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지난 9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힘차게 문을 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팬들과 현장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그 아쉬움을 달랠 만큼 치열한 승부를 펼쳐 흥미를 끌어올렸다. 정규리그 첫 날에는 서울 SK, 원주 DB, 인천 전자랜드가 첫 승을 챙긴 가운데, 2020-2021시즌이 첫 주말을 맞이한다. 정규리그 2일차에는 오후 2시와 오후 6시에 각각 두 경기씩 열리며, 매치업 또한 흥미롭다.
▶ 전주 KCC vs 창원 LG
오후 2시 @전주실내체육관 / SPOTV2
-가용 인원 많은 KCC, 앞선 교통정리는
-재도약 노리는 LG, 컵대회 기세 여전할까
-베일에 싸인 타일러 데이비스 첫 출격
4강을 뛰어넘어 우승을 노리는 KCC와 지난 시즌 하위권의 기억을 씻어내려는 LG가 정면충돌한다. KCC는 지난 시즌부터 전창진 감독과 함께하며 올 시즌에는 선수 구성의 변화도 많았고, LG는 올해 4월부터 조성원 신임 감독과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양 팀 모두 팀 컬러를 만들어가기 바쁜 시기.
먼저, 안방의 KCC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김지완과 유병훈이 기존의 이정현, 유현준 등과 조화를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 비시즌까지는 이 과제가 완벽히 해결되지는 않았던 모습.
인사이드에서는 라건아는 물론 송교창이 하루가 지나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KCC는 앞선의 교통정리를 깔끔히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해 보인다.

이에 맞서는 LG는 지난달 컵대회에서 조성원표 빠른 공격농구를 확실히 보여줬다. 코트에 나선 선수들이 모두 자신 있게 공격을 시도한 덕분에 두 경기 평균 91득점으로 화끈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 2패 우위를 점했던 LG가 다시 한 번 KCC에게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편, 이날 KCC에서는 새 외국선수 타일러 데이비스가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데이비스는 비시즌 동안 무릎 재활 및 컨디션 조절로 연습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가 경력자 캐디 라렌과 리온 윌리엄스에 어떻게 맞설지 주목해보자.

▶ 부산 KT vs 고양 오리온
오후 2시 @부산사직체육관 / SPOTV, SPOTV ON
-또다시 찾아온 이대성 더비
-제프 위디 없는 오리온, 디드릭 로슨의 휴식은?
-매 한 번 맞은 KT, 두 번의 좌절은 없다
올해 여름, 이대성을 두고 화두에 올랐던 두 주인공이 첫 만남을 갖는다. KT와 오리온은 이미 FA 최대어로 꼽힌 이대성을 영입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최후의 승자는 오리온. 그들은 KBL 컵대회에서 이대성을 앞세워 KT를 꺾으며 가치를 증명했다.
비교적 길었던 여름의 성과가 나타날 첫 경기. 어쩌면 진정한 이대성 더비는 KT와 오리온의 새 시즌 첫 맞대결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접점이 없었던 그들의 라이벌 관계는 또 다른 재미를 기대케 하고 있다.
오리온은 핸디캡을 안고 있다. 제프 위디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어려운 상황. 디드릭 로슨이 버티고 있지만 그 역시 40분 내내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결국 국내선수들로만 구성되는 시간을 얼마나 잘 버티는지가 승패를 나누는 계기가 될 터. 오리온은 큰 위기를 맞이했다.

한 번 매를 맞은 KT의 입장에선 오리온과의 홈 개막전 승리가 절실하다. 김우람을 제외하면 특별한 부상자가 없지만 외국선수들의 컨디션은 여전히 물음표. 과연 마커스 데릭슨과 존 이그부누가 제 몫을 다해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승리와 패배 이상의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대성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는 이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인천 전자랜드(1승, 공동 1위) vs 서울 SK(1승, 공동 1위)
오후 6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 / SPOTV G&H
-연승 분위기 이어갈 팀은 누구?
-날아오른 플레시썬, 박찬희-김낙현도 뛰어 넘을까
-묵직한 외국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은 전자랜드
개막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챙긴 두 팀이 만난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은 5전 전승으로 SK가 압도적인 승리. 특히 김선형이 전자랜드만 만나면 경기당 평균 14.5점(1경기 결장)을 몰아넣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김선형의 개막 컨디션은 좋다. 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개막전을 마치고도 “비시즌 준비를 오래 해온 만큼 경기 감각이 코트에서 나오는 것 같다. 경기에 뛰고 싶었던 의지가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한 것 같다”며 몸 상태를 이야기했다.
개막 첫 경기에서 김선형의 기록은 25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선형의 손끝에서 시작된 속공 전개가 최성원, 양우섭 등 나머지 선수들의 손을 거쳐 자밀 워니, 김건우의 득점을 뽑아낸 것이 SK의 승인. 여기에 그간 발목 부상을 안고이었던 최준용의 복귀도 성공적.

전자랜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전력이 좋다고 평가되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추격하다 결국 역전승을 일궈냈다. 에릭 탐슨, 헨리 심스의 묵직하게 버텨주면서 국내 선수들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결국 4쿼터에는 김낙현이 경기를 뒤집었다.
전자랜드는 이날 출전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내며 내외곽 모두 잡아냈다. 여기에 정영삼이 외곽포를 가동하며 주임을 잡아준 것이 승인. 특히 분위기를 가져오던 3쿼터에 3점슛은 물론 적극적인 모습으로 자유투 득점으로만 5점을 추가했다.
개막전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SK, 또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전자랜드. 김선형과 김낙현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외국 선수들의 매치업도 관전 포인트다.

▶ 서울 삼성(1패, 공동 4위) vs 안양 KGC인삼공사(1패, 공동 4위)
오후 6시 @잠실실내체육관/ SPOTV ON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아이제아 힉스
-엇박자 농구 KGC인삼공사, 점차 손발 맞춰가야
-삼성의 화력이 KGC인삼공사에게도 통할까
9일 개막전에서 나란히 패한 삼성과 KGC인삼공사가 백투백 일정을 소화한다. 홈팀 삼성은 주전 포인트가드 천기범의 군 입대로 가드진에 또 한 번 공백이 생겼다. 게다가 이동엽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며 제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시즌에 돌입했다. 우려대로 첫 경기 가드진의 공백이 드러난 삼성이지만 희망도 있었다. 외국선수 아이제아 힉스의 다재다능함이다.
힉스는 DB 전에서 20분 55초 동안 15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도 3개를 곁들였다. 당초 힉스의 강점은 공격력으로 알려졌는데 이날은 공격력뿐만 아니라 팀 공격을 정리하는 경기운영과 패스 능력도 돋보였다. 삼성이 힉스에게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일정 부분 부여하는 것도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은 DB 상대로 3점슛을 무려 15개, 50%의 확률로 꽂아 넣었다. 컵대회에서 부활 조짐을 알린 임동섭의 야투 감각이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 이렇듯 삼성의 공격력은 KGC인삼공사와도 충분히 견줄만하다.

이에 맞서는 KGC인삼공사는 전자랜드와 맞대결에서 전반전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역전패 당했다. 이들의 팀 컬러는 이재도를 필두로 변준형과 문성곤 등이 이끄는 업 템포 농구다. 하지만 아직 앞선과 뒷선의 손발이 맞지 않는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오세근이 코트에 투입될 경우, KGC인삼공사의 공격 속도는 오히려 둔화됐고, 뿐만 아니라 수비 로테이션도 원활이 이뤄지지 않는 약점이 드러났다.
NBA 출신 외국선수 얼 클락 역시 아직 물음표가 붙어있다. 클락은 전자랜드전에서 20득점을 올렸으나 팀원들과의 조화적인 측면에서는 낙제에 가까웠다. 다행인 건 전성현이 3점슛 6개 포함 23득점을 폭발하며 물오른 슈팅 감각을 유지한 것. KGC인삼공사로선 이제 첫 경기를 치른 만큼 호흡을 맞춰가면서 팀 전체 밸런스를 점차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홍기웅, 문복주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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