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매 경기마다 안에 담긴 이야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1일에 열리는 3경기 모두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관심도가 높다. 유재학 감독과 이상범 감독의 인연을 알고 있다면 울산 경기를 주목할 수 있고 이대성과 KCC의 관계를 안다면 고양 경기도 흥미로울 것이다. 그리고 농구영신에서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으며 조성원 감독 부임 이후 비슷한 색깔을 지니게 된 LG와 KT의 경기 역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매 경기마다 높은 수준, 그리고 많은 득점을 통한 화끈한 승부로 무관중 체제의 아쉬움을 덜어내고 있다. 황금연휴의 마지막을 장식할 11일의 3경기.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선 또 한 번의 화끈한 맞대결이 기대되고 있다.

▶ 고양 오리온(1패, 공동 7위) vs 전주 KCC(1패, 공동 4위)
오후 2시 @고양체육관/ SPOTV ON2
-3차 연장 vs 고양 원정
-이대성은 자신의 농구를 재증명할 수 있을까?
-새 얼굴들의 부적응, KCC의 아킬레스 건
오리온과 KCC의 맞대결은 서로의 강점을 누가 더 살리는지보다 얼마나 더 체력을 보존했는지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KT 전에서 3차 연장 접전 끝에 결국 패하고 말았다. 승리가 아닌 패배의 아픔은 더욱 크다. 특히 머나먼 부산에서 황급히 고양으로 돌아온 것 역시 불리한 부분이다.
KCC는 당장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전주에서 고양까지는 꽤 먼 거리. 시즌 초반이라고 할지라도 장거리 원정, 그리고 이른 오후에 열리는 경기에 대한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지난 KT 전과 마찬가지로 오리온의 KCC 전 역시 이대성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시즌 KCC에서 좋지 못한 궁합을 보인 이대성. 오리온에서의 그는 180도 다른 선수가 됐다. 이대성은 비록 패했지만 KT 전에서 16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 KBL 컵대회에서도 KCC를 완파하는 데 앞장섰던 그였기에 이번 맞대결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KCC의 입장에선 이대성을 막기 위해 유병훈과 김지완이 하루 빨리 적응해야 한다. 비시즌, 그리고 KBL 컵대회까지 포함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그들은 LG 전에서도 부진했다. 이정현과 송교창에게 쏠려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살아나지 못할 경우 KCC의 시작은 그리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울산 현대모비스(1패, 공동 7위) vs 원주 DB(1승, 공동 2위)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 SPOTV G&H
-지난 시즌 한솥밥 먹었던 김민구와 DB
-현대모비스 빅맨진에 맞설 김종규와 배강률
-양 팀 모두 완전치 못한 외국선수들
개막 첫 경기에서 SK에게 패배를 떠안운 현대모비스가 울산 홈개막전을 치른다. 우승 후보에게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4쿼터 보인 추격은 거셌다. 부상에서 돌아온 숀 롱과 이종현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를 대신해 자키넌 간트와 장재석이 페인트존에서 우위를 점해 SK를 위협했다.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양동근의 은퇴로 인한 앞선 공백. 서명진과 김민구가 이끌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좀 더 자신 있게, 적극성을 띌 필요가 있다. 유재학 감독 역시 이들에게 자신감을 가져가지고, 수비에서 좀 더 타이트하게 붙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가 하면 DB는 같은 날 삼성을 꺾고 1승을 챙겼다. 허웅이 4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종규가 버티는 골밑도 든든했으며, 13분간 코트에서 보인 배강률의 활약도 승인. 하지만 DB 역시도 외국선수 조합에 있어서는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는 것이 이상범 감독의 말이다.
김민구가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DB와 매치업을 이루는 상황에서 경희대 동기, 김종규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한 바 있다. 매치를 이룰 두경민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공수에서 제몫을 다하며, 7어시스트로 동료들도 살려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중.
한편 이날 경기 종료 후에는 양동근의 은퇴식이 예정되어 있다. 양동근이 3쿼터에 객원 해설자로 나서는 상황에서 그의 마지막 울산 방문을 승리로 장식하며 배웅할 수 있을지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오후 6시 @창원실내체육관/ SPOTV, SPOTV ON
-공격 vs 공격, 누가 더 화끈할까
-홈 이점+체력적 우위의 LG
-최고의 궁합 자랑한 KT 외국선수들, 캐디 라렌의 벽도 넘을까?
LG와 KT의 팀 스타일은 비슷하다. 수비보다 공격에 많은 투자를 하는 화끈한 상남자의 팀. KCC 전에서 78득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비해 못 미쳤던 LG에 비해 KT는 오리온과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6득점을 기록했다.
두 팀 모두 3점슛을 많이 시도하는 팀으로 외국선수에 의존하며 골밑 공략에 치중하는 다른 이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공격 제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6~70점대 경기를 생산해내는 팀들에 비해서 더 멋진 경기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만 보면 KT의 우세라 볼 수 있다. 하지만 LG는 홈의 이점과 체력적인 우위를 지니고 있다. 3차 연장까지 간 KT는 지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주축 선수인 허훈과 김영환은 40분이 넘는 출전 시간을 소화하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은 오후 2시 경기가 아닌 6시 경기라는 것. 또 부산에서 창원으로 넘어가며 이동 거리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선수간의 맞대결 역시 KT의 근소한 우세로 평가된다. KBL 컵대회에서의 아쉬운 모습으로 혹평받은 마커스 데릭슨과 존 이그부누가 상상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키운 것. LG는 캐디 라렌의 컨디션 저하가 걱정이다. 리온 윌리엄스가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라렌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LG의 골밑은 KT에 지배될 수도 있다.
누가 더 많이 넣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LG와 KT의 창원 맞대결. 시즌 초반, 매 경기 다득점 경기가 나오는 가운데 화룡점정을 찍을 매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사진_점프볼 DB (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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