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김소니아, 실수를 해도 엔트리 패스를 맡는 이유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1 11: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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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너무 자기 공격만 하는 스타일을 바꾸려고 패스 연습을 시킨다.”

아산 우리은행은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 홈 경기에서 63-60으로 승리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9승 3패를 기록하며 다시 단독 1위에 복귀했다.

우리은행은 확실한 센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대신 박혜진과 최은실까지 가세할 경우 김정은, 김소니아, 박지현까지 주전 5명의 신장이 180cm 내외로 고르다. 어느 한 포지션에서는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우리은행은 이점을 잘 활용한다.

박지현이 신장이 작은 선수를 상대로 골밑 공격을 종종 하는데 이때 김소니아가 엔트리 패스를 넣어준다. 김소니아는 때론 가드라고 해도 넣기 쉽지 않은 과감한 엔트리 패스를 한다. 대신 실수도 나온다.

이날 전반에는 수비가 집중될 것이 뻔한데도 패스를 넣어줬다. 박지현은 준비된 수비 세 명에게 에워싸여 실책을 했다. 후반에는 잡을 수 없는 전혀 엉뚱한 곳에 패스를 하기도 했다.

이런 실책들은 박빙의 승부에서 결정적인 패인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그럼에도 김소니아에게 엔트리 패스를 맡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김소니아의 엔트리 패스가 지시에 따른 것인지 궁금해하자 “그런 부분을 많이 시킨다. 패스를 제대로 못 잡아서 실책도 나온다”며 “상대에게 간파를 당했을 땐 반대를 보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패스가 부정확하다. (여의치 않을 때는) 다음 플레이를 봐야 하는데 그것만 본다. 잘 하는 선수와 못하는 선수의 차이다”라고 했다.

실수가 나온다면 김소니아가 아닌 다른 선수에게 엔트리 패스를 맡겨도 된다. 그럼에도 계속 김소니아가 엔트리 패스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위성우 감독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너무 자기 공격만 하는 스타일을 바꾸려고 패스 연습을 시킨다. 왜냐하면 본인 농구만 하면 다방면으로 기량이 안 는다. 또 김소니아가 여러 가지 농구를 하고 싶어한다. 사실 패스가 나쁜 선수도 아니다. 외국선수가 있을 때 엔트리 패스를 넣어줬다.

플랜 A를 하지만, 플랜 B를 못한다. 반대쪽까지 봐줄 수 있다면 패스에 눈을 뜨고 자신의 능력을 하나 더 장착하는 거다. 지금 해주는 것만도 감지덕지다. 이 이상 바라는 건 큰 욕심이다. 선수들이 그대로 안 머물러 있고 조금씩 기술을 향상시키려는 부분, 가르쳐 줄 때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참 좋다. (김소니아는) 우리 팀에서 가장 긍정적이다. 그런 긍정적인 부분은 저도 배운다.”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 막판 58-60으로 뒤지고 있었다. 김소니아의 동점을 노린 슛이 빗나갔다. 박혜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패스가 돌아 김소니아 손에 들어갔다. 김소니아는 자신이 직접 슛을 던지는 것보다 외곽에 완벽한 3점슛 기회를 잡은 박지현에게 패스를 내줬다. 박지현은 역전 3점슛을 성공했다.

위성우 감독이 실수를 해도 김소니아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게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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