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고는 29일 전남 영광군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49회 협회장기 전국중고농구대회 남고부 C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경복고에 63-59로 승리했다. 죽음의 조라 불리는 C조에서 조 1위 티켓을 거머쥔 가운데, 초반 11점 열세를 딛고 역전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건 맏형 장혁준. 그는 이날 40분 풀 타임을 뛰며 31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했다.
승부처에서 넣어주는 한 방은 물론이고 장혁준은 포워드임에도 가드 역할까지 도맡는 등 에이스로서 제 몫을 다했다.
죽음의 조 1위 결정전, 고교 전통의 라이벌,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스토리라인이 얽혀 있던 이날 경기서 용산고가 승리를 거둔 가운데 장혁준은 “초반에 힘든 경기를 했지만 그 이후로 우리 할 거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심기일전했고 수비부터 끌어올려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반 경복고 트윈타워(윤현성-김성훈)를 공략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 높이가 좋아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반대로 두 선수가 같이 뛰면 기동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는 더 좋게 생각했다. 상대의 빈틈을 파고 들어 스피드, 속공 등을 적극 활용하고자 했다. 후반 들어 수비 조직력도 단단해졌고 상대 약점을 적극 파고든 게 잘 먹혀들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가 열린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여중생 팬들이 몰렸다. 그들의 시선을 빼앗은 이는 장혁준이었다. 관중석에서는 "장혁준 잘 생겼다", "장혁준 잘한다"라는 팬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팬 서비스도 에이스다웠다. 장혁준은 4쿼터 막판 상대 실책을 유발한 뒤 관중석을 향해 두 손을 번쩍 흔드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장혁준은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 처음 보는 팬들이다. 이렇게 많이 찾아와줄 몰랐다. 사실 초반에는 우리를 응원하지 않은 것 같아서 우리 쪽으로 응원을 하게끔 유도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자 했다(웃음)”며 “세리머니는 무의식적으로 나왔다. 분위기를 더 업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졸업반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올 한해는 장혁준에게 맏형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최종점검 무대가 될 터다. 김승우, 이관우 등 형들이 대학 무대로 떠난 뒤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을 더욱 느끼고 있다는 장혁준은 “떠난 형들의 빈자리가 크다는 것을 요즘 더욱 느낀다. 승우형, 관우 형도 동생들을 위해 얼마나 책임감 갖고 노력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짐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형들이 우리를 이끌어주셨던 것처럼 나도 주축으로서 동생들을 챙기며 이끌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혁준의 시선은 역시 우승을 향해 맞춰져 있다. 4강 무대까지 오르게 되면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홍대부고와 만날 수도 있는 상황. 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하지만 경복고를 이겼다고 해서 들뜰 것도 없고 처질 것도 없다. 우리가 하던 것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갈 거다. 경복고 전 승리를 발판 삼아 결선에서 집중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끝으로 장혁준은 “나 혼자 돋보이는 것이 아닌 어떤 방법으로든 팀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3점슛 능력을 더 뽐내고 싶고, 더불어 수비에서도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3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용산고는 잠시 후 오후 1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광주고와 8강행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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