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원주 DB를 98-78로 대파하며 전주 KCC에게 패한 아쉬움을 씻었다. 개막전에서 불안감을 안긴 가스공사는 이날 승리로 상승세를 탈 발판을 마련했다.
KCC에게 패한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정효근과 유슈 은도예의 부진도 있다. 정효근은 4점 3어시스트에 그쳤고, 은도예는 13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라건아가 18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걸 감안하면 은도예가 높이 대결에서 밀렸다.
이날은 달랐다. 정효근은 17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은도예는 22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했다.
정효근은 이날 승리한 뒤 “지난 경기(vs. KCC)에서 (승리를) 했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다. 지난 경기도 오늘(19일)처럼 수비 리바운드를 잘 하고 속공도 잘 나갔으면 좋았을 거다”며 “내가 지난 경기에서 못하고, 이번 경기에서 잘 한 게 가장 큰 차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효근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한 뒤 2021~2022시즌을 아예 쉬었다.
오랜 재활 끝에 복귀한 정효근은 “다쳐서 느껴보니 내가 인생을 잘 살았구나 싶었다. 많은 분께서 도와주셨다.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다. 다쳤을 때 걷지도 못하고 농구도 못해서 박탈감이 컸다. 국가대표도 하고, 코트에 서면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밖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환자라서 박탈감이 컸는데 그런 생각을 깨준 분이 이모부와 강성우 박사였다”며 “집과 재활 센터가 멀어서 이모부와 함께 살았다. 이모부께서 좋은 말씀을 했는데 (강성우 박사까지) 두 분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어 “수술 직후 걸을 수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 때 부모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소변도 제 힘으로 못 봤다. 저도 부모가 되어야 할 나이가 되었으니까 부모의 역할이 힘들구나라고 느끼고, 다친 것도 죄송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개막전에서는 2787명의 관중이 패배를 지켜봤고, 이날은 825명의 관중이 가스공사의 첫 승을 함께 했다.
정효근은 “개막전은 관중이 많았다. 허웅의 효과도 있었겠지만, 관중이 많았는데 개막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하니까 관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우리의 잘못이다. 매 경기 잘 해서, 대구 분들이 성적만 좋으면 많이 좋아하신다고 들었기에 평일이라도 매번 찾아올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효근은 “감독님께 은도예를 뽑아달라고 말씀 드렸다. 그 이유가 211cm에 달리는 빅맨이라서 KBL에서 막을 수 없다고 봤다”며 “지난 시즌 SK가 우승한 이유도 자밀 워니와 최준용이 달려줬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저와 은도예가 달리고, 속공에서 패스만 잘 다듬어지면 우리 팀이 무서워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달릴 때 제 눈만 보라고 했다. 경기 끝나고 좋아하더라. 빅맨들은 단순하다. 달릴 때 패스가 오면 자기가 해결을 못 해도 더욱 기분좋게 경기를 한다. 나도 빅맨이고 달릴 줄 알아서 그걸 이용했다”며 “이제 한 경기를 이겼는데 앞으로 이런 경기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54경기니까 은도예를 이용하려면 다 이렇게 해야 한다. 개막전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은도예 걱정을 하는데 걱정을 전혀 하지 않는다. 계속 이런 플레이가 나오면, 211cm 선수가 달리면 대비해도 어떻게 막나? 이건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효근과 은도예가 함께 빛나면 가스공사는 더 많은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가스공사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서울 SK와 맞붙는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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