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고교농구에 제대로 된 포인트 가드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특급 가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동희 전 감독의 아들 강성욱으로 17일 양구 청춘체육관 A경기장에서 열린 제51회 추계전국남녀고교농구 연맹전 제물포고와 여수화양고와의 경기에서 88-79로 소속팀 제물포고의 승리를 만들어 냈다.
신장도 작고 왜소한 체격 때문인지 강성욱은 중학교 시절만 해도 주로 슈팅 가드로 경기에 나섰다. 당시 슈팅 능력은 관계자들과 지도자들 사이에서 인정받기도 했으나, 아버지 강동희를 넘어설 만큼은 아니라는 평이 주를 이뤘었다.
하지만 고교 진학 이후 한 뼘 큰 키와 함께 플레이 스타일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함께 이제 2학년이지만 경기 운영을 도맡는 포인트 가드로 코트 위에 서게 된 것.
여수화양고와의 경기에서 그는 성장한 자기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슛을 던지던 그는 자신의 공격 대신 빈 곳에 있는 동료에게 정확히 패스를 연결했고, 속공 상황에서는 한 박자 빠른 아울렛 패스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중고농구연맹 관계자들은 “마치 아버지 강동희의 모습을 다시 보는 느낌”이라며 달라진 강성욱의 플레이에 대해 칭찬했다.
이런 강성욱의 활약 덕분에 제물포고는 불안한 출발을 뚫고 여수화양고에 기어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강성욱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부터 포인트 가드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로부터 패스를 우선 하면서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자신의 포지션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포인트 가드로서 포지션 변경으로 인해 더더욱 아버지와 비교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중학교 시절에는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부담은 없다. 오히려 아버지를 넘어서는 가드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만 있다”며 어엿한 모습을 보였다.
강성욱을 지도하고 있는 제물포고 김영래 코치는 “(강)성욱이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유연성이나 순발력이 좋은 아이다. 농구로 보면 센스가 좋기 때문에 꾸준히 포인트 가드로서의 경험이 더해진다면 좋은 가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포인트 가드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고교 시절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가드가 되고 싶다는 강성욱, 앞으로 코트 위에서 마법을 펼치듯 경기를 지휘하는 정통 포인트 가드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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