스 문유현이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가운데 박정환은 볼 운반, 경기 조립을 책임졌고, 적재적소에 득점까지 생산해냈다. 특히 4쿼터 6분 여를 남기고 격차를 10점 차로 벌리는 딥 쓰리를 작렬했다.
박정환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작년 정기전에서 졌을 때, 간절함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간절함을 바탕으로 수비에서 강하게 준비를 하고 나왔다. 준비했던 강한 압박 수비가 잘 발휘됐고, 팀 전체적으로도 수비에서 합이 잘 맞았다”고 승리 요인을 이야기했다.
박정환은 공격 조립과 코트 정리에 능한 포인트가드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자신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 팀 승리를 도왔다. 고비마다 코트를 밟아 '안정감'과 '침착함'을 보여주었다. 박정환의 손끝이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정환은 “(문)유현이에 대한 견제가 심할 거라 예상하고, 내가 코트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경기 운영을 해야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2대2 플레이, 패스 등 내가 잘하는 것들을 하면서 팀원들을 살려주려고 했다”며 “오늘 전체적으로 팀원들의 슛감이 좋았다. (윤)기찬이도 그렇고, (이)동근이도 슛이 잘 들어간 덕분에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산고 시절부터 촉망받았던 박정환은 고려대 입학 이후에도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뽐내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잦은 부상 속에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허벅지 부상 등 꽤 오랜 기간 몸 관리에 고생을 겪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전반기를 거의 통으로 날렸고 6월이 돼서야 코트에 복귀했다.
박정환은 “MBC배 때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일본 WUBS 대회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현재 몸 상태를 묻자 “아직 100%는 아니다. 부상으로 쉰 기간이 많아 아쉬움이 크다. 사실 워낙 빠져 있는 기간이 길어 복귀했을 때,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더 잘 안 됐던 것 같다.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조급함을 떨쳐내고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내 플레이 집중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2025 KBL 국내 선수 신인 드래프트 참가 접수 마감까지 일주일 여 남은 현재, 대학 선수들의 얼리 엔트리 선언이 쏟아지고 있다. 신입생 시절 활약상만 놓고보면 박정환 역시도 충분히 프로에서 통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었다.
박정환은 이에 대해 “(얼리 엔트리)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고려대학교 졸업장이 갖는 의미가 크다. 1, 2년 일찍 프로에 진출해 성공하는 길도 있지만 나중에 은퇴했을 때를 생각하면 고려대학교 졸업장의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2학번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박정환은 어느 덧 대학에서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고려대는 오는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연세대를 상대로 정기전을 치른다. 양교에게 1년 중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히는 정기전.
생애 마지막이면서 주장으로서 임하는 정기전인 만큼 박정환에게도 의미가 남다를 터다.
박정환은 “입학 이후 작년에 정기전 지기 전까지 연세대를 상대로 전승(10연승)을 달렸었는데, 작년에 한번 진 게 졸업하고 나서도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며 “마지막 정기전을 꼭 승리로 장식하고 싶고, 또 입학 이후 해보지 못했던 전승 우승도 달성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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