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한찬우 인터넷기자] KT의 ‘빅맨 군단’이 상대의 높이를 무력화했다. 그 비결은 바로 유기적인 더블팀과 도움 수비였다.
수원 KT는 2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72-54로 크게 이겼다. 지난 15일 삼성과의 맞대결 패배(73-83)의 아픔을 씻었다. 이 두 경기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었던 걸까.
지난 15일 KT와 삼성의 경기는 예상 밖 흐름으로 흘러갔다. KT는 이날 전까지 5연승을 달렸다.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KT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KT는 상대 외국 선수 코피 코번을 막기 위한 전략을 들고나왔다. 빅맨 이두원(24, 204cm)까지 적극 활용하여 코번을 막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수포가 되었다.
2쿼터에 투입된 이두원은 2분 3초를 뛰며 개인 파울을 4개 범했다. 코번을 혼자 막기는 어려웠다. 이두원은 3쿼터에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레이션 해먼즈 역시 4쿼터 시작도 전에 개인 파울 4개로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저마다 파울 관리에 신경 쓰느라 유기적인 팀 수비가 나오지 못했다. 끝내 삼성에 73-83으로 경기를 내줬다. 코번은 29점 21리바운드를 올리며 KT의 빅맨 개개인을 압도했다.

그러고 약 9일 만에 다시 찾아온 맞대결이었다. 그 사이 KT는 창원 LG와의 두 경기, 서울 SK와의 경기를 치렀지만, 어쩌면 이번 삼성전을 더욱 기다렸을지 모른다. KT는 5라운드 최소 실점팀(69.1)이었다. 5라운드에서 KT가 80+점 이상 실점을 허용한 건 삼성(83점)과 SK(85점)와의 경기 둘 뿐이었다.
이번 24일 맞대결에선 송영진 감독은 빅맨의 숫자 자체는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빅맨 간의 유기적인 더블팀에 힘주어 이야기했다. 해먼즈, 하윤기, 이두원 등 KT 빅맨의 적극적인 도움수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는 KT의 바람대로 흘렀다. 해먼즈가 코번을 수비하던 중에 코번에게 공이 오면 곧바로 이두원 혹은 하윤기가 코번을 둘러쌌다. 더블팀에 대처하지 못한 코번은 패스 실수를 범했다. KT는 짠물 수비로 전반에 상대를 25점으로 묶었다.

강력한 수비력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결국 삼성의 올시즌 최소 득점(54) 경기를 이끌어 냈다. 해먼즈는 이날 단 24분을 뛰었다. 해먼즈가 나간 시간엔 박준영도 가세하며 도움 수비에 에너지 레벨을 더했다.
송영진 감독은 경기 후 말했다. “적극적인 디펜스와 도움 수비가 빛을 발했다. 하윤기와 이두원 두 친구만 잘해서 된 건 아니다. 레이션 (해먼즈)이나 (박)준영이나 도움 수비 다 잘해줬다.”
KT는 뎁스가 좋은 팀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공격에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뽐낼 선수가 많다. 허훈(13.2점), 하윤기(10.3점)뿐만 아니라 박준영, 문정현 등 언제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이러한 뎁스의 장점은 수비에서도 나온다. 해먼즈, 하윤기, 이두원, 박준영은 4·5번 위치를 오가며 상대의 빅맨을 철저히 막아낸다. 이날도 하윤기(28분), 해먼즈(24분), 이두원(9분), 박준영(11분)이 적절한 출전 배분을 부여받으며 활약했다.

특히 송영진 감독은 해먼즈에 대해 언급했다. “해먼즈는 성실하고 인성이 좋은 선수다. 팀이 요구하는 대로 하려 한다. 다른 외국 선수만큼의 파괴력은 없지만 팀 요구에 맞게 디펜스를 해준다.”
최근 일시대체 외국선수로 KT에 합류한 제럴 마틴은 발가락 부상으로 다시 팀을 떠났다. 현 상황에서 해먼즈는 팀 내 유일 외국 선수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해먼즈의 유연한 공·수 스타일은 KT ‘빅맨 군단’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KT는 6라운드 역시 위용을 뽐내고 있다. 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팀 실점(65.7)은 압도적 리그 1위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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