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초 11시즌 같이 뛰는 드래프트 동기, 허일영과 김강선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0 08: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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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이제는 바늘과 실이다. 신인 때부터 중간, 고참이 되기까지 산전수전 다 겪었다. 상무도 같이 다녀오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

2009년 2월 3일 열린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는 다른 때보다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이에 앞서 귀화선수 드래프트가 열려 전태풍과 이승준, 문태영 등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당시 드래프트 1순위 후보는 박성진과 허일영이었다.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인천 전자랜드는 가드를 보강하기 위해 박성진을 선발했다. 고양 오리온은 자연스럽게 2순위로 허일영을 뽑았다.

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뽑은 팀은 국내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갖지 못했다. 당시 5명의 귀화선수가 지명되었다. 귀화선수를 뽑지 못한 5개 구단은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가지고 있었다. 오리온은 8순위(3순위 지명권을 가졌던 모비스가 8순위로 선수를 뽑지 않아 9순위 지명권을 가졌던 오리온이 8순위로 선수 선발)로 김강선을 호명했다.

현재 2009년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모든 선수들은 은퇴하고 허일영과 김강선만 선수로 활약 중이다.

더구나 허일영과 김강선은 2011~2012시즌을 마치고 함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두 선수는 2009~2010시즌 함께 데뷔해 11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3월 허일영과 김강선의 데뷔 10주년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금까지 드래프트 동기가 이적 없이 11시즌을 함께 치른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가장 잘 알려진 드래프트 동기 단짝은 2007년 드래프트에서 10순위와 11순위에 뽑혔던 함지훈과 박구영이다. 함지훈은 박구영이 은퇴하기 전까지 9시즌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지난 11시즌 동안 허일영은 403경기, 김강선은 392경기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하는 건 314경기, 허일영만 출전한 건 89경기, 김강선만 출전한 건 78경기, 두 선수 모두 결장한 건 14경기다. 김강선은 현재 종아리 부상을 당해 3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허일영은 19일 창원 LG에게 승리한 뒤 “이제는 바늘과 실이다. 신인 때부터 중간, 고참이 되기까지 산전수전 다 겪었다. 상무도 같이 다녀오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며 “사실 학교는 달랐지만, 중학교 때부터 같이 생활을 많이 했다. 김강선은 대경중, 저는 경남중이었는데 (대경중이) 부산으로 전지훈련도 많이 왔고, 대회가 끝나면 강선이 집에서 자기도 했다. 대학 4학년 때 대학 선발에 같이 뽑혔고, 강선이 부모님과도 잘 안다. 프로에 처음 같이 왔을 때 편했다”고 김강선과 추억을 떠올렸다.

허일영은 김강선이 부상 중이라고 하자 “지금 (팀이) 잘 되고 있다. 사실 오늘(19일) 복귀를 하려고 했는데 몸 상태를 점검하니까 복귀하기 어려웠다. 분위기가 안 좋으면 ‘빨리 복귀하라’고 재촉할 텐데 마음 편하게 재활해서 복귀해도 된다”며 “강선이도 금요일(23일 vs. DB)부터 하면 괜찮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인데 급하게 마음 먹으면 (부상부위가) 더 심해져서 오래갈 수 있다. 자기 위치가 있어서 경기를 뛰고, 못 뛰는 입장이 아니다. 부담을 갖지 말고 재활을 잘 해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허일영과 김강선이 함께 뛰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누구도 가지 못한 KBL의 새로운 역사가 된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이청하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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