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치-한호빈-박찬희 20m+ 버저비터 3개, 거리 되짚어보기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3 08: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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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m 이상 장거리 버저비터가 3개나 나왔다. 이 거리를 농구 코트 도면 위에서 되짚어보자. KBL이 공식 발표한 거리가 부정확하다고 지적하는 건 아니다. 좀 더 정확하게 거리를 추정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점프볼에서는 ‘DB 타이치 장거리 버저비터 거리 24m, 확실한가요?’라는 기사를 통해 역대 버저비터의 거리 측정 기준이 시즌마다 다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예를 들면 황성인(2003.11.15, vs. 전자랜드 1Q)과 서장훈(2006.02.05, vs. KCC 2Q)은 22m 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면 황성인은 3점슛 라인 바로 앞쪽에서, 서장훈은 자유투 라인 뒤쪽에서 버저비터를 넣었다. 두 선수의 거리가 절대 똑같을 수 없음에도 KBL은 22m로 발표했다.

두 선수의 거리가 똑같이 나온 이유를 추측하면 이렇다. 농구 코트 가로 길이는 28m이며, 황성인이 버저비터를 성공했을 당시 3점슛 거리는 6.25m이다. 황성인이 버저비터를 성공한 위치가 3점슛 바로 앞쪽이기에 28m에서 6.25m를 뺀 뒤 반올림해서 22m로 확정했을 것이다.

자유투 라인은 엔드 라인에서 5.8m 떨어져 있고, 백보드는 1.2m 앞쪽에 나와 있다. 서장훈이 버저버티를 성공한 곳이 자유투 라인 뒤쪽이다. 서장훈의 위치를 엔드 라인에서 5m 앞쪽으로 잡은 뒤 28m에서 5m와 1.2m(반대편 림이 엔드 라인에서 거리)를 빼면 22m가 나온다.

림은 엔드 라인에서 정확하게 1.575m 앞에 나와있다. 백보드는 엔드 라인에서 1.2m 떨어져있고, 림 중심은 백보드에서 0.375m 앞에 있기 때문이다. 3점슛 거리는 림 중심에서 6.25m이다. 황성인의 버저비터는 양쪽 림이 엔드 라인에서의 거리인 3.15m를 빼야 하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시즌에선 나카무라 타이치(2020.11.19, vs. KT 1Q)는 24m, 한호빈(2020.10.11, vs. KCC 1Q)은 22m, 박찬희(2020.12.04, vs. KGC 2Q)는 20m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세 선수가 버저비터를 성공한 위치를 살펴보면 타이치는 자유투 라인 중립구역보다 조금 더 앞쪽, 한호빈은 자유투 라인 바로 옆쪽, 박찬희는 자유투 라인 반원과 비슷한 곳이다.

이들의 위치는 농구 코트 도면 위에서 정확하게 거리를 추정 가능하다.

우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림은 엔드 라인에서 1.575m 앞에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타이치의 거리부터 살펴보자. 농구 코트 도면을 보면 자유투 라인 중립구역은 엔드 라인에서 3m(1.75m+0.85m+0.4m) 떨어져있다. 경기 영상 캡처 화면에서는 타이치의 옆쪽에 있는 김훈의 위치가 자유투 라인 중립구역이다. 타이치는 그보다 한 칸 정도 더 앞에 있다.

타이치가 버저비터를 성공한 거리는 28m에서 중립구역 3m와 그 보다 한 칸 거리인 0.85m, 여기에 반대편 림이 1.575m 앞에 있는 걸 빼면 22.575m(=28m-3m-0.85m-1.575m)가 된다.

KBL은 장거리 버저비터 거리를 반올림해서 반영한다. 타이치의 위치는 반올림을 할 수 있는 경계에 서 있다. 영상을 몇 차례 돌려보면 반올림을 하는 것보다는 내림을 하는 게 좀 더 정확해 보인다. 이는 사람보다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건 KBL이 발표한 24m가 아니라 23m 또는 22m로 보는 게 좀 더 정확하다.

한호빈도 똑같이 추정 가능하다. 자유투 라인은 엔드 라인에서 5.8m 앞에 있다고 했다. 즉, 자유투 라인 바로 뒤에서 버저비터를 성공하면 28m에서 5.8m를 뺀 뒤 림이 1.575m 앞에 있는 것까지 반영하면 20.625m(28m-5.8m-1.575m)가 나온다.

한호빈의 위치는 자유투 라인보다 자신의 발 크기만큼 앞쪽이다. 이를 감안하면 22m가 아닌 20m로 보는 게 타당하다.

박찬희도 마찬가지다. 자유투 라인은 5.8m 앞쪽이고, 자유투 라인 반원의 반지름 길이는 1.8m이다. 똑같이 계산하면 28m에서 5.8m와 1.8m를 뺀 뒤 반대편 림이 1.575m 앞에 있는 것까지 적용해 18.825m(=28m-5.8m-1.8m-1.575m)이다. 박찬희의 버저비터 거리는 반올림해서 20m가 아닌 19m로 보면 된다.

이 거리 추정방식은 림과 림 사이에서의 직선 라인에 있을 때 적용된다. 이 직선 라인에서 많이 벗어나 사이드 라인 인근에서 버저비터를 성공하면 거리를 보정해줘야 한다.

양동근은 2014년 1월 14일 원주 동부와 맞대결에서 1쿼터 종료와 함께 19m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양동근이 버저비터를 성공한 곳은 3점슛 라인과 동일선상이면서 사이드 라인에서 1~2m 가량 떨어져있다.

단순하게 3점슛 라인에서 반대편 림까지 거리는 28m에서 양쪽 림이 엔드 라인에서 앞쪽에 나와 있는 거리(3.15m)와 3점슛 거리(6.75m)을 뺐을 때 18.1m(=28m-3.15m-6.75m)이다.

양동근이 성공한 위치는 사이드 라인에서 2m 이상 떨어져 있지 않다. 2m가 떨어졌다고 가정해서 피타고라스의 정리(직각삼각형에서 빗변의 제곱의 합은 양변 제곱의 합과 같다)를 적용해 거리를 계산하면 약 18.9m다. 양동근의 버저비터는 KBL이 발표한 것처럼 19m로 보는 게 맞다.

양동근처럼 림과 림 사이의 직선 라인에서 많이 벗어나 사이드 라인과 가까운 곳에서 버저비터를 성공하면 1m 가량 거리가 더 늘어난다. 반올림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중립구역, 자유투 라인, 자유투 라인 반원 등 위치 별로 계산하면 사이드 라인에서 1m 이내에서 성공해야 1m가 더 늘어나기도 하고, 2m 이상 떨어져 있어도 1m가 증가하는 곳도 있다.

KBL은 이번 시즌 들어 장거리 버저비터 거리를 나름 기준을 정해 발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도면 위에서 정확한 위치를 찾아보면 1~2m 차이가 난다. KBL이 지금까지 발표한 버저비터 거리는 정확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는 의미다.

특히, 현재 1위로 알려진 조동현의 25m는 절대 아니다. 림 바로 아래에서 성공했을 때 24.85m(28m-3.15m)가 되어 25m라고 할 수 있다. 조동현의 버저비터를 성공한 위치는 타이치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뒤쪽이다.

KBL은 장거리 버저비터가 나오면 보통 경기운영본부와 경기감독관이 거리를 추정해 발표한다. 그렇지만, 이 거리는 농구 코트 도면 위에서 대략 위치만 잡으면 누구든지 파악 가능하다. 농구 관련 지식이 전혀 필요가 없다.

조동현의 버저비터가 나왔을 때는 중계 영상에서 잡히지 않아 정확하게 위치 파악이 되지 않았고, 뒤늦게 뉴스 영상에서 조동현의 버저비터 장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고, 온라인에서 곧바로 되돌려보기를 할 수 있어 금세 거리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KBL은 25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으면서 매년 나오는 장거리 버저비터 거리 추정방식이 정확하지 않다.

KBL은 과거 영상을 보며 정확한 버저비터 거리를 다시 산정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영상에서 바로 거리를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장거리 버저비터를 추정할 수 있는 각 위치별 거리를 파악 가능한 농구 코트 도면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시간이 흘러 담당자가 바뀌어도 조금 더 정확한 거리를 발표할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문복주, 유용우 기자), KBL 중계화면 캡처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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