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은 6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부터 적용되는 기량발전상, 식스맨상 후보 기준을 발표했다. 새로운 후보 기준은 올 시즌 개막 전 열렸던 10개 구단 사무국장 회의, 이사회를 거쳐 결정됐다. 발표만 시즌 막판에 이뤄졌을 뿐이다.
기량발전상과 식스맨상은 구단별 1명씩 후보를 추천, 기자단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MVP, 베스트5, 신인상, 기량발전상 역대 수상자는 기량발전상 후보에서 제외된다. 식스맨상은 정규리그 1/3경기(18경기) 이상 선발 출전 선수와 MVP, 베스트5, 신인상 역대 수상자를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전 후보 기준과 비교하면 세밀한 부분을 신경 쓴 게 엿보인다. 지난 시즌까지 기량발전상은 ▲정규리그에 출전한 모든 국내선수 중 1명(신인 및 외국선수 제외), 식스맨상은 ▲정규리그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1명 ▲각 팀의 주전으로 인정되는 선수는 제외가 기준이었다.
애매모호했던 대상에 분명한 기준점을 둔 건 긍정적인 변화다. 특히 MVP, 베스트5, 신인상 수상 경험이 있는 선수를 기량발전상 후보에서 제외하는 게 눈길을 끈다. 이미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던 선수가 기량발전상 후보가 된다는 건 어폐가 있었다. 메이저리그도 부상, 슬럼프 등을 거쳐 재기한 선수에게는 기량발전상이 아닌 컴백 플레이어 어워드(재기상)를 수여한다.
신인상 출신 역시 마찬가지다. 신인상을 수상했다는 건 데뷔시즌에 성장 가능성,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신인 농사는 흉작’이라 평가 받은 시즌의 수상자들에겐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했지만, 이는 2020년 규정 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했다. 데뷔 시즌 출전 가능 경기의 1/2을 넘기지 못한 선수는 2년 차 시즌 때도 신인상 수상이 가능하도록 변경, 후보를 늘렸다.
반면, 새로운 식스맨상 기준을 보면 의아한 부분도 있다. 정규리그 1/3경기 이상 선발 출전 선수를 제외한다는 건 식스맨상이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기준이다. 하지만 MVP, 베스트5, 신인상 역대 수상자가 제외된다는 건 향후 여파를 끼칠 수도 있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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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2009시즌 정규리그 MVP로 선정될 당시 주희정(우) |
1997-1998시즌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주희정은 이후 MVP로 선정되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지만, SK 시절 김선형 입단 후 역할이 벤치멤버로 바뀌었다. 특히 2013-2014시즌은 52경기 가운데 50경기에 교체 출전, 평균 14분 53초를 소화했다.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평균 28분 42초를 뛰었지만, 이 가운데 1경기는 김선형이 결장한 경기였다. SK는 2013-2014시즌 내내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쳤고 주희정 역시 식스맨으로 힘을 보탰다. 주희정은 이를 토대로 KBL 최초의 신인상, 플레이오프 탈락 팀 소속 최초의 MVP에 이어 신인상, MVP에 식스맨상까지 따낸 최초의 사례로 이름을 남겼다.

GD가 그랬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라고. 내리막길, 그에 따른 역할 변화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현역 막바지에 겪는 과정이다. 벤치멤버로 출전하는 경기도 많아진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스타 출신이라면 이를 받아들이는 게 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MVP 출신 식스맨상 수상자 주희정은 좋은 선례였다.
식스맨은 데뷔 후 줄곧 조력자 역할만 소화해왔던 선수 뿐만 아니라 스타 출신 베테랑도 맡을 수 있는 역할이다. 그래서 ‘MVP 출신은 식스맨상을 수상할 수 없다’라는 변화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준에 또 한 번의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적어도 ‘MVP→식스맨상’ 카테고리에서는 ‘제2의 주희정’을 볼 수 없게 됐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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