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진화 중인 타일러 데이비스, 그를 바라보는 전창진 감독의 시선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0-12 12: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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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아직 부족하다.”

전주 KCC는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첫 맞대결에서 92-79로 승리했다. 지난 창원 LG 전 패배의 아쉬움을 씻으며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라건아와 송교창, 그리고 김지완의 활약이 돋보였던 오리온 전. 그러나 2쿼터, 타일러 데이비스의 압도적인 골밑 침투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데이비스는 이날 16득점 3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그중 13득점이 2쿼터에만 집중됐다. 제프 위디가 뛸 수 없는 오리온의 입장에선 지친 디드릭 로슨과 이승현만으론 그를 막아내기 힘들었다.

전창진 감독은 오리온 공략을 위해 골밑을 핵심 포인트로 지목했다. 앞선 로테이션이 좋은 오리온이지만 골밑에서의 한계는 분명했기 때문. 가장 단순하면서도 위협적일 수 있는 데이비스의 무자비한 골밑 침투가 제대로 먹힌 결과였다.

데이비스는 LG와의 첫 경기에서 9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뷔전에 비해 두 번째 경기는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렇게 그는 점점 진화 중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데이비스의 두 경기를 지켜본 뒤 “한국농구가 이렇다는 것을 제대로 깨달았을 것.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속도가 느리고 체력이 약하다”라며 혹평했다.

사실 데이비스는 지난 두 경기에서만 무려 7개의 실책을 범했다. 단순 7개의 실책에 주목할 문제는 아니다. 코트 투입 직전에는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주다가도 불과 2~3분 사이에 현저히 지친 모습을 보였다. 라건아에 비해 전체적으로 둔한 데이비스인 만큼 KCC 선수들도 아직 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커리어 내내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던 선수가 아니다.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며 부상에 대한 위험도도 꽤 높은 편이다.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KCC 농구에 있어 단기간의 강한 임팩트를 제외하면 더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라건아가 있기에 당장의 큰 문제는 아니다. 매 경기 30분 이상 책임질 수 있는 그가 있어 데이비스는 여유를 갖고 KBL에 적응할 수 있다.

국내선수들이 점점 살아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KCC가 오리온 전 승리의 기운을 계속 이어가려면 데이비스가 지금보다 더 발전한 기량을 뽐내야 한다. 데이비스가 자신의 기량을 100% 자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된다면 KCC는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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