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팬 투표 9위’ 이정현, 돋보이는 승부처 집중력

울산/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3 08: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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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나도 모르는 집중력이 나와서 다른 때와 똑같은 상황이라도 성공률이 조금 더 높은 듯 하다.”

고양 캐롯은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5-74로 꺾었다. 공동 2위끼리 맞대결에서 승리한 캐롯은 2연패의 멍에를 벗고 10승 6패를 기록해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정현(19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과 데이비드 사이먼(15점 9리바운드 2블록)이 빛났다. 두 선수는 승부처였던 후반 39점 중 28점(71.8%)을 합작했다. 특히, 사이먼의 득점은 이정현의 패스에서 종종 나왔다.

더구나 이정현은 후반 내내 앞서나가다가 73-74로 역전 당한 뒤 57.6초를 남기고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정현은 이날 승리한 뒤 “힘든 경기였고 홈에서 대패(vs. SK 68-93)를 당해서 분위기가 처져 긴 연패로 갈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좋은 마무리를 해서 앞으로 연승을 이어가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지난 경기부터 컨디션이 안 좋아서 힘들었다. 더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 아쉽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더 좋은 경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기준이 있다. 오늘(2일) 경기보다 안정적이고 확률 높은 공격을 하면서 수비와 속공에서 내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은 경기다. 그런 부분에서 오늘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기준에 대한 추가 질문이 나오자 이정현은 “예전부터 높았다. 김승기 감독님께서 많은 역할과 출전시간을 주셔서 기준이 더 올라갔다. 내 생각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하려고 하고, 잘 한 경기도, 못한 경기도 영상을 보면서 그런 상황을 찾아본다”고 답했다.

결승 득점을 올린 상황을 궁금해하자 이정현은 “작전시간 때 감독님께서 패턴을 지시하셨는데 그 플레이가 원활하게 안 되었다. 조한진 형이 내 패스를 받으면서 실책(사이드 라인 밟음)을 했다. 감독님께 불려가서 혼났다”며 “점수는 박빙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감독님께서 다시 탑에서 (사이먼과) 픽앤롤을 하라고 주문하셨는데 그 득점도 쉽지 않았다”고 상황을 되돌아봤다.

연세대 재학 시절부터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곤 했던 이정현은 “지금도 어리지만, 어릴 때부터 이런 상황에서 플레이를 많이 했다. 성공해서 이긴 경기도 많지만, 실책이나 슛을 실패해서 진 경기도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 집중력이 더 올라간다고 할까? 나도 모르는 집중력이 나와서 다른 때와 똑같은 상황이라도 성공률이 조금 더 높은 듯 하다. 안 들어가도 자신있고, 더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은 사이먼과 호흡이 빛났다. 후반에 나온 이정현의 많은 어시스트가 사이먼의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이정현은 “사이먼과 로슨이 모두 슛이 좋고, 똑똑하고, 우리와 소통을 많이 한다. 상대 외국선수가 그 부분을 견제할 수 밖에 없어서 나에게 유리한 옵션으로 경기를 한다”고 했다.

이정현은 경기 중 많이 웃는 이유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경기를 되게 많이 했다. 아마추어 때부터 경기 뛰는 시간이 즐겁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려면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다.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더 활짝 웃는다. 내 기분도 올라가면 좋은 경기가 나온다”고 했다.

이정현은 4쿼터 중반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이 과정에서 팔을 드는 동작은 플라핑으로 지적 받을 수도 있다.

이정현은 “내 공간을 확보하려고 했다. 심판을 속이려는 게 아니라 내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동작이었다. 파울을 얻으려는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시즌에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 23위였던 이정현은 이번 시즌 팬 투표에서는 9위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2년 연속 올스타게임 출전이 유력하다.

이정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23위로 뽑혀 올스타게임에 나갔다. 올스타게임은 정말 축제다. 좋은 경험이었고, 정말 재미있었다”며 “순위가 너무 높더라. 뽑아주시는 팬들께 감사 드리고, 그런 걸 보답하기 위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뽑혀서 올스타게임에 간다면 거기서도 재미있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게 뽑아주신 팬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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