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에어조던35 탄생시킨 디자이너 테이트 커비스 "최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 자체가 도전"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9 11: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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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우승을 거둘 당시, 그는 한국나이로 서른 다섯이었다. 농구선수에게 ‘35’는 황혼이다. 그러나 조던은 35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시리즈 내내 40분 이상을 소화했고, 심지어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슛까지 성공시켰다. 몇 개월 전,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라스트 댄스〉에서 봤던 것처럼,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손으로 승부를 결정지은 것이다.

 

35살의 조던은 마치 코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꿰고 있는 듯 했다. 상대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으려는 듯, 타임아웃 요청없이 그대로 하프라인을 넘어갔으며, 그 긴박한 순간에도 자기 밸런스대로 점프슛을 올라갔다. 그 모습은 굉장히 우아하고 확신에 가득 차 보였으며 동시에 냉정함도 느껴졌다. 

 

농구선수 서른 다섯. 신체 능력과 체력은 신선한 20대들에 비해 떨어질 지 몰라도, 노련함만큼은 쉽게 범접할 수 없었던 것이다. 

 

35번째 신작을 탄생시킨 에어조던 시리즈는 그런 조던과 닮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인다. 

 

전작 에어조던 34가 에어조던 4를 오마주했다면, 에어조던 35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박살내던 1990년의 조던과 에어조던 5를 오마주하고 있다. 농구선수에게 35살은 더 이상 높이 점프할 수 없고, 한번 경기를 하면 오랫동안 찜질을 해줘야 하는 무릎, 혹은 발목에 한숨을 쉴 시기이지만, 에어조던 35는 그렇지 않다. 

 

조던의 35살만큼이나 더 노련해진 동시에, 보다 혁신적인 테크놀러지를 더해 어떤 스타일의 볼러가 신고 달리더라도 빠른 스피드와 극대화된 반응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에어조던 35 발매를 앞둔 지난 8월 말, 나는 에어조던 디자인을 리드한 테이트 커비스(Tate Kuerbis)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중국, 필리핀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전문 라이터들이 함께 했던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에어조던 35의 컨셉트와 기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커비스의 설명을 듣는 동안 5년 전, 중국 상해에서 오늘날 에어조던을 문화로 만든 팅커 헷필드를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헷필드는 매 시즌 더 나은 플레이를 보이고 싶어 했던 조던의 욕구처럼, 자신 역시 에어조던을 더 발전시키고자 애썼고, 그로부터 받은 영감을 실현시키고 구현하려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커비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에어조던이라는 전통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영광’이라 말하며, 동시에 “20~25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현대적이고 새로운 전설적인 제품(에어조던 5)을 통해 영감을 받고, 또 그들을 다시 기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에어조던 35의 핵심 기술은 이클립스 플레이트 2.0(Eclipse Plate 2.0)이다. 에어조던 34에 처음 적용된 이클립스 플레이트의 진화형으로, 선수들이 더 높이 점프하고 더 기민하게 커트인 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지지력을 제공한다. 

 

커비스는 이클립스 플레이트 측면에 점자로 ‘1990-2020’를 표기했다. 에어조던 5를 기념하고자 하는 의도다. 에어조던 5의 흔적은 설포 부위에서도 볼 수 있다. 에어조던 마니아라면 설포 상단이 에어조던 5와 비슷하게 구현되어 있음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커비스는 에어조던 35를 탄생시키기까지 많은 선수들의 피드백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그 중에는 당연히 마이클 조던도 있었다. 

 

“에어조던 35를 탄생시키는 과정 자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정말 많은 논의가 있었다. 수많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있어 최고의 게임 슈즈를 만들 수 있었다”는 그는 “에어조던 34를 마무리하면서 에어조던 35에 대한 이야기를 마이클 조던과 나누었다. 비록 지금은 코트 위를 누비지 않고 있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이며 많은 영감을 주었다. 특히 우리는 평범한 농구화는 당연히 디자인할 수 있지만, 에어조던을 디자인할 때는 늘 새로우면서도 제대로 활약할 수 있는 농구화를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챌린지였다”고 전했다. (커비스는 “조던이 신었을 때 ‘그래, 이게 바로 게임 슈즈지’라고 웃어야 만족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던이 최고의 활약을 기대한 주인공들은 바로 자이언 윌리엄슨(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셀틱스), 켐바 워커(보스턴 셀틱스) 등이다. 현 NBA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들이다. 루이 하치무라(일본/NBA 워싱턴 위저즈)와 궈아이룬(중국) 등도 착용한다. 

 

커비스는 윌리엄슨, 돈치치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훌륭한 선수들로부터 제품의 장단점에 대한 피드백을 오랜 시간에 걸쳐 받았다. 피드백을 통해 더 만족스러운 제품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그 중에서도 “효율적인 방향 전환을 위한 쿠셔닝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에어조던 35는 이클립스 플레이트 2.0의 앞, 뒤로 줌 에어 백(Zoom Air Bag)이 배치되어 발의 감각을 더욱 극대화하는 한편, 쿠셔닝까지 선사한다. 줌 에어 백은 에어조던 34에 비해 더 꽉 찬 느낌을 주는데, 이는 자이언 윌리엄슨과 같이 크고 높이 뛰는 선수들에게는 물론이고, 돈치치,나 테이텀처럼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에어조던 28의 플라이트 플레이트(Flight Plate)부터 연속성을 갖고 이어져온 것이다. 특히 앞축(forefoot)의 기능에 중점을 두어 원활하게 달리고, 더 높이 점프하기 위한 농구화에 집중하는 느낌도 주고 있다. 

 

이는 과거 에어조던 23 이전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현상이기도 하다. 커비스는 이러한 연속성에 대한 질문에 “전족의 중요성과 기술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답하는 동시에 “지금은 전족뿐 아니라 뒤축(heel)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자세 전환시, 혹은 움직임을 멈추어야 할 때, 점프를 해야 할 때 전족만큼이나 뒤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어조던 35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헤링본 트랙션 패턴의 아웃솔을 갖추고 있다. 갑피의 플라이와이어(flywire) 적용을 통한 안정적인 고정, 경량성에 초점을 둔 메쉬 소재 활용 역시 에어조던 35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조던이 35살이 되도록 만족을 모르고, 경쟁을 즐겼던 것처럼, 에어조던 35는 이미 ‘문화’로 자리했지만 그 전통을 계승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달리고 있다. ‘전통’에 걸맞는 ‘최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 사명감 자체가 도전이라고 말하는 커버스의 말처럼, 에어조던 35는 굳이 어떤 테크놀러지를 썼는지 확인해보지 않아도 ‘새로운 에어조던’이라는 수식어 하나만으로도 전작보다 더 가볍고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줄 것이다.

 

#사진_나이키 제공

 

점프볼 / 손대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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