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빗나간 전창진 감독, 경기 운영 아쉬운 유재학 감독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3 09: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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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군산/이재범 기자] “감독으로 (경기 전) 예상이 완전 빗나갔다. 지역방어를 많이 설 줄 알았는데 많이 안 섰다(웃음).”(전창진 감독)
“내가 운영을 잘못 했다. 전반 잘 되었을 때 체력 문제가 없어 보여서 (계속 기용했는데) 체력 안배를 시켰어야 한다.”(유재학 감독)

전주 KCC는 2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78-65로 승리하며 8연승을 질주했다. 19승 8패로 3라운드를 마친 KCC는 최소한 2위와 3경기 격차(3라운드 종료 기준)의 1위 자리를 다졌다.

KCC는 이겼지만, 전창진 감독의 경기 전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럼에도 KCC가 얼마나 강한지, 전창진 감독이 장점을 극대화하는 팀으로 이끈다는 걸 잘 보여줬다.

현대모비스는 전반 한 때 16점 차이로 앞서는 등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으나,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비시즌 동안 시즌을 치르는데 꼭 필요한 훈련을 잘 했다는 걸 증명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데 현대모비스가 3-2 지역방어를 상당시간 오래 설 거라고 본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예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지역방어를 오래 서기도 했지만, 최근 유재학 감독이 가능하면 지역방어를 오래 서지 않으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골밑 수비 능력이 부족한 자키넌 간트가 출전할 때 지역방어를 활용하는 편이었다.

이날은 간트 대신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버논 맥클린이 출전했다. 유재학 감독은 최소한 맥클린이 골밑에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수비에서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지역방어를 오래 설 이유가 사라졌다.

전창진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감독으로 (경기 전) 예상이 완전 빗나갔다. 지역방어를 많이 설 줄 알았는데 많이 안 섰다”며 웃은 후 “가드 수비를 너무 안일하게 해서 전반에 실점을 많이 했다. 전반이 끝나고 이를 다시 짚었는데 앞선 수비를 잘 하면서 우리 속공이 잘 되었다. 오늘(2일) 경기로 우리가 강팀이라는 걸 느낀다. 선수들이 하나하나 고비를 잘 넘길 줄 알고, 체력에서도 우위에 있다. 여러 가지를 많이 본 경기”라고 경기 내용에 만족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리바운드에서 월등한 KCC는 아울렛 패스를 잡아줄 선수가 3명이라 속공 전개를 주의해야 한다”며 “송교창, 이정현, 유현준, 유병훈, 김지완 등 나오는 선수들마다 볼을 잡아 치고 나갈 수 있고, 세트 오펜스에선 투맨 게임까지 가능해서 위력적이다”고 KCC의 속공을 경계했다.

KCC가 전반의 열세를 뒤집은 건 결국 속공이었다. 전반 동안 수비에 집중하지 못한 타일러 데이비스를 후반 내내 벤치에 앉혀두고, 달리는데 능한 라건아를 적극 기용했다. 라건아가 적극적으로 달리자 숀 롱이 지쳤고, 경기 흐름은 완전히 KCC로 넘어왔다.

전창진 감독은 팀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며 16점 열세를 뒤집고, 13점 차이의 승리를 가져갔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어제(1일) 경기 하고 바로 (울산에서 군산으로) 오느라 따로 특별하게 준비한 건 없다. 급조해야 한다. 우리가 하던 거 안에서 하는 거다”며 “오전에 연습을 못 했다. 그래서 경기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에게 말로 해줄 거다. 얼마나 수행하느냐가 문제다. 완벽하게 수행하라는 것보다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상대하는 팀마다 완벽하게 할 수 없다. 상황마다 이런 게(제대로 준비없이 경기하는 것이) 있어서 6라운드까지 정리를 한 뒤 플레이오프 때 (제대로 준비해서) 하는 거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과 함께 7연승을 달리던 KCC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KCC와 경기를 대비한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음에도 그만큼 상황마다 준비된 전술들이 잘 짜여 있다는 의미다.

KCC와 현대모비스는 모두 1일 경기를 가진 뒤 연전을 치렀다. 다만, KCC는 인천 전자랜드와 맞대결에서 1쿼터에만 22-2로 앞선 끝에 수월하게 경기를 소화했다. 현대모비스는 고양 오리온에게 73-66으로 이겼다. 더불어 KCC는 인천에서 군산으로 2시간여 만에 이동한 반면 현대모비스는 울산에서 군산으로 이동하는데 4시간 이상 걸렸다. 가용인원도 더 적은 현대모비스가 아무래도 체력에서 KCC보다 뒤질 수 밖에 없었다.

유재학 감독은 “내가 운영을 잘못 했다. 전반 잘 되었을 때 체력 문제가 없어 보여서 (계속 기용했는데) 체력 안배를 시켰어야 한다”고 자책했다.

주포(전준범, 김국찬)들이 빠진데다 맥클린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감안하면 4라운드부터는 더 나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 건 분명하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KCC와 현대모비스는 승패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그 가운데 희망을 봤다.

#사진_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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