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중심’ 이대성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1 08: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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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지금 이 시기만 잘 대처하면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4승 9패로 10위다. 시즌 개막 전의 최소 4강 전력이라 평가가 무색한 성적이다. 1라운드 10경기에서 2승 8패로 부진의 끝을 보여줬던 가스공사는 2라운드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11월 중순부터 여유 있는 경기 일정 속에 부족했던 조직력을 맞췄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머피 할로웨이는 경기를 많이 뛰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떨어졌던 3점슛 감각도 되찾고 있다.

가스공사가 달라진 중심에는 또 이대성이 있다.

시즌 초반에는 이대성이 잘 해도 가스공사는 졌다. 결국 이대성의 활약과 가스공사의 팀 성적이 엇박자였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는 시간을 가지며 이대성도 달라졌고, 가스공사는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대성이 득점을 많이 하는 건 똑같지만, 좀 더 간결한 플레이로 볼을 가진 시간을 줄였다. 이대성의 가스공사임에는 여전하지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이대성의 가스공사는 분명 1라운드와 다르다.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시즌 개막 전의 예상처럼 강력한 가스공사의 전력을 되찾은 것인지 12월부터 열리는 경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달 28일 대구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이대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이대성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유도훈 감독이 이대성 선수와 팀이 원하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팀 전체적으로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는 방향을 많이 말씀하셨다. 볼이 유기적으로 흘러야 저도, 동료들도 리듬이 더 좋아지지 않겠냐고 하셨고, 나도 동의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처음에는) 감독님의 말씀 중 헷갈리는 부분이 조금 있었다. 팀에 새로 합류해서 호흡을 맞추니까 헷갈리는 게 있었는데 연습을 하면서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방향과 우리 팀이 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졌다. 사실 지금도 배우고 있고, 적응하고 있는데 그런 게 명확하게 정리가 되었다. 구단에서 원하는 방향, 팀이 전체적으로 가는 방향,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헷갈렸는데 1라운드를 치르면서 지금은 정리가 되었다. 그래서 나아지지 않았나 싶다.

유도훈 감독은 이기고 싶은 마음에서 욕심을 부리는 듯한 플레이가 나왔다고 했다.
그런 것도 있었다. 나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를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며 임하니까 그런 성향이었다. 감독님께서는 더 크고, 길게 보셨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려고 하시지만, 당장 경기를 이기는 것보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춰지면 이길 수 있는 팀이 된다는 거다. 내가 처음에 헷갈렸던 부분이 그런 것이었는데 그런 부분에 동의하고, 생각 정리가 되었다. 예전이라면 내가 적극적으로 나설 부분에서 동료들을 더 믿고, 상황에 맞게 전술 변화도 주셨다.

내가 1번(포인트가드)을 보는, 국가대표에서도 내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전술이고, 나와 잘 맞는다. 감독님과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변화된 전술에서는 삼성과 경기처럼 1번으로 경기를 진행하며 동료를 살리고, 그러면서 동료들의 공격이 안 되었을 때 내가 언제든지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 지금 나와 팀이 가장 맞는 게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마침 1번의 기회를 주셨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팀 성적이 안 좋으면 주축 선수는 비판과 비난을 받는다.
올해만 그런 건 아니다. 매년 같은 상황에 놓여있고, 예전에 말씀 드렸지만, 남들과 다른 잣대로 평가 받았다. 내가 다르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다름에 대해 더 보수적이고 인정을 안 하는 편이다. 여기에 대한 감당할 몫이다. 그런 비난이나 평가에 꽂히는 건 아니다. 보시는 분이 맞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하고 있고, 또 그에 맞춰서 성장하는 것에 모든 것을 맞추고 있다. 신경을 쓰지 않는다.

매년 똑같은 과정이지만, 나는 변해가고 있다. 매년 맞춰가고, 더 나아지고 있어서 사실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남들보다 더 날카롭고, 더 높은 기준의 잣대로 인해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다. 나에게는 항상 (높은) 잣대를 내주셨다. 그래서 이 나이까지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어느 순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말고 이 나이에 성장한 선수가 있나(웃음)? 아무도 없다. 그런 쪽으로 생각하니까 감사하고,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이 또한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가스공사의 문제점 중 하나는 3점슛인데 이대성 선수도 예전과 달리 3점슛 성공률(27.5%)이 좋지 않았다.
시도 횟수를 줄였다. 그건 안 보시나요? 그것도 팀에 맞춰가며 변화해나갈 부분이다. 지난 시즌 가스공사가 3점슛 1등이었다. 나 또한 그런 기록을 가지고 오프 시즌 동안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준비를 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처럼 3점슛 비중을 줄여서 좀 더 안정적인 공격을 하는데 초점을 맞춰서 경기를 한다. 여기서 3점슛까지 들어가면 나는 케빈 듀란트다(웃음). 지금은 드마 드로잔이지만, 3점슛이 들어가면 듀란트다. KBL 기준으로 봤을 때 상대적인 평가를 한다면 말이다.

(가스공사에는) 외곽에서 슛을 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이건 나도 예상을 못 했다. 팀 전체적으로 3점슛이 이렇게 터지지 않을 거라고 예상을 못 했기에 준비를 그렇게 했었고, 이런 문제가 나왔다. 3점슛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감독님께서도 말씀을 해주셔서 3점슛을 더 많이 쏘려고 한다.

먼저 동료를 살리려고 한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내가 3점슛 1개 쐈다. 그런데 이겼다. 내가 3점슛을 쏘고 안 쏘고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동료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방법, 이전에 3점슛 1위였던 가스공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내가 더 맞추면 된다. 나의 3점슛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문제가 아니다.

11월 중순부터 경기가 없는 기간 동안 어떤 부분에 맞춰 훈련을 많이 했나?

아까 이야기를 한 것처럼 전술의 변화를 가져갔다. 우리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이 상대팀에 비해서 적었다. 서로의 성향을 알아가는 연습량이 많았고, 우리 팀이 힘을 합쳐서 가야 할 방향성이 더 명확해졌다. 그게 사실 헷갈렸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그랬을 거다. 지금은 그게 잡혔다. (코트에 나서는) 5명이 우리가 가는 방향을 확실히 인지했다. 그 부분이 나온 게 삼성과 경기다.

의미를 안 가질 수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팀 전술의 많은 부분이 내 중심을 돌아가는 게 사실인데 내가 헷갈렸다는 건 대다수 선수들도 헷갈렸을 거다. 나는 삼성과 경기에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이것이구나라고 느꼈다. 그런 결과가 나와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가올 경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 많이 달라졌다.

시즌 개막전 상대가 KCC였다. 12월 첫 경기 상대 역시 KCC다.
지금 되게 중요한 순간이고, 우리가 초반에 많은 경기를 지기는 했지만, 상대팀들도 변화 때문인지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지금 이 시기만 잘 대처하면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좋은 흐름이기에 (KCC와 경기가) 더더욱 중요하다.

#사진_ 점프볼 DB(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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