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넘버 스토리] 31번 되찾은 LG 박정현 "지난 시즌 아쉬움 씻어낼 것"

임종호 / 기사승인 : 2020-09-24 1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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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임종호 기자] 등번호는 선수들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매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은 저마다의 각오를 다지며 자신의 등에 새겨질 번호를 고른다. 등번호를 선택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선수들에게 백넘버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다. 어떤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자신의 등에 부착될 번호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적이나 트레이드 같은 환경의 변화가 찾아왔거나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백넘버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올 시즌부터 LG는 선수단 전원이 창원에 거주한다. 여기다 팀 스타일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운 환경과 팀 체질 개선이라는 많은 변화와 마주한 LG를 궁금해할 팬들을 위해 마련한 시간. 선수들의 백넘버 스토리와 함께 2020-2021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들어보았다. 네 번째 시간은 지난 시즌 부진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 중인 박정현(24, 202.6cm)이다.

지난해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는 그의 몫이었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지만, 박정현은 기대에 못 미쳤다. 루키 시즌 박정현은 20경기에 나와 평균 2.1점, 1.9리바운드에 그쳤다. 아쉬운 한 해를 보낸 박정현은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며 2년차 시즌을 준비 중이다.

박정현과의 인터뷰가 진행된 9월 23일은 그의 생일이기도 했다. 컵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 현재 2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위해 군산으로 떠나기 전 그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22번, 농구 선수 박정현의 시작
박정현이 농구 선수의 길로 들어섰을 때, 그의 등엔 22번이 새겨졌다. 그리고 프로선수가 된 이후 박정현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처음 달았었던 등번호와 재회했다.

“22번은 농구를 제일 처음 시작했을 때 달았던 번호였다. 달고 싶은 번호가 있었는데 프로에 오니 (박)인태 형이 그 번호를 달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22번을 택하게 됐다.” 박정현의 말이다.

▶31번, 좋은 기운이 깃든 숫자
올 시즌 박정현은 자신이 원하던 등번호로 되돌아왔다. 박인태(상무)가 자리를 비우며 그가 달고 있던 31번을 달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 박정현에게 31번은 좋은 기운이 깃든 숫자다.

박정현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31번을 달았다. 백넘버를 바꾼 이후부터 뭔가 좀 잘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에 (이)승현이 형이 33번, (이)종현이 형이 32번, 내가 31번을 달았다며 서로 얘기도 하고 했었다. 여러 가지 의미로 31번은 내게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는 번호라고 생각한다”라며 올 시즌 백넘버를 변경하게 된 이유를 들려주었다.

▶자신감 채워준 프로에서의 첫 비시즌
프로 입단 후 첫 비시즌을 보낸 박정현은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적응이 힘들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뛰는 운동을 많이 해서 힘들긴 했지만,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이겨내야 한다’, ‘잘 할 수 있다’라는 얘길 해주셨다. 그러면서 몸 상태도 점점 올라오고 자신감을 채워주셨다”라고 말했다.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박정현은 올 시즌 팀 내 입지를 더욱 다지길 원한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부상 없이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내걸었다.

“작년에 보여준게 거의 없다. 올 시즌 팀 컬러가 공격 농구인데 내 스타일과 잘 맞는 것 같다. 프로에 온 뒤 형들과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올 시즌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과 팀에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 시즌보다는 팀 내 입지를 더 다졌으면 한다.”

덧붙여 그는 “팀 성적이 최우선이다. 그걸 전제로 부상 없이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런 다음 작년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기량 발전상에 도전해보고 싶다. 팀에서 원하는 걸 잘 이행하면서 한 시즌 동안 재밌게 농구하고 싶다”라며 전 경기 출전과 기량 발전상에 시선을 맞췄다.

20일부터 군산에서 진행 중인 컵대회 예선전이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LG는 24일 오후 4시 KGC인삼공사와 결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다. 조 1위에게만 결선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이 맞대결의 승자가 A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지난 현대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 10분 동안 무득점에 그쳤던 박정현이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선 긴장감을 떨쳐야 한다.

오랜만에 나선 공식 경기를 돌아본 박정현은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압박감도 컸고, 플레이에 조급함도 있었다. 10분밖에 안 뛰었지만, 팀이 이겨서 너무 좋았고 재밌었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들어가서 경기를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형들이 잘 이끌어준 덕분에 재밌는 경기를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시즌에 돌입하기 전에 이러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윤민호 기자)

 

점프볼 / 임종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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