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물포고는 29일 전남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계속된 제49회 협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농구대회 남고부 예선 마지막 경기서 삼일고에 75-73의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상의 조 2위 결정전에서 2점 차 신승을 거둔 제물포고는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A조에선 홍대부고가 3연승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 지은 가운데 나머지 남은 결선 티켓 1장을 놓고 제물포고와 삼일고가 다투는 형국이었다. 삼일고가 10점을 앞서는 등 경기 초반 치고 나갔으나 곧바로 제물포고가 따라붙으면서 접전 양상이었다.
제물포고는 종료 2분 25초를 남기고 8점을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성호와 유동건(182cm, G) 3점포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순식간에 혼전 양상. 막판 제물포고의 기세는 매서웠다.
70-70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한주혁이 오른쪽 45도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꽂으며 기어이 역전을 만들었다. 역전에 성공한 제물포고는 삼일고의 마지막 공격을 저지했고, 한주혁의 3점포는 결국 팀 승리, 그리고 결선으로 이끄는 위닝샷이 됐다.
한주혁은 40분 풀 타임을 뛰며 득점은 9점에 그쳤지만 순도는 최고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한주혁은 “우선 팀이 결선에 진출해 기쁘다”고 짧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위닝샷에 상황을 다시 복기해달라고 하자 “솔직히 나한테 공이 올 줄 몰랐다. 다른 동료에게 찬스가 갈줄 알았는데 운 좋게 나한테 공이 왔고 지체없이 자신있게 던졌다. 볼 줄이 괜찮았고 중간쯤 갔을 때 ‘아 이건 들어갔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너무 짜릿하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사실 이렇게 긴박한 상황에서 그런 슛을 넣어본 것 자체가 처음”이라며 “동계 때 발날 부상으로 몇 달 쉬었다. 이로 인해 복귀 후 슛감을 올리는데 애를 먹었는데 오늘 슛 한방으로 슛에 대한 자신감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제물포고 3학년은 한주혁을 비롯해 김도민(175cm, G), 김시온(180cm, G), 이성호(190cm, F,C) 등 4명이다. 김도민이 경기를 조율하고, 김시온이 공격을 이끈다. 이성호는 뒷선을 지킨다. 여기에 한주혁은 슈터 역할을 맡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한주혁은 안남중 시절에도 신장은 작지만 장기인 슈팅을 앞세워 팀 공격 선봉장에 섰다.
그는 “롤모델이 패트릭 베벌리(밀워키)다. 수비 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그래서 원래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등번호도 21번이었다. 베벌리처럼 수비와 3점슛에 특화된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베벌리를 롤 모델로 언급했다.
결선 진출에 성공한 제물포고는 31일 오후 2시, G조 2위 명지고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끝으로 한주혁은 “춘계연맹전에서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4강에 가보고 싶다”며 “신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한발 더 뛰며 리바운드, 박스아웃 등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공격은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는 3&D 역할을 소화하며 팀에 알토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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