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2008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전신인 인천 전자랜드에서 데뷔한 뒤 2021~2022시즌까지 줄곧 이적 없이 선수생활을 했던 정영삼이 지난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가족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팬들의 격려를 받으며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영삼은 프로 무대에서 14시즌 동안 활약하며 정규리그 통산 600경기에 출전해 4697점 995리바운드 965어시스트 374스틸 3점슛 629개(성공률 38.0%)라는 기록을 남겼다.
16일 전주 KCC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농구를 시작한 곳(대구)에서 은퇴식을 가져서 되게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행운아라고 여긴다. 울지만 말자고 생각한다(웃음).
인천에서 지내는 걸로 알고 있다.
일정이 바빠서 좀 전에 대구에 도착해서 점심 먹고 체육관으로 왔다.
대구로 내려올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가스공사에 감사하다. 제가 선수 생활 14년을 했는데 아시다시피 전신인 전자랜드에서 뛰다가 한 해만 가스공사에서 선수로 뛰고 은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식으로 마무리를 잘 지어주셔서 감사하다. 은퇴식을 한다는 연락을 받고는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다. 운전하면서 대구로 내려오는데 선수 생활을 하며 고생하고, 같이 생활한 선배, 동료, 후배들을 생각하니까 울먹울먹하더라. 평소에 눈물이 많은 편인데 걱정이다. 웃으면서 떠나고 싶은데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웃음.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2018~2019시즌)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드래프트에서 뽑혀 프로 선수가 됐다고 여긴 그 때 생각도 많이 났다. 전자랜드가 팀을 운영하면서 중단한다는 등 힘든 부분이 많았다. 가스공사가 인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공기업이고, 굉장히 부피가 크고 안정적인 곳이라서 저는 선수 생활의 끝을 내지만, 같이 힘들게 고생한 후배들이 좋은 곳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선수 생활 잘 할 수 있게 되어 많이 기뻤다.

일부러 말을 안 했다. 운 좋게도 이번 시즌부터 은퇴하자마자 해설위원을 하게 되었다. 재미있을 거 같다. 은퇴 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해설위원 제의를 받았다. 그 전에는 지도자 경력이 있는 분께서 해설을 하셨다. 저는 지도자 경력 없이 선수로 마무리한 뒤 해설을 하는데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김태술 해설위원은 15일 프로농구 중계를 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서 이규섭 해설위원의 경기만 봤다. 끝난 뒤 챙겨 봤는데 잘 하더라. 태술이가 선수 시절에도 인터뷰 하는 걸 보면 이야기를 잘 하는 친구였는데 해설을 할 때도 말을 술술 잘 하더라.
가스공사와 경기에서는 편파 중계를 할 수도 있다.
가스공사를 비판하겠다. 내가 몸 담았던 곳을 비판하고, 몸 담지 않은 곳을 칭찬하면, 연관되지 않은 팀을 칭찬하니까 편파라는 말을 듣지 않을 거다(웃음).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다른 것보다 나는 한 팀에만 있었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만약 좀 더 젊고, 내 기량이 더 유지가 되었을 때 도전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너무 한 팀을 고집한 것보다는 한 팀에 있으며 대우를 받으면서 안주하지 않았나 싶다. 기량 발전과 몸 상태 유지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끝나고 보니까 그런 부분이 조금 생각이 났다. 선수생활을 하며 안주하지 않았나? 농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을 보니까 의도치 않게 말도 안 되는 사고를 친다. 프로선수로서 좀 더 책임감과 좋은 인성을 가지고 생활을 한다면 프로를 꿈꾸는 어린 꿈나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거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들어왔더라. 기존의 전자랜드 이미지를 탈피해서 간다.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면 그렇다. 나와 유도훈 감독님이 있을 때는 우승 인연이 없었나 보다. 우승을 못 해보고 은퇴를 한다. 가스공사라는 훌륭한 기업에 속해 있기에 우리 후배들이 가스공사라는 이름을 달고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그 경기를 내가 해설을 한다면 더 좋을 듯 하다. 나의 농구 인생은 끝났지만, 나와 같이 함께 했던 후배들은 가슴에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별을 달고 선수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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