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M UP→SYNDROME, 부산 KT가 새 슬로건에 담은 의지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0-02 12: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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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신드롬(SYNDROME). 어떤 것을 좋아하는 현상이 전체를 휩쓸게 되는 것. 부산에 농구 열기를 만들어 낸 KT가 이제는 대세가 되려 한다.

부산 KT는 2020-2021시즌에 앞서 새로운 슬로건을 확정지었다. 그동안 비인기 구단이었으며 야구가 아니면 발도 들일 수 없었던 부산에 농구 열기를 만들어 낸 그들이 이제는 신드롬이라는 새 슬로건과 함께 또 한 번 도약할 예정이다.

사실 KT는 2010년대 초반 황금기를 보낸 이후 매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조동현 감독 체제 아래 봄 농구는 꿈이 됐고 그렇게 팬들은 KT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허훈, 그리고 양홍석이 신인 선수로 합류하면서 관심은 늘었지만 10승 남짓한 성적으로는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없었다.

KT는 2018-2019시즌, 서동철 감독을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 그리고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슬로건이 BOOM UP(붐업). 지난 암흑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황금기를 만들고자 한 KT의 의지였다.

슬로건 제작의 핵심 담당자인 김성종 KT 홍보과장은 “KT는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부산 내에서 농구로서는 큰 영향력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중심에는 새로운 슬로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부산 내에서 농구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물론 서동철 감독님을 중심으로 선수단의 고생이 많은 도움이 됐다. 양궁농구를 시작으로 허훈, 그리고 양홍석 등 팀내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에 진정한 붐업이 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크게 만족했다”라고 이야기했다.

KT는 2018-2019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붐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많은 인기를 누렸다. 다양한 마케팅, 그리고 행사를 통해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에 성적까지 뒷받침되니 부족함이 없었다.

이전까지는 최하위권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던 KT 농구는 이제 달라졌다. 지난 두 시즌 모두 6위에 머물렀지만 모두 플레이오프권이었고 매번 상위권 경쟁을 해왔다. 특히 서동철 감독을 중심으로 한 공격 농구는 화끈한 도시 부산과 좋은 궁합을 이뤘다.
어느 정도 붐업이 된 상황 속에서 KT는 2020-2021시즌에 앞서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하게 된다. 바로 신드롬. 궁극적인 목표였던 부산 농구의 활성화가 이뤄지자 이제는 주인공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성종 과장은 “우리가 계획하고 만든 슬로건은 단발성이 아니었다. 침체된 부산 농구를 붐업하고 그 다음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어내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이다. 최근 BTS, 기생충 등 전 세계를 강타한 신드롬이 있는 것처럼 KBL 내에서 KT 농구가 또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었다”라며 “만약 추구했던 것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우리는 세 번째, 네 번째 계획과 슬로건을 또 만들어낼 것이다. 지금까지는 굉장히 순조롭다. 그리고 생각했던 대로 잘 이뤄질 것이란 자신도 있다”라고 말했다.

KT가 신드롬을 일으키기 위한 대표적인 계획 중 하나가 바로 SNS 활성화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팬들과 적극 소통할 수 있는 곳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 현재 KT는 허훈을 중심으로 한 유튜브 컨텐츠 제작을 통해 팬들과의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종 과장은 “내부 평가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다만 구독자수가 다른 구단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현시점에서 보면 DB, LG, SK에 이어 네 번째다. 구독자수가 10,000명을 넘는 건 DB가 유일하다. 이번 시즌 목표는 일단 10,000명을 돌파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KBL의 대표적인 비인기 구단 중 하나였던 KT.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을 비인기 구단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KT는 금세 LG, DB, KCC 등 KBL을 대표하는 인기 구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 중심에는 코트 위에서 피와 땀을 흘리는 선수들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들의 헌신이 현실로 이어졌을 때는 또 하나의 신드롬이 KBL을 강타할 것이다.

# 사진_점프볼 DB(윤민호 기자),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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