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시즌 개막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았음에도 대구시와 아직까지 연고지 협약을 맺지 못했다. 홈 구장으로 사용하려는 대구체육관이 노후 되어 신축 경기장 건립 주체를 놓고 의견 대립을 좁히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가스공사 선수단은 이 때문에 인천에서 훈련하다 8월 말 대구로 내려와 훈련 중이다.
대구에서 생활할 집을 일찌감치 구했던 두경민은 지난 7월 만났을 때 “대구에서 첫 훈련을 할 줄 알았다. 그래서 집을 구했다. KBL 규정상 이적 선수는 숙소 제공을 받을 수 있다. 그보다는 이 팀에 빨리 적응하려면 제 집을 구해서 휴식 등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서 빨리 집을 구했다”며 “선수로는 아쉽지만, (연고지 확정 관련) 상황을 기사를 통해서 듣는 편이다. 대구시의 협조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시에서 해주실 거라고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왜 이거 안 해줘, 이런 것보다는 원만하게 잘 해결되어서, 한 발이 늦더라도 제대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다면 이해를 할 수 있다”며 “저희가 이렇게, 선수들이 힘든 상황이 되었다. 한국가스공사에서 보상이나 최대한 잘 해주시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족이 함께 생활할 거주지를 정한 두경민은 “가족들은 원주에도 내려왔었다. 대구로도 내려온다고 했을 때 어찌 보면 솔직하게 더 좋아했다. 원주에 있는 것보다는 대구가 광역시이고, 다른 여러 가지가 잘 되어 있어서 내려오는 것에 부담감이 없었다”며 “생활 등 적응하는데 두려움이 있지만, 남편의 하는 일에 지지를 해주는 편이다.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인천에서도, 대구에서도 훈련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두경민은 “대구에 구한 집도 운동 때문에 그 곳으로 정했다. 대부분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제가 머무는 곳 안에서 수영장, 사우나, 헬스장 이런 시설을 제가 시간 제한 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는 부담스럽지만, 그런 시설을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여겼기에 개인적으로 준비를 했다”며 “농구 훈련에서는 체육관을 쓸 수 있는 환경은 될 거니까 그 안에서 남들보다 10분, 20분이라도 더 훈련할 거다. 쉬는 시간을 쪼개서 운동을 한다면 여건이 힘들어도 효율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시의 연고지 협상은 7월 이후 두 달 가량 흘렀음에도 제자리에 그대로 멈춰 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던 두경민은 이제 대구에서 생활 중이다.
지난 9일 대구은행 제2본점 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두경민은 “모든 게 다 힘들다. (연습경기를 하러) 창원에 가니까 부러웠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보이지 않는 자존심이 있는데 다른 선수들은 웨이트 시설을 구경가고 했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저희 상황은 이런데 다른 팀은 여러 가지가 다 좋으니까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며 “엊그제 LG와 연습경기에서는 외국선수가 1명(앤드류 니콜슨 결장)만 뛰어서 국내선수만으로 15분 가량 소화했는데도, 저희는 김낙현, 차바위 형이 조금만 뛴데다 손발이 안 맞은 반면 LG는 이재도가 조금 뛴 것 외에는 전력 투구한 걸 감안하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79-88 패). 좀 더 맞추고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거다”고 그나마 연습경기 내용이 좋은 것에서 위안을 찾았다.
많은 비용을 들여 대구에서 생활하는 건 만족할까?
두경민은 “가족까지 생각을 했는데 월세로 구해서 집값이 비쌌다. 어디에서 운동을 할지 모르는 이런 훈련환경을 알고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프로 못지 않은 사우나나 웨이트 시설이 갖춰진 곳으로 구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준비하기 위해 투자를 하는데 그 외 면에서는 준비가 안 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며 “저연봉 선수들은 이동 수단도 선택의 폭이 좁아 굉장히 힘들게 훈련한다. 프런트에서 굉장히 노력한다는 걸 알기에 이런 걸 감수한다. 대구시를 욕하고 싶지 않고, 팀을 욕하고 싶지 않다. 다같이 하나의 목적이라면 조정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시의 원활한 연고지 협상이 이뤄지길 바랐다.
2021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 출전하는 한국가스공사는 11일 상무, 15일 DB와 맞붙는다. DB는 두경민의 전 소속팀이다.
두경민은 “DB와 만나면 굉장히 어색할 거다. 동료들이 DB와 하면 어떨 거 같냐라고 물어봤을 때 똑같은 경기라고 했었다. 막상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파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어색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DB와 계속 경기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고, 제가 제일 좋아했던 이상범 감독님과 DB가 잘 되길 바란다. DB 선수들도 안 다치고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대신 경기는 우리가 이길 거다”고 복잡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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