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호명’ 현대모비스 정종현, “인생 180도 달라졌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5 09: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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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님께서 제 이름을 부르시던 그 때가 제 인생이 180도 달라진 순간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참가자 37명 중 24명이 뽑혔다. 재능 있는 대학 재학생들이 드래프트에 지원하며 많은 인원이 뽑힐 거라고 예상되었고, 실제로 그랬다.

어쩔 수 없이 이름이 불린 순서는 정해졌다. 24명 중 가장 마지막에 뽑힌 선수는 4라운드 7번째인 정종현(현대모비스)이다.

정종현은 4일 전화통화에서 “그 때 그 순간에는 믿겨지지 않았다. 현실을 자각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3라운드 지명이 끝나고 저 스스로 솔직하게 멍했고, 마음의 준비도 했다. 다른 구단들이 지명을 포기하다가 마지막에 유재학 감독님께서 일어서실 때 솔직히 기대는 안 했다. 기대를 하면 실망이 크기 때문이다. 생각을 비우고 있는데 동국대의 ‘동’자가 나오는 순간 머리가 하얗고, 심장도, 손발도 떨렸다”고 드래프트 현장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던 순간을 떠올렸다.

정종현은 현대모비스에 합류해 현재 팀 훈련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마저 4라운드에 아무도 뽑지 않았다면 정종현은 훈련이 아닌 동국대 학생 신분으로 졸업과 다른 인생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정종현은 “유재학 감독님께서 제 이름을 부르시던 그 때가 제 인생이 180도 달라진 순간이다. 그만큼 그 때 심정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며 “그 감사한 마음만큼 보답하기 위해,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저에게 기회가 주어졌기에 최선을 다하는 걸로 마음을 잡았다”고 했다.

팀 훈련을 하며 현대모비스 코칭 스태프와 이야기도 나눴을 듯 하다.

정종현은 “코치님들도 지명 순위와 관계 없이 기회를 줄 거니까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포지션에 맞게 지시한 거나 부족한 걸 다시 말씀해주시고, 훈련을 시켜주신다”며 “웨이트를 가장 강조하셨고, 4,5번(파워포워드, 센터)으로 뛸 수 있게 기초부터 배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배운 걸 잊고 기초부터 세세하게 알려주신다”고 했다.

정종현은 동국대 입학 후 가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편이다. 대학 무대(대학농구리그, MBC배)에서 총 49경기 평균 14분 54초 출전했다. 입학 동기인 김종호(LG), 이민석(DB), 조우성(삼성)은 1학년부터 꾸준하게 출전해 평균 20분 이상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정종현은 “대학 4년간 주위에서 기대한 걸 못 보여드리고, 못 한 것도 있다. 기대에 비해 실망을 시켰다. 그런 부분이 후순위에 뽑힌 이유라고 생각도 한다”며 “제 기량의 문제가 아닐까? 더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후회도 된다”고 대학 생활을 되돌아봤다.

대학 무대에서 3점슛을 종종 던진 건 긍정적이다. 대신 3점슛을 던지며 골밑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경향도 있었다.

정종현은 “항상 훈련할 때 내외곽 모두 장착을 하려고 3점슛을 연습했다. 4학년 때 이광진(LG) 형이 졸업한 뒤 조우성과 같이 4번으로 뛸 때 내외곽 모두 활약하며 슛 기회도 봤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슛을 조금 던졌다”며 “신입생 때 센터로 주로 뛰니까 골밑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감독님, 코치님께서 외곽 플레이를 많이 하면 더 좋다고 하셔서 학년이 올라가며 그렇게 플레이를 했다”고 3점슛 비중을 늘린 과정을 들려줬다.

정종현은 골밑 플레이가 부족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큰 키를 가져서 골밑에서 장점을 살려야 하는 건 당연한데, 힘이 약하다고 생각해서 외곽슛을 던지면서 우성이에게 골밑을 맡겼다”며 “우성이가 있을 때는 리바운드를 틈나는 대로 참여했다. 그렇게 플레이를 했었다”고 했다.

D리그부터 경험하며 정규경기 출전 기회를 노리는 정종현은 “후순위에 뽑혔지만, 이 이미지를 벗어버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에게 기억에 남도록 피나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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