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영(한국가스공사)은 지난달 28일 열린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 중 4번째로 큰 204.4cm의 빅맨이다. 장신 선수가 부족했던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최주영을 3라운드 8순위로 뽑았다.
지난달 30일 밤에 대구로 내려와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최주영은 4일 전화통화에서 “드래프트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지명 순번을 떠나서 감정이 교차했다. 떨림 반, 설렘 반이었다”며 “유도훈 감독님께서 제 이름을 불려주셨을 때 감사해서 단상에서 뭔 말을 하는지 모르고 말했다. 프로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고등학교(삼일상고) 때 인연이 있는 강혁 코치님도 계시고, 형들도 잘 챙겨주신다. 가스공사만큼 분위기가 좋은 팀이 없을 정도로 좋아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24명 중 23번째로 뽑힌 최주영은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지명이 된 것과 열심히 해서 버티는 게 중요하다”며 “3라운드 8순위(28순위)에 뽑혔어도 열심히 해서 기회 때 낚아챈다면 다른 선수들보다 잘 할 수 있을 거다. 순번을 개의치는 않는다. 3라운드 8순위는 순번에 불과할 뿐이다.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역대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이후 지명된 선수 중 가장 큰 선수는 2019년 4라운드 9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198.8cm의 박건호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초로 200cm 이상 선수가 선발되었다. 그것도 206.1cm의 조우성(삼성, 21순위), 202.6cm의 정종현(현대모비스, 37순위)과 함께 최주영까지 3명이다.
3라운드 이후 지명된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주영은 장신이라는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 중 4번째이지만, 기존 현역 선수 중에서 최주영보다 큰 선수는 206.3cm의 김종규(DB) 밖에 없다.
더구나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스공사에는 장신 선수가 부족하다. 최주영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장수하는 선수가 될 수 있는 팀에 뽑혔다. 최주영이 팀을 잘 만난 것이다.
최주영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운동 프로그램을 주시면 마다하지 않고, 신인이니까 겸손하게 행동하면서, 생활도 더 신경을 쓰고, 자기 계발을 하는 게 중요하다. 코치님께서 이번 주부터 역도 운동을 시켜주신다고 하셨다. 대학 3,4학년 때 기회를 주셨는데 못 잡은 것도 생각한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르다. 드래프트를 경험해보니까 많은 걸 느끼게 되더라”며 “형들과 잘 맞춰서 어떻게 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알아가고 싶다. 감을 잡은 거 같다. 가스공사에 온 것도 어쩌면 운이 따랐기에 빠르게 팀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최주영은 “그 이야기(역도 훈련)를 들었을 때 다른 팀은 몰라도, 대우를 해주신다고 느껴서 감사했다. 늦게 뽑혔기에 훈련용으로 키울 수도 있고, 관심을 꺼버리는 경우도 있다. 프로는 냉정한 무대라서 그렇다”며 “코치님께서 계약 기간이 짧아도 농구 인생이 바로 끝난다고 생각하지 말고, 저만 따라오면 기회가 갈 거라고 하셨기에 제 마인드부터 뜯어고치고, 대구서 성실하게 생활하며 신인답게 팀에 화이팅을 불어넣으면서 지낸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성균관대 출신인 양준우와 이윤기를 선발했다. 현재 허리 부상 중인 이윤기는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학에서 함께 3년의 시간을 보낸 선수들이 있어 팀 적응에도 용이할 듯 하다.
최주영은 “같은 대학 출신이라서 조언을 해주거나 챙겨주는 건 맞다. 그래도 공과 사를 구분해서 확실하다. 잘못된 건 따끔하게 지적하면서 쉬는 시간에는 장난도 잘 치고, 잘 데리고 다닌다”며 “임준수 형이 특히 잘 챙겨준다. 제 입장에서 감사하다”고 했다.
최주영은 “기회를 받아서 자리를 잡는 게 우선이다. 제가 꿈꾸는 건 박수를 받으면서 은퇴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최주영이 몸부터 제대로 만들며 성장한다면 가스공사는 또 다른 3라운드 신화를 쓰는 선수와 함께 할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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