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1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 홈경기에서 87-70으로 승리하며 조상현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경기를 마친 뒤 이재도(18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와 윤원상(14점 3점슛 4개)이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에 들어왔다.
보통 첫 질문은 공통적으로 승리 소감이다. 이재도가 먼저 이야기를 했다. 윤원상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윤원상은 “아, 저도 이야기해요?”라고 말한 뒤 “앞에서 이재도 형이 다 이야기를 했다. 연패를 안 해서 제일 다행이고, 너무 기쁘다. 네, 그렇습니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재도는 웃음과 함께 “이런 수훈 선수 인터뷰 자리가 처음 아니야”라고 물었다. 윤원상이 “오래 되었다”고 답했다. 윤원상은 지난해 3월 20일 고양 오리온에게 승리한 뒤 이관희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재도는 “그래서 긴장한 듯 하다. 윤원상이 깜짝 선발이었다. 원래는 이관희 형이 많이 (선발로) 들어왔는데 허웅을 막으라고 감독님께서 (윤원상을) 선발로 내보내셨다. 공격을 신경 쓰지 말고 수비 위주로 하면 잘 될 거라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웅이를 막았다. 거기서부터 잘 풀렸다”며 “원상이가 오프 시즌부터 활약을 많이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동료들이 다 기대했다. 개막전에서는 저뿐 아니라 (동료들 모두) 워낙 슛감이 안 좋았다. 스스로 제일 실망했을 건데 오늘(18일) 감을 찾아서 보기 좋다”고 윤원상의 활약을 되짚었다.
윤원상은 2021년 1월 19일 KCC와 경기 이후 637일(1년 8개월 30일) 만에 개인 통산 3번째로 선발 출전했다.
조상현 감독도 이재도처럼 “원상이가 오프 시즌 정말 훈련을 많이 했다”고 비슷한 말을 했다.
윤원상은 “지난 시즌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이번 시즌만큼 간절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누구보다 간절하게 준비했고, (훈련한 게) 조금씩 나와서 되게 기분이 좋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도, 형들도 슛을 믿어주셔서 책임감을 가지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한 번은 안 던지려다가 던지고, 짝발 스텝도 알려주셔서 그건 한 번 연습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재도가 끼어들지 않았던 가장 긴 윤원상의 답변이었다.
주로 한상혁과 호흡을 맞췄던 윤원상은 이재도와 같이 뛸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질문을 받자 “큰 차이는 없는데 재도 형과 뛸 때 눈치도 보이고, 더 긴장을 해야 한다. 그런 건 있다. 워낙 포커페이스이고, 카리스마도 있다. 혼 안 나려고 한다”고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답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이재도는 헛웃음 후 “후배들에게 뭘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잔소리를 하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 거 같다. 이런 걸 이겨내야 연봉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윤원상은 “오늘 되게 칭찬을 많이 해줬다”며 뒤늦게 좋은 점도 덧붙였다.
윤원상의 장점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은 이재도는 “슛이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전성현과 많이 뛰어봤는데 성현이까지는 아니지만 그 아래 즈음 되는 임팩트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확실한 장점이 있으니까 장점을 살리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며 “수비 실수나 리바운드를 놓치면 공격에서도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니까 그런 게 염려스러워서 쓸데없는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한다. 슛은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된다. 김준일에게도, 이승우에게도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잔소리를 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저도 군대 가기 전까지 형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들었고, 그런 말을 들으며 스스로 느끼는 게 많았다. 이 친구들도 나이가 들면 알겠지만,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팀에서 같이 뛸 수 있는 선수가 되었다는 거라서 좋게 생각하고, 형들을 믿고 잘 따랐다”며 “그런 부분에서 형들에게 받은 고마움을 후배에게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좋다. 후배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을 위해서 싫은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하는 선배가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원상은 “머리 박고 했다”고 짧게 허웅 수비 방법을 마무리했다. 그러자 이재도가 “뒷선 선수들 이야기를 하고”라고 조언을 건넸다.
윤원상은 “뒤에서 준일이 형이나 정희재 형이나 서민수 형이 진짜 많이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마음 편하게 (허웅을) 따라다녔다”고 덧붙였다.
윤원상은 마지막으로 장신 선수와 매치업 될 때 수비 방법에 대해 “포스트업이 들어올 거라고 늘 생각한다. 삼성과 경기도 그렇고, 내가 쓸데없는 파울만 안 하면 뒤에서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기에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다”고 했다.
약 11분 동안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에서 윤원상은 이재도의 도움을 받아 잘 마무리했다.
참고로 윤원상이 이날 기록한 3점슛 4개 성공은 개인 최다 기록이다. 통산 6번째 두 자리 득점을 올렸으며, 해당 경기에서 LG는 3승 3패를 기록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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